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돌콩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0
홍종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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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돌콩, 돌콩이 뭘까 했다. 단단한 작은 콩. 그게 돌콩이라고 이 책에는 나온다. 주인공 오공일이 제주마 기수로 자라나는 걸 이야기하고 있는 책. 기수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낯설음보다는 한 아이가 학교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그 아이가 자신만의 꿈을 펼쳐가는 과정이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결국은 남의 다마스 승합차를 불법으로 운전해 자신의 형의 목장으로 숨어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미성년자가 무면허로 운전을 했고, 처벌을 받지 않았다라는 이야기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이야기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중요한 것은 무면허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그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없지만, 늙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른 나이 많은 형, 그리고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조카까지! 평범하지 않은 가정 환경의 공일이었고, 학교에서 폭력까지 당하다니, 요즘 안 그래도 학교 폭력이 문제시 되고 있고 그 일로 삶을 마감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공일이는 학교를 그만 두는 것으로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본다. 형의 목장에서 머물며, 금주와 우정을 나누고, 제주마 기수라는 꿈을 이루기 까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이 필요했을까.

 

달려라 돌콩은 아이들에게 획일화된 삶의 과정을 요구하지 않는다. 학교가 힘들다면 그만 둘 수 있다고, 그렇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면 끊임없이 달리고, 또 달리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중고등학생들은 누구나 한가지 목표를 향해 달리기를 강요받고 있다. 공부를 잘 하든, 못 하든 중요한 건 대학에 입학을 하는 것이다. 모두가 좋은 대학에 입학을 해야하고, 모두가 좋은 직장을 가져야하고, 여기서 좋다는 게 뭘까?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의 꿈도 없는 체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공일이는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못하고 작은 그런 하찮은 모습일지라도 열심히 하다보면,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면 잘 될거라고, 너도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말하고 있다.

 

공일이를 통해서 많은 아이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이 세상의 유일무이한 자신의 존재를 깨닫고, 그만큼 행복해 질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누구나 다 가는 길을 가야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삶은 우리가 꿈꾸고, 우리가 마음 먹은대로 될때보다 되지 않을때가 더 많다. 그러니깐, 한번 뿐인 우리의 삶,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제주마 기수로 열심히 달리고 있을 공일이! 자신만의 꿈을 향해서 열심히 달려가는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공일이 처럼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가 있다면 정말 응원해주고 싶다.

 

읽는 내내 유쾌했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만큼 재미있었다. 청소년 소설의 재미는 누가 뭐래도, 우리들도 그 시기를 거쳐왔기에 공감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심하게 방황하는 공일이 앞에서 안타깝기도 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꿈을 이룬 그 모습이 참 멋지다! 우리도 멋진 사람이 되어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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