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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스캔들 보기 책 - 2014년 고2,3학년 대상
김은영.윤성원 지음 / 진학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모의고사 1회당 지문은 10개 정도. 책을 많이 읽지 않아 읽는 속도가 느린 학생들에게 지문은 보는 것만으로도 공포다.
그럴 때 <보기>가 있는 문제부터 풀라고 얘기를 한다. <보기>가 지문보다 길이가 짧기 때문이다. <보기>를 읽으면 지문을 다 읽어야 하는지, 부분만 읽어도 풀 수 있는지 금방 눈에 들어온다. <보기>를 읽을 때 그 <보기>의 유형이 무엇인지 재빨리 파약해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그 짧은 <보기>가 어떤 유형인지 판단을 할 수 없을 경우가 왕왕 있다는 것이다. 그 땐 정말 난감한다. 시간도 없는데... 한숨부터 나온다.
언어영역 등급이 안 나와 절실하게 등급을 올려야 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먼저 <보기>가 유형별로 정리를 했다. 그 유형에 맞게 어디에 초점을 두고 읽어야 하는지, 그 <보기>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쉽게 네모도 치고, 줄도 쳐져 있다. 그런 다음 두어 개의 연습문제가 운명처럼 붙어 있다.
이런 점에 이 책은 <보기>의 유형을 익히고-이 책에서 말한 대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익히는 것- 연습하기에 참으로 적절하다. 그런데 시기가 옥의 티이지 싶다. 고3들은 지금 시점이 이 책을 차분히 읽고 몸으로 익히기에 좀 늦었지 싶다. 이제 수능이 얼마 안 남았는데 이 책을 한번 이상 읽기엔 시간도 마음도 급하고, 한번만 달랑 읽자린 유형을 순간적으로 감잡기에 역부족이다. 참으로 난감한 시기다. 고2면 느긋하게 시간 날 때마다 짬짬이 몇번씩 읽어 익히기에 좋을 듯 싶다.
그렇다고 고3들이여! <보기>를 포기하겠는가.
<보기>를 지닌 문제는 40%. 20문제다. 평균 2점만 잡아도 40점이다. <보기>만 잡아도 40점은 기본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읽어보고 <보기>를 휘어잡으라고 권하고 싶다. 20개의 보기 중에서 평소 아리송한 유형의 <보기>를 자기 것으로 하면 그게 어딘가. 포기하는 순간이 그 게임이 끝나는 순간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몇 문제라도 절대 포기하면 안 되지 않겠는가. 그러니 <보기>를 전부 내 손아귀에 넣어 내 것으로 만들라고 수능준비를 하는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사족1- 1문제로 희비가 엇갈리는 작금의 세태가, 그 세태에 휘둘리는 우리의 아이들이 안쓰러울 뿐이다.
사족2-누가, 왜 하고 많은 단어들 중에서 scandal를 책 제목으로 붙였는지 정말 궁금하다. 이 부정적인 단어를 꼭 써야 했는지, 그 의도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