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나라한 결혼생활 : 결혼편 적나라한 결혼생활 4
케라 에이코 지음, 심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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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뭔가 결혼편이 제일 먼저 1권이었을 것 같은데, 작품편성상 결혼편은 4번째의 이야기였다. 결국 신혼, 년, 7년의 결혼생활을 다 본 후, 결혼준비편을 봤다. 거꾸로 돌아간 느낌은 콕 집어 말할 수 없지만, 뭔가 다시 되돌아가서 또 읽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솔직히 아직 결혼 자체를 안해봤기 때문에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도 잘 모르겠고, 이들이 허둥지둥대는 것에 조금은 공감하지 못하겠는데, 한번이라도 결혼을 해본 사람이라면 폭풍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책이 이책이 아닐까 싶다. 


처음 이야기는 프로포즈를 하는 것 부터 시작한다. 요즘은 뭐랄까 결혼 적령기가 훌쩍 지났음에도 결혼이 자꾸 늦어지는 느낌이고, 누군가를 만나면서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해야할 나이임에도 먼저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는게 상대방에게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결혼은 참 어렵다. 케라 에이코에게도 결혼은 어려운 것 같다. 결혼하자고 말해도 될까, 결혼 이야기를 꺼내도 될까 고민하는 것이, 정말로 내 친구가 옆에서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서로의 부모님을 만나 뵙는 것도, 어디서 결혼을 하고, 웨딩드레스는, 가구는, 피로연은, 답례품은, 사회는 누가? 아무튼 별의 별 것들에 대해서 다 고민한다. 아니, 별의 별 것이 아니라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면 정말로 무조건 한번이라도 다 생각해봤을 법한 이야기들을 책은 담아 내고 있다. 결혼식 당일날도, 부모님을 모셔놓고 감사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음에도 아버지는 여전히 신문을 읽고 있고, 어머니는 친지들 식사준비를, 신부인 에이코는 늦었다면서 신부화장을 하러 달려가는데, 어쩜 결혼 당일날은 너무 바빠서 정말로 저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만약 내가 결혼한다면 이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 결혼식 당일에도 비가 왔었기에 밖에서 찍은 사진에는 드레스를 손에 잡고 우스꽝스럽게 찍혀있고, 뭔가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는 결혼식이었기에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피로연에서는 서로에 대해 몰랐던 것을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알아갔고,, 허니문을 가서는 구토로 탈수 증세까지 일어나 병원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에이코의 결혼 준비는 뭐랄까 계획대로 된것이 없는 느낌? 뭔가 엉망진창인것같은 느낌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라는게 원래 이런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많이들 싸우기도 하고 결혼식이나 피로연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속상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결혼은 현실이니깐, 예측불허의 일들이 일어날 수 있으니깐, 예측불허의 상황들 속에서 의연히 대처해나간 에이코가 대단해 보일 뿐이다. 적나라한 결혼생활 4권의 만화책은 정말 적나라했다. 숨김없이 결혼의 요목조목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결혼이 싫어졌다라기보다는, 결혼이라는 것도 어쩌면 한번 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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