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나라 없는 나라]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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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간 : 9월 24일 ~ 10월 5일 / 당첨자 발표 : 10월 6일

 

2. 모집인원:  10명 

3. 참여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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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당첨되신 분은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알라딘'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추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 이벤트 기간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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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라가 아니다!”

전봉준을 현재성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로 재창조해낸 역작

나라 없는 나라는 동학혁명의 발발부터 전봉준 장군이 체포되기까지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마주치는 시대적 상황과 각 인물이 겪는 사랑과 아픔 등을 묵직한 문학적 상상력으로 되살렸다. 역사에 바탕을 둔 소설이나, 담긴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고 다시금 뛰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전봉준은 이야기를 이끈다. 그리고 흥선대원군과 김개남, 손화중 등의 장군들은 이야기에 힘을 더한다. 여기에 주요 농민군들의 서사가 더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작가소개 

이광재 196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다. 전북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무크지 녹두꽃에 단편 아버지와 딸로 등단. 소설집 아버지와 딸(1992)과 장편소설 내 가슴의 청보리밭(1993), 폭풍이 지나간 자리(1994) 등을 냈고, 전봉준 평전 봉준이, 온다(2012)를 냈다. 5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이 소설은 위험하게 사는 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이 안전하지 않은데 개인이 안전하기를 바라는 것은 포탄이 날아다니는 전장에서 나만 안전하기를 바라는 일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안락을 꿈꾸지만 당장은 안전해 보여도 제도화된 위태로움으로부터 조만간에는 포위될 게 뻔하다. 단언컨대, 세상은 지금 안전하지 않다. 사람, 산과 강, 저녁거리, 지역, 국가 모두가 위태롭다.

그러니 어떻게 할까?

이 소설은 이 질문과 무관하지 않다. 위험을 감수한 자들이 이룩한 공적 가치가 안전을 추구한 사람들의 그것보다 큰 게 아닐까, 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서양의 어떤 철학자의 말처럼 지금보다 위험하게 살아보는 건 어떨까, 하는.

2012년에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에 관한 평전을 낸 일이 있는데 다시 그 무렵의 일을 소설로 쓴 것은 갑오년에 쏜 총알이 지금도 날아다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그 시절 자주적 근대의 가능성은 부정되고, 조선은 식민지로 전락하여 타의에 의해 세계의 화염 속에 던져졌다. 그리고 책임을 져야 할 국가는 멀쩡한데 엉뚱하게도 이 나라가 반 토막 나는 것으로 사태는 끝나버렸다. 그러니 그 시절은 오늘의 첫 번째 단추가 분명하다.

근대적 문물을 재빠르게 수용했어야 한다는 잣대로 과거를 평가할 수는 없다. 그것은 몇 가지 가능성을 놓고 뽑기를 제대로 했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서구적 근대가 반드시 우월하다고 볼 수도 없지만 그나마 조선이 접한 건 일본에 의해 굴절된 근대의 변종이 아닌가. 따라서 그를 추종하던 세력과 기득권 세력이 친일파가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바로 그들과 그 후손들이 지금 우리의 이다. 들이 한국사를 국정교과서로 만들겠다고 말하는 세상이다. 역시 그곳이 첫 단추다.

 

중국은 세계를 향해 전승절이라는 이름으로 군사 퍼레이드를 벌였다. 말이야 어떻게 붙이든 일본에서는 침략도 하고 전쟁도 하도록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게 우리가 당면한 동아시아의 모습이다. 120여 년 전에 해양과 대륙이 힘을 겨뤄 폭압적으로 세력교체를 하는 바람에 조선이 크게 뒤틀렸는데 그 양대 세력이 지금 심상치가 않다는 뜻이다. 그나마 전에는 하나의 조선으로 대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한반도가 두 쪽이다. 어째 우리만 난처한 지경에 빠진 것 같다. 어쨌든 이것도 왠지 첫 단추를 연상케 한다.

 

이런 이유로 실타래처럼 꼬인 난국을 그 시절에는 어떻게 이해했으며, 어떤 경로로 헤쳐가려고 했는지 살핌으로써 이 고장 난 근대에 관한 지혜를 얻고 싶었다. 최근에는 드라마와 영화를 역사교과서로 삼는 경향까지 있어 이 소설도 그렇게 여길까 몰라 혹세무민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공을 들였다. 역사가는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없지만 작가는 훌륭한 역사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을 곱씹었다.

 

그런 마음을 격려하여 상을 주신 것 같아 책임감이 느껴진다. 혼불문학상을 제정한 전주문화방송과 현기영 선생님을 비롯한 심사위원께 어찌 감사를 드리지 않으랴.

현대사를 몸으로 쓰신 어머니의 주름살이 조금 펴지면 좋겠다.

소설을 쓰겠다고 가출하듯 뛰쳐나온 자를 묵묵히 견뎌준 가족이 든든하다.

술 사 먹이며 등 두드려주고 첫 독자 노릇까지 해준 벗들과 웃으며 술잔을 나누게 돼 기쁘다.

청년시절에 잠깐 써본 이래로 늘 소설을 쓰고 싶었다. 발라드와 래퍼의 중얼거림 사이로 들려오는 록의 쿵쾅거림 같은 소설.

 

이 소설은 내 문학의 프롤로그다.


 

본문

그렇다면 그대는 정치를 할 생각인가?

바르게 세상 이치를 펴는 일이라면 여항의 백성보다 적합한 이들이 없나이다. 때가 오면 흙을 갈고 비가 오면 물을 대니 그들이 어찌 순리를 모른다 하며, 함께 누리는 즐거움을 낙으로 아는 자들인데 그것을 다만 무지라 하겠습니까. 사대부들이 있다 하나 그들의 일이 노()니 소()니 벽()이니 시()니 풀뿌리 하나 나고 자라는 이치에 맞지 않으므로 노상 의리(義理)를 이야기한들 어찌 그것을 정치라 하오리까? _본문 중, 흥성대원군과 전봉준의 대화

내일은 큰 싸움이 날텐데…… 선생님은 안 무서우세요?

전봉준의 희미하게 웃었다.

너는 무서우냐?

무섭습니다. 무섭고말고요.

바람에 바닥의 눈이 송진 가루처럼 쓸려 다녔다. 어디선가 눈의 무게를 견지지 못한 소나무가 와지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고, 추위를 참지 못해 지르는 군사들의 신음이 꼭뒤에 닿았다.

받아먹지 못한 환곡을 갚고, 노상 부역에다 군포는 군포대로 내는 세상으로 다시 가겠느나? 양반의 족보를 만드는 데 베를 바치는 수령들 처첩까지 수발을 들면서 철마다 끌려가 곤장을 맞을 테냐?

을개의 목소리가 퉁명해졌다.

이제는 그렇게 못 살지요.

나도 그렇게는 못 한다. 우리는 이미 다른 세상을 살았는데 어찌 돌아간단 말이냐? 목숨은 소중하지만 한 번은 죽는 법이다. 조금 당길 때가 오거든 그리하는 것이 사내의 일이다.

_본문 중, 우금치 전투를 앞둔 전봉준과 을개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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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크랩][나라 없는 나라] 서평단 모집l서평단 모집
    from 클라라님의 서재 2015-10-04 03:35 
    [나라 없는 나라] 서평단 모집l서평단 모집 다산북스 () l 2015-09-24 15:47http://blog.aladin.co.kr/dasanbooks/7805405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나라 없는 나라] 서평단을 모집합니다.---------------------------------------------------------------------------이벤트 참여하기 1. 기간 : 9월 24일 ~ 10월 5일 / 당첨자 발표 : 10월 6
 
 
글샘 2015-09-25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silkroad/7806744

제목이 참 공감이 갑니다.
슬픈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나봅니다.

kinye91 2015-09-2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774420113/7808158

동학혁명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적 사실과 더불어 소설로 표현된 생생함을 느끼고 싶습니다.

마키아벨리 2015-09-25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naver.com/jssuh83/220492158793

세월호 사고 후 한겨레21 표지의 ˝이것이 국가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 소개 글입니다.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떠오르는 말인데, 이 시절보다 더 참혹하였던 동학혁명의 주인공들은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행동했는 지 알고 싶어집니다. 저자분이 계속해서 동학혁명에 관련 글을 쓰셨고, 문학상을 심사하신 분이 현기영 작가님이라 무척 신뢰와 기대가 갑니다.

gray0815 2015-09-27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796703171/7810528
이 시대 어느때보다 마음아픈일들이 많아서그런지 이책이 너무 공감됩니다. 많이 생각하고 가슴이 따뜻해질 그런 책이라 생각되네요~ 신청합니다!!

예진경원맘 2015-09-27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780474175/7810876
동학혁명을 제대로 알고 싶습니다. 잊지말아야 할 것들도 있는데 잊고 사는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책인듯 합니다.
꼭 읽어보고 싶어서 신청합니다.

su:pul 2015-09-27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761941166/7811202
녹두장군 전봉준과 동학혁명에 대해 깊게 알 수 있는 책이군요. 2015... 다산다난한 해였었죠... 과연 진정한 리더의 역할은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참 많이 든 해였기도 하네요. 동학농민군들의 리더였던 전봉준의 시퀀스를 소설을 통해 조금이나마 보고 싶네요.

나쁜사람 2015-09-27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sobad/7811176


어릴적 만화로 된 위인전으로 녹두장군을 만난 후로 주욱 그 분을 마음 속에 품고 살았습니다. 그 때가 무려 초등학교 3학년도 채 안된 나이였던 것 같은데.. 아마도 그 분이 하신일이라거나 뿜어내던 신념을 이해하고 존경해서가 아니라 그저 왜소한 몸으로 쫄지 않고 강단있게 무언갈 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위인에 대해 알게 된 나이가 되어서는 그 마음이 얼마나 막연했던 것인지도 알게 되어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더 부끄러웠던 건 존경하는 위인에 대한 질문의 답으로 전봉준장군을 말하면서도 정작 그 분이 살았던 시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날의 밤. 그날의 낮. 그날의 거리. 그날의 산. 그날의 당신은 어땠는지 이제는 좀 더 깊숙이 알고 싶습니다.

줄라이북 2015-09-30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740470138/7816573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하는 이 나라가 과연 맞는 것인지.. 동학혁명이 과연 교과서에 제대로 실릴지도 의문입니다. 역사를 소설책에 의지에서 봐야 하는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라 없는 나라 라는 뜻이 책 속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집니다.

재는재로 2015-10-01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785772127/7820555
시대가 바뀌어도 백성들은여전하네요 울분을 시대를 살다간 이야기 이런 사건을 주목하고 가르쳐야지 쓸데없는 역사 공부보다는 이런 사건이 더 의미있다 생각됩니다

나타샤 2015-10-02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773159103/7824254

봉건제와 신분제가 자본과 계급으로 진화한 때, 수탈자들의 교묘함은 더욱 치밀해지고 빼앗김 조차 깨닫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들불이 일어야 할까요.
우금치의 통곡은 어째서 그치지 못하는건지..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의 힘, 민중의 힘을 다시 보고 싶어지는건 어쩌면 당연한 요구일지도 모를일입니다.
녹두꽃은 떨어졌지만, 시퍼런 녹두가 살아남았습니다.

봄덕 2015-10-02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726971195/7824298

녹두장군 전봉준의 동학혁명은 당시로서는 엄청난 위세를 펼쳤었죠. 체포당하는 녹두장군의 사진을 역사 교과서에서 보면서 그 당당한 기세가 느껴지기도 한 분이었기에 자세한 이야기가 늘 궁금했어요. 이를 소설로 썼다니, 몹시 끌리는 이야기입니다. 신청합니다.

해피클라라 2015-10-04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clarajw/7827122

전봉준의 동학형명에 대해서는 역사 한 줄로만 스치듯 지나가곤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현대적 소설로 재해석되어 대중에게 다시 생각해보게 할 기회가 오니, 꼭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그 구조가 강렬하게 비슷한 시대고 있곤 했고, 여전히 겪는 이들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기에, 역사적 소재의 소설이 지금 우리에게도 현실감 있게 다가오겠다 싶습니다.

꼼쥐 2015-10-04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760404134/7828094

혼불문학상을 받을 정도의 소설이라면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