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진 Bluzine : 05 반려식물 - 2018
블루진 편집부 지음 / 자작나무숲(잡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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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폭설이 내리더니, 오늘은 또 한없이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었다. 봄이 성큼 다가온 이 느낌. 나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봄이 다가왔음을 느끼고 있지는 않을까? 봄하면,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것이 제일 많이 떠오른다. 따뜻한 햇살아래 연두빛을 머금고 이제 나 왔어요! 라고 봄의 문턱을 톡톡 두드리는 이쁜 식물하나. 봄만 되면 식물이 그렇게 키우고 싶은 것은, 어쩌면 봄의 정령의 마법가루 때문이 아닐까? 봄내음 물씬 풍기는 산수유꽃, 매화꽃 부터 시작해서 봄나물까지,지천에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문득, 봄에만 식물을 키우고 싶어지는 것은, 봄은 한 사계절의 시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작을, 식물과 함께 하면서 그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고 싶은 건 아닐까? 식물 하나 키우는데 너무 거창한 이유를 들었나? 이런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도, 봄만 되면 꽃들이 피어나고, 정말 작은 식물이라도 하나 키우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너무나도 작아서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을 법한 책이 있어서 눈길이 갔다. 매거진 형식으로 2개월에 한번 발간하는 블루진 5호 반려식물. 이 봄에 딱 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 핸드북 사이즈에 191페이지까지 있는데 가격은 6000원.생각보다 싸고 책이 알찬 것 같다. 


요즘은 반려동물도 많이 키우지만,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렵다면, 각자 개성에 맞는 반려식물을 하나씩 입양해보는 건 어떨까? 개인적으로 식물을 많이 키워봐서 아는데, 반려동물보다는 키우기 쉽지만, 그래도 죽으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반려식물도 키우기 전엔 꼭 기본 정보 정도는 습득 후에 키우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런 책이 아니라면, 제발 인터넷 검색이라도 한번 해보길 추천한다. 


이 책에는, 큰 카테고리로 총 13개의 챕터로 이루어져있는데, 필레아, 크리스마스베리, 올리브나무, 황금짜보, 남천, 율마, 가문비나무, 팔방삼나무, 구갑룡, 다육식물, 선인장, 공중식물, 또 다른 반려식물 이렇게 소개 하고 있다. 각각 하나의 식물에 관한 설명과 사진이 제시되고 있고, <잘 키우기> 코너를 통해서 빛과 물, 돌보는 방법, 토양의 종류, 열매, 화분의 크기 등등 다양한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 급하다면 <잘 키우기> 코너만 따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목차만 읽어봐도 알겠지만, 반려식물이다 보니 잘 죽지 않고, 오래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같다. 

 첫번째로 소개하고 있는 필레아 페페로미오이데스다. 동글동글 여러번 눈에 익은 식물이기도 한데 정식 명칭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아직 키워보진 않았지만, 자구 번식도 잘 하고 초보자도 쉽게 잘 키울 수 있을 것같다.

 책 중간 중간에 플러스로 이렇게 토분이야기도, 가드닝과 소품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인사이드라고해서 초보 가드너를 위한 원예용 흙 가이드, 도심 속 비밀정원<식물책방 오버그린파크에 가다>라는 이야기도 나오고,당신을 위한 식물 처방전<슬로우파마씨 이구름 대표와의 인터뷰>도 실려있다. 그외에 사무실에서 반려식물을 기르기는 이야기도, 마음에 드는 다육이를 고르는 법도 나온다. 


그냥 식물 몇가지만 소개하고 말겠지라고 하면 오산일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정말 알차게 내용이 구성되어있으니깐! 참, 신문지로 쉽게 분갈이하는 법도 실려있다.


어떤 식물을 구입하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잘 키우냐고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식물이 율마다. 사진만 보면 다들 한번쯤은 봤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 저 연두빛! 피톤치드 많이 나온다는 식물! 그렇다 그 식물이 바로 율마다. 


처음 율마를 기르기 시작한 것이 10년도 더 된것같다. 처음에 아무것도 몰라서 키우다가 죽으면 또사고 또사고를 몇번을 반복을 했는지, 미리 율마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키우기 시작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쪼로로미 작은 율마부터 큰 율마까지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다. 율마는 잘만 키우면 굉장히 많이 큰다. 커다란 나무 같은 느낌이랄까?

 율마는 볕이 잘 들고, 통풍이 되는 베란다같은 곳에서 키우면 좋다고 한다. 햇볕을 많이 받지 못하면 잎이 부들부들 거리며, 초록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그리고 율마는 과습보다는 건조함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고 한다. 물론, 나도 옛날에 율마에 물을 안주고 말리는 바람에 여럿 죽여봐서 안다. 다른 식물들은 유독 과습을 조심하라고 하는데, 율마는 한번 물을 말리면 다시 살아나기 힘들다. 이건 경험담에서 나오는 말이다. 


더 자세한 율마 키우기는 책에 나온다. 초보자들이 이뻐서 율마를 많이 반려식물로 데려오는데, 곧 잘 죽어서 키우기 어렵다고들 말하는데 실제로 잘만 키우면 율마는 10년도 넘게 키울 수 있는 반려 식물이라고 한다. 거기다 플랜테리어의 단골손님이라고, 이 말에는 격하게 동의 한다. 많이들 율마가 보기 좋다고 인테리어에 이용하던데, 잎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죽어서 잎이 뻣뻣하게 마른 율마를 그냥 방치하는 곳도 참 많이 봤다. 율마는 햇볕과 바람과 물만 있다면 무한정 자랄 수 있는 아이다. 그리고 정말 곁에 다가가기만 해도 나는 향기로운 냄새와 연두빛이 기분 까지 상쾌하게 한다. 


반려 식물을 키운다면 율마, 적극 추천하고 싶다. 

 

 

 

 

 많이들 하는 율마에 관한 오해와 진실도 소개되고있는데 율마는 물을 많이 주면 과습이 온다 그건 아니라고하다. 가위로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쇳독이 올라서 죽는다는데 그것도 아니다. 나도 해봐서 아는데 가위로 자르던 손으로 자르던 자른 부위는 갈색으로 변하고 거기서 또다른 잎들이 몇갈래 갈라서 나온다. 햇볕에 나두면 잎이 탄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한다. 햇볕을 많이 받으면 물이 많이 증발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줘야할뿐이다. 정말 여름에 율마는 크게 잘 자란다. 한여름의 때양볕 속에서 물을 먹고 마구마구 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작은 율마와 큰 율마는 다른 종이냐는데 그것도 아니라고 한다. 같은 종인데 자라는 속도의 차이인것이다. 

 

율마 다음으로 내가 추천하고 싶은 반려식물은 다육 식물이다. 종류도 많거니와, 아다시피 물을 잘 안줘도 죽지 않는다. 그렇다고 통풍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이책에는 리톱스와 축전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육식물은 정말 많은 종류가 있고, 키우는 법은 거의 비슷하다. 


꼭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육식물이 아니더라도, 국민다육이라고 파는 것들을 사다 키워도 괜찮을 것같다. 물만 조심한다면 뭐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잘 자란다. 그리고 무한정 수를 늘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다육식물이다. 자라다보면 잎 한장을 떼어 놔도 뿌리를 내리고 다시 자라는 것이 다육 식물이다. 

 

선인장도 다육식물만큼이나 다양하고, 키우기 쉬운 만큼 반려 식물로 추천할 만 하다. 가시만 조심하다면야. 

 

이렇게 선인장들을 모아만 놓아도 인테리어 소품용으로도 너무 좋은 것 같다.

 

다육식물을 잘 고르고, 잘 기르는 법에 대한 팁도 들어 있다. 

 

 

실내 가드닝에 필요한 도구들의 소개도 잊지 않고 있다.

 

 

 

선인장 전시관의 소개도 있다.

 

식물을 이용한 카페의 소개도 있고, 정말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있는 책임이 틀림없다

 

 

책 페이지가 200페이지에 가까워서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사진이 많고 글이 적은 것도 많고, 그리고 정말로 지루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을 책에 실어 놓았기 때문에 금세 술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식물에 관한 이야기와 다양한 식물관련 된 곳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반려 식물, 결코 어렵지 않다. 이 책만 읽어봐도 반려식물 잘 키울 수 있는 느낌이다. 어렵게 생각하지말고 봄이 오기도 했고, 새로운 시작의 의미로 다들 반려식물을 하나씩 키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다. 작지만 강한 책,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책. 많이 배워간다. 식물을 키우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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