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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경제=협동조합 - 이익을 넘어 사람을 남기는 기업의 설계도
신협중앙회.이선영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행복한 경제=협동조합
사회적 협동조합 강의를 듣고서, 나하고는 맞지 않는 시스템이다 생각한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회사가 한 개인의 것이 아니고, 조합원의 회사여야 하고 배당이 없다고 했다. 나의 가정에 경제적 도움이 되면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싶었는데, 나하고는 사회적 협동조합은 맞지 않다는 생각에 포기했기에, 늘 협동조합에 대한 지식이 미진했던 내게는 이 책이 참 반가웠다.
『행복한 경제=협동조합』을 받아들고, 책장을 넘기는데 “나 혼자 잘 살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잘 살자”라는 케치프레이즈가 눈에 확 들어왔다. 신협의 조합원들의 바람이자 신념이다. 책의 구성은 ‘1부. 개인을 넘는 공동체의 힘, 협동조합, 2부. 한국 신협은 누구를 위해 탄생했을까, 3부. 함께 해야 오래, 멀리 간다, 4부. 협동조합과 신협에 대해 물어보세요 Q&A’ 총 4part와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신용협동조합을 예로 협동조합의 탄생하게 된 배경,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알려준다.
안양시에서 주최하는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교육을 매년 5년 동안 매번 참석해서 받으며 준비하다가, 막상 사업계획서를 쓰고, 정부지원사업 내지 공모사업에 내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 많은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났다. 결국, 교육은 하고 있지만 막상 내가 하려고 하면 막막해지는, 뭔가 벽을 넘지 못한 채 그만두어야 했던 그 씁쓸한 기억 때문에, 못내 울분을 참지 못하고 포기했던 기억! 그 씁쓸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늘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다가 이 책을 만나니, 물을 만나 고기처럼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예전에 우리나라에는 두레, 품앗이라는 것이 있었다. 제철에 씨를 심고 가꾸어 거두어야하는 계절성 농사를 지어야했기에 혼자서는 제 때에 농사일을 다 할 수 없어, 이웃과 품앗이를 하여 일을 했다.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들을 여럿이는 거뜬히 제때에 맞춰 마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정신과 비슷한 것이 협동조합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삶을 돌보기 버거웠던 시절, 가난하고 참담한 현실에 내동댕이쳐진 대한민국 국민들은 식량부터 시작해서 모든 의식주 해결에 외국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건너온 외국선교사들의
도움도 무척 컸다. 이러한 도움으로 스스로 자립하고자 서민, 농민, 어민, 근로자, 들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자립하고 서로 돕기 위해 신용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단다. 신협은 가난에 내몰려 있는 국민들의 경제 발전, 건강한 정신 함양, 지역사회 개발 등을 실현하는 비영리 협동조합이다. 신용협동조합의 신념은 창출된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국의 신협은 사회복지사업을 통해 보육시설, 노인복지관, 장애인 복지관 같은 복지시설 운영과 지원을 해왔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사회개발사업을 한단다. 2016년 말까지 전국 904개의 신협이 약 467억 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입이 떡 벌어졌다. 계속 교육에 참석해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레처럼 품앗이를 하듯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을 한다는 점에서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을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했다. 돈이 있는 사람은 신협에 예금을 하고 돈이 필요한 사람은 신협에서 대출을 받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김대중 대통령 말씀처럼 그 누구도 돌아보지 않았던 농민, 노동자, 도시 서민은 소외된 사람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경제를 감싸고 삶에 희망을 주었던 신협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신협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바라보게 되었다. 권력이나 큰 힘, 큰돈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내 운명을 내가 결정하겠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오늘날까지 신협이 왔다는 이야기에 박수를 쳤다.
신협은 조합원들이 대표자를 선출하고 총회를 통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신협 조합원들에게 비과세 혜택, 보험, 다양한 혜택들이 있다는 상세한 정보를 접하면서, 협동조합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이해를 하게 되고, 또한 어떻게 이용하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관심도 생겼다. 외국의 협동조합까지 예를 들어 협동조합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나름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가 있었다. 사업을 하는 분이든, 일반분들이든 한 번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