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치유하는 여행
이호준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치유하는 여행

 

26곳이 소개되는데 가보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아직 덜 알려진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여행지에 감겨있는 이야기까지 전해주고 있어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읽는 내내 일화라던지, 머물면서 숙박지와 먹거리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소개를 하고 있어 나도 한 번 가보자 그런 생각이 든다.

 

장소마다 사진까지 곁들여 있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여행을 하는 듯한 친절함도

이 책을 읽는 묘미이다. 역사 시간에 공부했던 고인돌, 그 고인돌 시험볼 때만 딸딸 외웠던 그 모습을 보면서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220개의 돌을 대체 어디서 채석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문득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고향인 송강정을 오르는 저자의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송강을 내려다보는 듯하고 송강 정철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풀어져 나올 때 쯤 나는 또 송강에 가보고 싶어진다. 그것은 과연 어떤 풍광을 하고 있을까? 임금의 사랑을 잃은 사내가 송강정에서 내려다보는 물빛은 푸르디푸르렀겠지. 비애가 가득 담긴 노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내용을 어렴풋이 떠올려보기도 한다.

 

고종황제가 하사했다는 참판댁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옛 정취에 물씬 젖기도 한다. 비록 옛집들이 흙집이지만 네 기둥과 석가래가 나무로 되어 있는, 참으로 반가운 옛집이다. 그때는 아토피 같은 피부병은 별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공해 집에 무공해 음식을 먹는 옛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숲이면 숲, 정자면 정자, 옛 서원이면 서원,,, 두루두루 그를 따라가다가 나도 여행자가 되고 만다.

 

옛절터를 구경하고, 오래된 산성을 구경하기도 하면서 카메라 하나 메고 떠난다. 나도 저자와 함께... 울창한 숲속에 들어앉아 있는 서원은 정말 유구한 역사와 함께 고태미가 느껴진다. 멍하니 들여다보기도 하고, 도시의 빌딩숲에 사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곳곳을 들여다보면서 언젠가 나도 여행을 작가처럼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시공간을 초월에서 들려오는 바람, 그 바람 속에 옛 선인들의 지혜가 들려오는 것 같다.

 

공부하느라 지친 딸아이, 일하느라 지친 남편, 두 사람을 데리고 저 푸르른 숲, 그윽한 솔향기 물씬물씬 풍기는

곳으로 떠나, 시원하게 그들을 위로 해주고 싶다. 편안하게 힐링하는 마음으로 올 여름은 떠나볼까...단종의 유배지인 영월에 한 번 가볼까... 생각 중이다. 지금 마지막 책장을 덮는 나의 마음은 우리나라를 한바탕 휭 둘러온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BS 경제대기획 부국의 조건 -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행복을 결정하는 제도의 힘
KBS <부국의 조건>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국의 조건

 

 

중산층 감소, 청년 실업, 비정규직 증가, 저 출산, 노후 빈곤! 국민 대다수가 가난한 나라를 부국이라고 할 수 없다.”

란 표지 글을 본다. ‘, 이것 우리나라를 말하는 거네.’라 중얼거리며 책장을 넘긴다. 목차를 훑어보며서 TV 드라마가 떠올랐다. 실제의 서민들 삶은 정말 개차반인데, 드라마를 보면 정말 화려하기 그지없다. 웬 재벌 2세들이 그리 많이 등장하는지, 정말이지 TV화면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과연 우리네 삶이 그토록 화려하고 멋질까? 정말 실제 사람들이 저렇게 화려하게 살까? 집안에 들여놓은 가구며 살림살이이 총 호화판이다. 그 겉껍데기만 보고 너무나 익숙해져서 나도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국과 빈국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사회의 제도이다. 산업혁명 이후 현대국가의 부는 소수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부는 다양한 주체들의 활발한 참여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권력 분배가 동반된 포용적 정치제도의 확립이 필요하다. 권력이나 부가 소수에게만 집중되고 다수가 소외된 사회체제는 활력을 잃게 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그 대가가 따르지 않는다면 일할 의지는 자연스럽게 상실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미래가 불안한 사회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지 못한다.

OECD 2014년 통계연보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의 빈곤 격차 비율은 39%, 스페인 42% 이어 3위가 한국이란다. 멕시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란다. 부국은 몇몇 재벌의 부로 측정하지 않는다. 나라는 부유한데 국민은 가난한, 비정상적인 행태이다. 진정한 부국은 사회 전체의 경제성장을 이루며 다수에게 공평한 분배가 돌아가는 사화 전체의 경제성장을 이루며 다수에게 공평한 분배가 돌아가는 사회를 일컫는다.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부 계층만 위해 다른 계층을 착취하는 제도가 아니라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포용적 제도와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지 않는 장치가 필요하단다.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운명은 하늘과 땅 차이다. 멕시코는 부정부패가 난무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는 정부이다. 멕시코 국민에게 있어서 특권층은 부패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정권이나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 미국은 멕시코와 정반대이다. 부정부패는 경제를 죽인다. 공무원들이 뇌물 수수가 비일비재하다. 공공자원을 잘못 사용하거나 탈세, 횡령 같은 부패는 결국 가난한 사람들에겐 피해로 돌아온다. 그런가하면 스웨덴, 독일, 네덜란다, 싱가포르같은 나라들은 정부가 나서서 국민들의 행복과 재산을 지키는데 앞장서 제도적 장치를 만들면서 부국의 나라의 대열을 이룬다.

 

열심히 일하는데도 미래가 불안한 사회라면 더 이상 우리가 무엇을 기대하고 열심히 발로 뛰겠는가? 사회적 보장이 잘 되어 있는 나라가 우리 서민들에겐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도 그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계층적 단절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를 어떻게 타파해야할지 고민해야할 것 같다.

 

소수의 탐욕과 권력의 독점이 유사 이래 나라를 멸망하게 하고, 백성을 가난과 도탄에 빠드리게 만든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국가가 정부가 부정부패로 인해 경제를 죽인다. 멕시코가 그랬고 스페인 왕정시대가 그랬다. 천년 역사 로마가 절대권력을 탄생시키면서 결국 멸망하였다. 페쇄적인 사회로 역행했던 기득권 탐욕이 베네치아를 몰락시켰다면 정경유착으로 베네수엘라가 추락했다. 이러한 정치권력의 부정부태는 한 나라의 생존을 좌지우지 한다.

 

그런 차원에서 스웨덴의 노사화합 3가지 정책은 인상 깊었다. 첫 번째 임금 정책으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동종업체에서 일하는 경우 같은 기업이 아니라더라도 동일한 임금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최저 임금과 최고 입금의 격차를 줄일 수 있고, 부실기업 퇴출을 자연스레 할 수 있어 노동자에게 적정한 수준의 입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기업은 기업 활동을 할 수 없다. 두 번째는 세금 정책이다. 수익이 적으면 세금을 적게 내고 수익이 많으면 세금을 많이 내도록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공공사회복지 정책이다. 입금이 적더라도 의료보험, 복지정책으로 노동자 삶이 윤택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정부의 정책, 기업의 마인드, 노동자의 사회복지제도 등등 너무나 그 시스템에 잘 되어 있어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 때 부국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만 부자로 그 외에는 모두 가난에 허덕이는 나라라면 절대 부국의 대열에 설 수 없을 것이다.

 

정책적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은 당연한 것이고, 경력단절 여성, 몇 백만 청년 실업자들, 그들마저도 모두 일자리를 가지고 일하는 배고프지 않은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독일처럼 기업이 문어발식으로 독점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재벌들, 우리나라는 그에 딸린 노동자들이 굶어죽는다고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주기를 늘 해왔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기업을 위한 정치를 펼쳐왔던 지난 시대들, 앞으로도 그런 정책이 계속된다면 이 나라는 부국의 대열에 끼지 못할 것이다.

 

정부 정책이 빈익빈 부익부를 만드는 시스템이라면 국민들은 결코 정부를 믿지 않을 것이다. 골이 깊어 더 이상 그 간극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 만큼 암담하다면, 지금부터라도 살아갈 길을 모색해야한다. 어떻게 해야 후손에게 불행과 가난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는지 우리는 고민을 해야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을 찾아가는 자기돌봄 - 삶이 고단하고 불안한 이들을 위한 철학 읽기
크리스티나 뮌크 지음, 박규호 옮김 / 더좋은책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을 찾아가는 자기 돌봄

 

 

 

 

 

 

행복을 찾아가는 자기 돌봄이라는 제목, 노란 표지에 멀리 나무 한 그루 있고 한 사람이 서성이고 있는 모습과 그의 발자국이 어수선하게 직인 눈밭이 보인다. 무엇인가 생각에 잠겨 느릿하게 거니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 얼굴이 떠오른다. “철학 프락시스에서 이루어지는 인생 상담은 철학이 삶에 대한 근심과 걱정으로 고통 받거나 자신이 궁지에 몰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해결할 수도 없는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로 시작되는 철학자 게트트 아헨바흐의 글귀가 인용되고 있어, 오호... 군침을 흘리며 책상에 의자를 바싹 끌어당긴다.

 

 

철학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아이고 머리야...부터 시작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도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철학적 학문에 대한 책이 아니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란 점에 우선 점수를 후하게 준다. 철학개론서라면 머리가 좀 아플 텐데...하는 걱정은 싹 사라졌다. 일상의 골칫거리들로 머리가 아플 때, 죽음이 두렵게 느껴질 때, 극한의 불운이 찾아왔을 때, 나쁜 습관과 이별하고 싶을 때, 세상의 부당함이 납득이 되지 않을 때, 인생의 방향을 상실했을 때, 타인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 여자답게라는 말에 주먹을 날리고 싶을 때, 생존을 위한 호신술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등등... 우리가 힘들 때 옆에 놓고 조용히 차 한 잔 마시면서 읽어도 좋을 듯한... 그래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행간을 따라간다.

 

IMF로 인해서, 또 한 차례 사업실패로 번아웃 증후군을 앓고 간신히 극복하고 있는 내 자신에게선 이 책을 일고 난 후, 어떻게 변해 있을까? 궁금해진다. 심리상담사를 공부하고 있는 지금 어떻게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듬을까 혼자 고민한 적이 있다. 그러기에 더더구나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저자는 니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살핌, 시종 따위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위한 제 힘으로 견뎌냈단다. 니체는 자신처럼 강한 인격에 질병은 삶을 위한, 더 많은 삶을 위한 힘찬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사실 학창 시절에 니체에 대해 이해해볼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러나 어렴풋할 뿐 나는 니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알 수 없다. 이 책에 거론되고 있는 니체의 사상은 그야말로 위기의 사상가라고 말한단다. 그는 그 위기를 진단하고 더욱 위기를 날카롭게 만들었단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니체를 통한 철학적 치료는 배장이 두둑한 사람에게 어울릴 것이다. 니체의 글들은 건조하고 핏기 없는 논문이 아니라 풍부한 어휘와 정서를 담고 있는 격정으로 쪼개지고 은유로 치장된 텍스트이다.

 

 

현대적 사리 분별, 침착한 근면성, 평온한 자기만족 등이 사람들 사이에 만연한 곳에다 니체는 철학적 폭탄을 설치한다. 신의 죽음을 온전한 의미를 회색빛으로 그려내는 순간 고요와 평화는 사라질 것이다. 신의 죽음에 대한 온전한 의미를 대면할 의지와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면, 우리는 배후로 도피하거나 실존적 물음에 조야한 답변으로 구슬리는 대신 진리를 위해 고통 받고 절망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음을 천명한다. 그러고 나서 완전한 허무주의에 빠져있으면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할까? 아니다. 허무주의는 극복되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나는, 실존주의자, 존재론, ... 예전에 이해했던 것들을 한 차원 더 업데이트 됐다고나 할까? 그냥 좌절하고 절망에 빠져서 자살하는, 그 허무주의...만 알았는데, 이 책에서는 철저하게 좌절하고 고통스러워하고 허무, 절망에 푹 빠졌다가 나오라고 한다. 철저하게 그 고통들을 견디면서 정면으로 대결할 때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인생의 의미를 스스로 찾을 수 있단다. 짧은 생애였지만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고통을 견디어낸 자만의 그 고통 끝에 오는 참맛을 아는 법이다.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빠르게 지나가고 달려오고 있는 문화의 흐름, 그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아노미 상태인 우리들에게,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시대, 전통적인 가치관이 산산이 부서진 그 모래 언덕에 어떤 집을 지어야 할지, 그 모래들을 어떻게 해야 새로운 가치관의 성을 쌓아올릴지, 철저하게 무너져 본 자만이 무너지고 일어서고 하는 가운데 삶의 기둥을 일으켜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즐거운 야생화 사진 클럽 - 즐거운 오락과 취미생활
송기엽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즐거운 야생화 사진 클럽

 

 

 

 

 

 

10년 이상을 카메라를 메고 다녔다. 화장실만 빼고 항상 목에 걸고다니던 카메라, 특히 야생화를 좋아해서 산으로 들로 렌즈를 들이대 셔터를 눌러댔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늘 의문점이 있었다. 이때 노출은 어떻게 줘야할까? 흐린 날 노출은 얼마를 줘야하고 구도는 어떻게 해야하나 또 초점은 어떻게 맞춰야 잘 나오지? 늘 궁금했다. 어렴풋이 배운 것들이 기억이 날 듯 말 듯할 때가 많다. 니콘 포토스쿨에 들어가 유명한 작가선생님 사진 강의도 들어가며 열정적였던, 그 패기만만한 기억들은 다 어디 갔을까?

 

 

 

늘 목이 말랐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누군가 내 옆에 착 붙어서 이럴 때 이렇게 찍고 저럴 땐 저렇게 찍으라는 코멘트를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상황과 시간과 장소를 맞춰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할 정도로 무지했던 내 촬영기술, 기계치인 나는 늘 배가 고팠다. 무지막지하게 눌러대며 겨우겨우 알듯말듯하니 기억력도 떨어지고 응용력도 떨어진다. 그 셔터누르기가 아직도 서툴러 어디 가서 나 사진 찍는 사람야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다. 점점 더 자신이 없어진다. 이런 내가 나 야생화 사진 전문이야라고 말할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 이럴 때 이 책을 만났다. 이 얼마나 반가우랴.

 

 

 

, 그럼 슬슬 야생화 사진 촬영하는 노하우들을 배워볼까...라 혼자 중얼거리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야하, 신난다. 페이지마다 컷컷이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들, 영롱하다. 첫 장은 현장에서의 촬영기준으로 사진의 구도를 기술하고 있다. 두 번째 장은 상황별 촬영노하우를 세 번째 장은 촬영에 필요한 기초 지식과 장비를 설명, 네 번째 장은 계절별 야생화를 수록 해 현장에서 찾아볼 수 있고, 다섯 번째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해 기획했단다.

 

 

 

구도에는 삼분할 구도, 원 구도(집중감), 삼각 구도(안전감), 대각선 구도(박진감), 경사 구도(불안정), 이분할 구도(분리감), 방사선 구도(강한 율동감), 수평, 수직 구도(조형미), 바둑판 구도(구성미), S자 구도(율동감)... 등등을 들어 설명하고 있었다. , 대충 알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실제로 사진으로 그 형태를 살펴보니 비로소 사진들이 제대로 보였다.

 

 

 

결정적인 찬스를 잡아라, 군락은 풍성한 것이 좋다, 원근감을 살려라, 아침 광선을 이용하라, 배경 처리가 중요하다. 주위 분위기와 어울리게 묘사하라, 흐린 날은 색감 표현에 유리하다, 입체적 분위를 살려보자, 주제의 표정, 낙엽으로 늦은 가을 분위기 살리기, ... , 정말 섬세하게도 노하우들이 나와 있다. 정말이지 소름이 쪽쪽 끼친다. ? 그토록 열심히 셔터를 눌렀지만 요런 기술들을 몰랐다. 단조로울 때는 부재를 사용하라고 할 때는 정말 저자가 옆에 있으면 꾸벅 절이라도 할 판이다. 왜냐 좋아하니까...사진, 야생화...

 

 

 

실제로는 환상적이지만 렌즈에는 산만하다. 이럴 때는 f4 정도 조리개를 열고 촬영하면 성공할 수 있다. 단조로운 배경은 주제를 살린다. 강한 광선은 차단하고 촬영하라. 강한 광선은 차단하고 촬영하면 한 분위기 나는 사진이 된다, 등등...뭐 별의별 노하우가 많다. 사진학이 아니고 실제 필드에서 응용할 수 있는 현장 노하우다.

 

 

 

화이트밸런스 정말 맞추기 힘들다. 거기다 카메라 렌즈, 저장장치, 후레쉬.. 기타 등등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초보자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무터대고 셔터를 끊던 때가 손에 잡힐 듯하다. 그러다 이렇게 전문 책을 읽고는 충격에 빠져 헤매는 밤, <<즐거운 야생화 사진 클럽>>이 무엇보다도 단단하고 재미있다. 촬영하는 날 가방에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딱 좋겠다. 조리개, 노출, 감도까지 친절하게 표기해서 알려주니 이 얼마나 좋으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계들의 소풍 열린시학 기획시선 87
우경주 지음 / 고요아침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계들의 소풍

 

 

 

『시계들의 소풍』이란 시집 제목을 읽었을 때, 표지 1에 커다란 시계가 보였다. 거기에 두 사람이 서 있다. 커다란 시계바늘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초침과 분침이 두 눈에 확 들어온다. 죽 읽어간다. 읽어나가는 행마다 술술 잘 읽힌다. 그러나 술술 익히면서 한 편으로는 가슴 한켠 찡하게 울리는 그 무엇이 있다. 시적 화자의 시선으로 삶의 궤적을 따라가본다. 그림과 악기들이 출현하는 곳에 자연스레 시선이 머문다. 그러다가 미술과 음악이 출현하지 않는 시에 머물러본다.

 

 

  

손가락 끝과 끈

- 노숙자들의 템플 스테이

 

 

세상의 끈을 놓친 손가락이

끈 하나 붙잡고 한 발 한 발 짝을 지어가는 시간

오른쪽 둘째손가락 끝만 간신히 맞대고

눈 감은 사람이 눈 뜬 사람을 따라간다

용주사 절 마당을 지나 다다른 돌계단

높낮이가 달라 서로 마음을 놓칠까

아슬아슬 손가락 끝에 온 마음을 매단다

도시의 귀퉁이를 헤매던 바람들

어디서부터 엉켰는지

바람 부는 거리에서 몸 하나 뉠 곳 없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우리 모두 같은 처지인 것을

손가락 끝에 잠시 흘러간 시절을 묶어놓고

불운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

메마른 손가락에 힘을 준다

이젠 거리의 질긴 끈 놓고 싶다는 듯

따뜻한 끈 하나 갖고 싶다는 듯

붙잡을 곳 찾아 이곳에 모인 바람 따라

도시의 그늘도 함께 따라 왔다

골목을 헤매고 다닌

저 바람 끝에서 노숙의 끈이 풀린다

 

 

  

우경주 시인의 시들은 읽는 사람의 가슴을 따스하게 적신다. 그 중 손가락 끝과 끈은 잔잔하게 귓가에 다가와 속삭인다. 행간과 행간, 연과 연 그 사이에 드리워진 그늘 속에서도 따스한 한 줄기 빛이 보인다. 우리네 생에 그늘이 드리운 날이 있는가 하면, 밝은 빛이 드는 날도 있게 마련이다. 세상 모든 삼라만상은 음양오행이 모두 존재한다. 음과 양은 따로 분리되거나 서로 대립하는 의미가 아니다. 안과 밖이 통합된 개념으로 이해를 한다. 서양의 흑백논리로 음과 양을 설명할 수 없다. 그늘을 동양철학으로 보았을 때 훨씬 넓고 깊은 사고의 세계가 펼쳐진다. 언젠가 주역을 공부하다가 자연의 순리, 우주의 원리를 배웠다. 그때 음양오행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세계관이 두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 나의 사진 스승이셨던 데이비드 알란 하비 선생은 서양의 모든 문명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동양사상이라고 말씀하셨다. 선생은 동양사상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미국에도 동양사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을만큼 휼륭한 철학이라고 열강을 하시던 기억이 난다.

 

노숙자하면 구제불능인 사람들이라고 인식한다. 그들은 스스로 사회적으로 자신을 소외시키거나 왕따를 시키는 삶을 산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지저분하게 냄새나 풀풀 날리며 아무데서나 노숙하는 사람들, 하찮고 보잘것 없는 사람들이라고, 우리는 편견을 갖는다. 이런 보편적 인식은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그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차별적인 생각이다. 그들도 우리 자신처럼 소중한 존재이고 귀한 생명이다. 손가락 끝과 끈를 읽는다. 자신들의 메마른 손가락에 힘을 주어 구원의 끈을 잡는 노숙자, 어떻게서라도 절실하게 살아보려 애를 쓰는 애절함에 애틋해진다. 사실 음과 양은 한끝발 차이다. 아니 그것들은 하나이다. 가만히 당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 한 쪽엔 그늘이 있는 구석이 있는가하면 또한 한 구석은 밝은 곳도 존재한다. 음양오행으로 마음을 들여다보라. 인간의 마음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있고 거기에 또한 삼한사온 날씨도 있다. 그런 만큼 마음 먹기에 따라 당신의 대지는 그늘이거나 양지이거나 봄이거나 겨울이거나 순리에 따르는 듯 하지만, 또한 내 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다. 인간은 아주 사소함에도 그늘을 느끼고 밝음을 느낀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마음에 온갖 풍백, 운사, 우사를 다 모시고 산다.

 

자연을 닮은 인간의 마음은 삼한사온 날씨이다. 흐렸다 개었다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을 수 없을 만큼 연약한 존재이다. 그나마 눈물 나는 것은 비오는 날 우산을 펼쳐든다는 것이다. 매일같이 드리운 그늘만 존재한다면, 아니 일년 365일 햇빛 쨍쨍한 날만 있다면 삶이 너무 단조롭고 지루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