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이 작가에 대해 칭찬만 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사실 칭찬을 받을만한 작가이기는 하다. 소설 하나 쓰려고 횟집에 취직을 하거나, 마장동에서 일을 하는 작가란 우리 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족속이다. 자신의 체험이 묻어있다보니 묘사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자신이 소설을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 하는 계산이 확실하게 서 있다. 바늘 같은 경우는 그러한 미덕이 극에 달해 있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바늘을 읽으며 섬뜩함을 느꼈다. 그러나 다른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러한 느낌은 사라져갔다. 나중에는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 작가는 매우 선정적인 작가가 될 수 있겠다고. 선정적인 소재, 자극적인 묘사, 이것이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고. 자극적인 소재,배워서 아는 소재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보다는 진지한 주제 의식을 더 다듬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단 말이다. 어쩌면 그것은 취향 차이에 다름아닐지 모른다. 발과 머리, 나라면 머리로 쓰는 글을 원하겠다. 관념적인 글을 원한다는 게 아니다. 다만 좀 더 고민하기를, 그런 소설을 읽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