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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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책들은 솔직히 이미 몇권 구입을 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읽은 건 아니기에, 적당껏 몇장 넘겨 본게 전부인지라, 이번에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씨댁의 이런 하루>는 내게 처음으로 읽는 마스다 미리의 책이 되었다. 


단지 마스다미리는 다작하는 작가정도로 기억되고 있었는데, 폭풍공감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이유를 알것 같다.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씨댁에는 70살의 아버지 사와무라 시로, 69세의 어머니 사와무라 노리에, 40살의 사와무라 히토미가 함께 살아간다,


정말로 특별한 이야기들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일상을 다루고 있었다. 그런데,그 평범한 일상들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왜냐구? 당연히 그 이야기 속에 내가 대입되었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내 나이 40살이 되었을때 어쩌면 나도 히토미같이 살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었다.


나도 모르게 산휴휴가에 들어간다는 야마다씨를 이야기를 보면서 얼마 전 임신을 한 친구에게 그 페이지를 찍어서 보내고 있었다. 야마다씨의 10개월과 나의 10개월이 같은 무게 일까 하는 히토미를 보면서 그 친구와 나의 10개월도 같은 무게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참, 별거 아닌 것 같은 이야기였는데,근데 그냥 넘어 갈수 없었다. 지금 내가 나이 사십이 아니고, 지금 우리가족 평균 연령이 60세는 아니지만, 언젠가 그 나이에 도달할 것이기에, 결국 나도 사십이라는 나이가 될것을 알기에 히토미를 보면서 나를 대입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지금도 나의 부모님은 시집을 꼭 가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냥 셋이서 같이 살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딸의 어깨를 주물러주면서 우리 딸이 40이 되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노리에씨를 보면서 우리 엄마도 내가 사십살이 되어서도 결혼을 하지 않고 살고 있다면 노리에씨처럼 하지않으까 싶기도 하고, 마음이 한편으로는 무거웠다. 


뭔가 사와무라씨 가족의 일이 우리집 일인 것같은 느낌? 시로씨가 할아버지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아버지어머니의 아들도 이제 할아버지란 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우리 아빠가 떠올랐다. 얼마 전 병원에서 이제 겨우 두세살 먹은 아이가 와서 할아버지라고 말하는데, 낯설어하는 아빠. 사실 아저씨라고 하긴 그렇고, 할아버지라고 하긴 뭐한 어중간한 나이, 아빠의 친구분들은 다들 손자 손녀를 봤으니 할아버지라 불리는게 어색하지도 않을 법한 나이지만 우리아빠에겐 손자도, 손녀도 없으니 아직 할아버지란 소리가 낯설지도 모른다. 뭔가 아빠의 그때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것 같은 느낌? 


마스다마리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만화로 그려냈다. 그래서 더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낯설지 않은 우리집에서 언젠가 펼쳐질 것 같은 이야기라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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