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나라한 결혼생활 : 3년째 적나라한 결혼생활 2
케라 에이코 지음, 심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적나라한 결혼생활의 두번째이야기, <3년째 적나라한 결혼생활>. 뭔가 아직 결혼을 안해서 신혼이라는 게 언제까지인지,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냥 단순히 생각하기엔, 그래도 3년차까지는 신혼부부가 아닐까? 뭔가 서로 조심하고, 서로 두근거림임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했었다. 음, 결혼 3년차를 겪어보지 못했기에 이게 모든 3년차 부부들의 일상일까 궁금하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구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솔직히 고백하면, 이 책을 보면서 3년차의 풋풋함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 느낌이랄까? 사실 너무 소소한 장면에서 행복해!라고 말하는 에이코를 보면서 결혼이 이런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도 있구나 싶은게 없지않아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거라서, 조금은 낯설기도 했다. 


다른 할일 있다는 남편을 20분만 마트에 다녀오자고 끌고 와서는 사고 싶은 거 다 사면서 아 행복해! 이러고, 고기먹으러 가서도 똑같은 메뉴 시키기 싫어서 다른 메뉴 시켰다고 실패하고, 매번 이런건 실패하면서도 다른 걸 시키는 남편을 보면서, 앗! 이건 나도 그런데 싶기도 하고, 순간순간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어서 참 좋았다. 왠지 꼭 똑같은 거 시키면 별로 일것 같고, 다른 거 시켜서 나눠 먹으면 두가지를 다 못 볼 수 있을 것 같고 이런건 나만 생각하는 건가?


정년을 앞둔 아버님이 온 가족을 데리고 유명 음식점에 가서 맛있는 거 사준신댔다가 결국은 미소라멘 먹는 것도, 밖에서 아내 험담하는게 남자의 자존심이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 살짝 웃음이 났다. 왜냐, 정말로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 같으니깐, 적나라한 결혼 생활이란 제목 만큼 정말 적나라하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특히! 3년째편은~ 물론, 내 말은 읽어보면 아시리라! 첫번째 에피소드 부터 말이다. 


여자 셋이서 온천여행을 떠났는데 자기들은 즐겁게 놀면서 남편은 집에서 티비나 보면서 찬밥에 낫토나 얹어 먹을거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아니었을때 실망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게 느껴지던지, 결혼이란 건 어쩌면 한번은 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책이다. 너무 적나라해서 이게 뭐야! 이건 내가 꿈꾸는 결혼이 아니야 이럴수도 있지만, 실상 그게 현실인 만큼 환상을 깨워주기엔 적당한 책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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