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마실 - 커피향을 따라 세상 모든 카페골목을 거닐다
심재범 지음 / 이지북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커피를 참 좋아한다. 사실은 뭔가 가만있지를 못하고 순간 순간 차라든가 커피라든가 뭔가 홀짝 홀짝 마시는 걸 참 좋아한다, 한꺼번에 후루룩~ 먹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다. 언제부터 커피를 즐기기 시작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커피가 좋다. 아직은 커피 맛에 대해서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떤 사람은 커피의 끝맛이 달달하면서 씁쓸하다고 하던데, 난 아직은 달달하다는 맛은 못 느끼겠다. 단지 씁쓸하다 정도까지, 씁쓸의 정도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라고나 할까?

 

사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시골이고, 원두커피를 마실려면 차로 10분 이상은 가야하고, 또 대형체인점 밖에 없는 게 맞다. 그래서 커피 맛이 유독 좋다고 할만한 곳이 없는게 사실이다. 동생이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커피맛을 아냐고, 나는 대학생들이 아! 여기 커피가 맛있어! 커피가 어때~ 이러면서 평가하는 거 이해 못하겠다고, 대형 체인점은 어차피 알바생이 기계로 내리는건데 무슨 차이가 있냐라고.

 

솔직히 고백하면 나도 동생의 말에 동의한다. 물론 기계조작하는 법에 따라서 커피 맛이 달라질수도 있겠지만, 카페 체인마다 원두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가 구별할 정도로 그렇게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 물론 모모 체인은 커피가 진하더라. 이 정도의 차이는 알겠지만 커피 본연의 맛을 잘 알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시럽을 넣지 않은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만큼 커피 본연의 맛을 나름 느끼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커피는 어렵다! (커피가 공부하는 것도 아닌데 어렵다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내게는 공부해야할 대상으로 여기지고 있긴 하다)  다양한 커피를 더 많이 마셔보고, 체인점의 획일화된 그런 맛에 길들여지기 보다는 개인이 운영하는,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 그런 카페가 많이 생겼으면 더 좋겠다. 사실 작은 카페들이 커피 체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커피맛이 달라질 수 있을텐데. 한결같은 기계가 내리는 커피 맛이라니.

 

이 책은 아시아나 항공의 승무원이 쓴 책이다. 승무원과 커피라 무슨 관계일까 싶지만, 저자는 바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고 있고, 세계최초로 기내에서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다.  그가 여행한 세계 곳곳의 카페들. 그 카페들을 이 책에서 소개 하고 있다.

 

총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는데,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일본까지 어느 곳 하나 신선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여행과 카페의 결합이라 생각보다 신선했고, 여행을 가면 카페를 전문적으로 찾아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정도였다. 커피맛도 맛이지만, 카페 나름의 분위기와 그 곳 사람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사실 커피 좋아해 하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앞에 미리 제시되는 커피의 전문 용어들이 일부는 알고 있던 것이었지만 모르는 것들이 더 많았지만, 그렇지만 책을 즐기기엔 무리가 없었다.

 

단지, 부러웠다! 심하게 많이! 특히 파리의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코튬의 커피와 점심메뉴는! 에티오피아 블렌딩과 카푸치노라! 어떤 맛일까? 책을 보면서 어떤 맛일까? 이 생각을 제일 많이 떠올린 것같다. 저자는 카페의 분위기, 카페에서 사용하는 머신과 커피의 원산지, 어떻게 추출하는지 등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했지만, 나의 관심의 종착지는 맛이 었다. 환경과 이웃을 생각하는 뉴욕 맨해튼의 씽크 커피도, 미니 전시회를 여는 시카고의 인텔리젠시아 밀레니엄 파크점도, 바리스타도 매니저도 모두 여성이기에 더 정갈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도쿄의 카페 오브스쿠라도 모두다 너무 마음에 들었다! 꼭 그곳을 여행하면 한번쯤은 드러봐야할 것같은 느낌이랄까?

 

솔직히 너무 좋았다고 말하긴 어렵다.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등장했기에?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이런건 솔직히 낯선게 사실이었고, 바리스타가 아닌이상 관심이 있을까? 이런생각이 없지 않아들었다. 하지만, 다양한 커피와 그나라의 문화를 만날 수 있었던 점, 지금까지 카페를 소개하는 글이나 이런게 좀 더 보편화 되었고, 획일적인 느낌이었다면 이건 좀 신선한 시도가 아니었나 싶다. 기계적인 측면이나 기술적 측면에서 다가간것이 장점이자 단점인것같다. 하지만 커피를 좋아한다면 한번 읽어봐도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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