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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선택 ㅣ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맥먼 지음, 김은숙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웨이크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최후의 선택이다. 학교의 성폭력 문제로 제이니는 경찰과 연관이 되어잠입 수사를 펼쳤다는 것이 모두에게 폭로 되고 만다. 그래서 힘들어하던 제이니는 케이벨과 그의 형과 형수인 찰리와 메건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그 여행지에서 병원에 있다는 어머니의 연락을 받게 되고 급하게 돌아온다. 제이니의 어머니가 아팠던 것은 아니다. 노숙자처럼 보이는 헨리, 바로 제이니의 아버지가 혼수 상태로 입원했기 때문이었다.
제이니는 헨리를 만나고 혼란스러웠고, 헨리의 악몽 속으로 몇번을 빨려들어가면서 고통을 느낀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고, 스투빈양의 도움을 받아 꿈속에서 빠져나왔고, 겨우 자신이 딸임을 헨리에게 알렸던 제이니. 헨리의 집을 돌아보면서 그가 어쩌면 드림캐처였을지도 모른다 생각한다. 노숙자처럼 삶을 살아갔던, 또 다른 한명의 드림캐처. 그가 바로 자신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제이니의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케이벨, 하지만 그는 자신의 꿈 속에서 제이니가 눈이 멀어가고, 손이 마비가 되어가고 아파하는 모습들을 떠올린다. 그것을 목격하는 제이니는 얼마나 또 가슴이 아팠을까?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제이니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은 여태 혼자 고립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케이벨과 경찰 식구들의 보호 속에서 살아왔다고, 그들은 진심이었다는 것을 그녀는 깨닫게 된다. 제이니는 선택해야만 했다. 스투빈 양 처럼 다른 사람을 도와가며 자신을 잃어가는 드림캐처가 될 것인지를, 아니면 아버지 헨리처럼 혼자 고립된 채 자신만의 삶을 살다 죽어갈것인가를. 어린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니었을까?
제이니는 알콜 중독자의 엄마 밑에서 힘들게 자랐다. 케이벨 역시 악마같이 자신의 자식 몸에 불을 지르는 아버지 밑에 힘들게 자랐다. 이 두 아이는 힘든 유년시절을 겪었지만 서로를 사랑하면서 보듬어 살아가고 있었다. 과연 매 순간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좋은 선택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병이라고 믿는다면 결코 고칠 수 없는 불치병, 남의 꿈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마는 드림캐처로서의 삶은 제이니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다. 20살 초반에 눈이 멀어지고, 서른살이 조금 넘으면 손가락에 혹이 생기고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더는 사랑하는 사람을 눈으로도 볼수 없는 그런 삶을 살아가야하는 드림캐처로서의 삶은 어쩌면 불행할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정의감에 불타서 나는 정의를 지키겠어! 과연 그것이 옳기만 한 선택일까?
제이니와 케이벨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드림캐처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꿈을 통제 할수 있게 된 제이니의 삶은 한 순간의 선택으로 결정 될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이니가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나는 응원할 것이다. 드림캐처라는 특수한 재능과 함께 그 재능으로 인해서 아파하는 아이를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어쩌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재능보다는 그냥 평범하게, 보통으로 살아가는게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보호 받아야할 소녀, 소년이었지만 제이니와 케이벨은 그러질 못했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팠다. 생각했던 만큼 너무 흥미진지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분명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임은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