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트롱맨의 시대 - 최소 4년, 최대 8년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는 세계 대변혁 시나리오
매일경제 국제부 지음 / 청림출판 / 2017년 2월
평점 :
스트롱맨의 시대
『스트롱맨의 시대』를 받아들면서 어째서인지 마음 한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나만의 기우일까? 서서히 제국주의 이기심이 본색을 드러내는 것만 같아서, 영 가뿐한 눈길로 책을 읽어갈 수 없었다.
강대국들의 경제적 식민지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주변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상황을 잘 견디어낼 수 있을까?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는 트럼프란 힘의 논리가 대한민국에 어떤 먹구름을 몰고 올지 불 보듯 뻔하다. 어느 랍디같은 선지자가 “대한민국은 남북한 분단 유지비용이 통일비용보다 더 든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 말에 공감을 했다.
남북한을 분단시켜놓고 자기들의 의견에 반대이면 무조건 좌파니 빨갱이니 몰아붙여 정치적 탄압을 하지를 않나, 또 미군들 주둔하면서 땅 내어주고 먹이고 입히고 무기도 비싸게 팔아줘야 하는 이 분단비용은 사실상 우리 머리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든다. 이것은 진정한 독립이 아니다. 우리는 강대국들의 경제적 식민지로 그들 치다꺼리하느라 바쁘다. 자국민들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요즘, 우리는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거기다 우리나라 위정자들은 어떤가? 민초들을 허덕허덕 허리띠를 졸라매고 사는데, 민초들에게 가렴주구 하여
호의호식하며 잘 살고 있다. 이런 세상 속에서 트럼프라는 럭비공 같은 사람이 떡하니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사실 걱정이 먼저 앞선다. 앞으로 대한민국 미래는 세계의 이런 힘의 논리 속에 파묻혀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가 경제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강대국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중국의 서진핑, 일본의 아베. 미국의 트럼프, ... 이들의 행보를 사실상 눈여겨 볼 수밖에 없다. 트럼프뿐만 아니라 세계는 지금 “너보다 내가 살아야 해”라는 생각으로 자국의 실리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대통령으로 뽑히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방국인 나토와 결별을 불사하고, 예측불허의 브렉시트를 감행하고, 강경노선으로 주변국을 흔드는 스트롱맨들, 전 세계의 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이 경찰을 포기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각 나라 기업들에게 미국 내 제조업 공장을 지으라고 압박을 하는가 하면, 외교에서 역시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노선을 택하는 트럼프를 보면서, 과연 그는 대통령으로서 성공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경제실리주의를 부르짖던, 우리나라 MB처럼, 그 역시 목소리만 높이는 것일까? 미국의 큰 기침소리에 옴추려들 수밖에 없는 속국이 돼버린 대한민국 어찌해야할까?
중동 분쟁이나 동남아와 아프리카의 테러에 대해 미국은 더 이상 개입을 차단하여 경제적 손실을 보지 않겠다고 천명한 트럼프의 속내, 겉으로 보면 세계의 평화를 위해 싸워왔던 미국의 뒷면을 보면, 그 싸움이 미국 전 국민을 위한 그 어떤 실리적 이익이 분배되지 않고, 세계 각종 전쟁 뒤엔 반드시 무기를 판매하던 록펠러가 모든 수혜를 다 독식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세계의 모든 전쟁 뒤에 미국이 존재한다는 의미를 예전에는 전혀 몰랐다. 그러나 특별한 수입원이 없이 대평원 목장이나 고기류나 밀농사, 벼농사, 콩농사 지어 수출해서 먹고 산다고 하기에는 미국은 크다. 그들은 일찌감치 세계대전을 일으키면서 무기를 판매해서 먹고사는 소비의 나라였다. 전쟁을 해서 먹고 사는 미국...겉으로는 경찰국을 자처했지만 그 이면에는 시커먼... 속내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짚어야 할 것은 그 천문학자 무기판매 대금이... 미국 국민에게 분배되지 않고 1%도 안 되는 록펠러 가에서 챙겼다는 사실이다. 이에 미국 국민은 분노하는 것이다. 이를... 트럼프는 정확하게 읽고 더 이상 경찰국을 자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스스로 자생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이 맞는 답이다. 우리는 이런 미국의 뒷면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미국에 맞대응해서 남중국해상을 점유하고자 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우리나라에 사드를 배치하는 미국 속내, 겉으로는 북한을 견제하는 제스처를 쓰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팽팽한 긴장감 그 가운데 대한민국과 북한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가 내세운 안보팀 색깔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 국장은 역대 정권 중에서 가장 매파색이 강한 강경론자들이다.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기존의 수단과는 다른 수단을 강구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으로 계속 치달은다면 우리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동북아 정세가 유례없는 격랑에 빠질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대비해야 한다. 이럴 땐 베트남 호치민 아저씨가 생각난다. 중국, 일본, 미국 이 사이에서 외교정치를 너무나 잘 했던 그는, 그 어느 나라와도 치우치지 않는 정치로 진정한 독립을 이뤄낸 베트남 진정한 대통령이었다. 나는 늘 베트남이 부러웠다. 호치민 아저씨 같은 대통령을 두다니, 베트남은 축복 받은 나라였다.
부동산 제왕이 되겠다던 트럼프, 정말 그는 부동산 부자가 됐다. 사업에 있어서 협상의 신이라 불릴 만큼 수완이 좋던 그, 그래서 대통령에서도 당당하기만 했던 트럼프, 대통령 당선되면서 대만 대통령하고 통화하면서 붉어졌던 중과의 관계, 왜인지 불안했다. 럭비공 같은 그의 성격, 거침없이 내뱉는 그의 말에 서진핑 속을 또 뒤집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하나 된 중국”을 존중하겠다고 서진핑에게 전화통화로 말했다는 뉴스 헤드라인으로 떴다. 클릭했다. 9일 서진핑과 트럼프가 전화통화를 했던 모양이다. 대만 총통과 통화한 것에 대해 발끈해 있던 중국 서진핑에게 트럼프가 한 발짝 물러나 바싹 세웠던 꼬리를 조금 누그러뜨린 것 같다.
트럼프는 이제 서서히 외교의 포문을 열어 아베, 서진핑과 대화의 장을 열기 시작했다. 과연 이 강대국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우리들은 철저히 고민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