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느낌의 미소
김현구 지음 / 드림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수줍은 느낌의 미소. 책 제목에서 뭔가 친근감이 듬뿍~@ 느껴진다. 사실은 이 책은 수줍은 느낌의 미소 (http://medwon.egloos.com/) 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인 닉네임 Polycle .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차 김현구씨의 폴리클 실습기(?)를 담은 책이다.

 

언젠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인터넷 신문에 의대생 블로그라면서 기사가 올라 온적이 있어서 그 뒤로 RSS 등록을 해두고 블로그 업데이트 될때마다 들어가곤 하는데, 평소에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고 있자면, 참 인간적인 의사라는 느낌? 권위적인 의사라는 느낌보다는 뭐랄까 이웃집 오빠같은 느낌이 참 많이 든다. 물론 전문적인 글을 언급할때라면야, 다르지만 말이다.

 

 

지금까지 의사와 관련된 책들은 수없이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몇년 전 읽었던 인턴일기도 그렇고, 명의도 그렇고, 다양한 분야의 의사들을 책을 통해서 이미 많이 만나왔었기 때문에 어쩌면 기대를 안하고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블로그를 통해서 그의 글을 봐온지도 꽤 됐었고, 뭔가 색다를게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는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뭐랄까 조금은  색다르다. 의사로서의 삶을 많이 살아와서(?) 타성에 젖은 전문의와도 다르고, 이제 의사라는 명함의 첫발을 내딛는 인턴과도 사뭇 다르다.

 

폴리클. 본과 3학년 학생과 의사라는 사이의 경계. 그 경계 속에서 느껴지는 풋풋함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한명의 사람이 의사로 탄생하기 위한 그 과정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또 어떤 일들을 겪는지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아니라, 정말 의대생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서툰 그에게서 우리는 어쩌면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의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고, 지금은 의사면허를 받고, 레지던트 3년차가 되었겠지만, 의사가 되기 위해서 처음으로 환자를 대면하고, 그들을 만나는 과정은 설렘 그 자체다. 누구나에게 처음이 있고, 그 처음이 어렵겠지만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것과 같은 이치 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내내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저자의 수줍은 미소를 직접 보진 않았지만, 대학병원의 각과를 돌면서 저자가 처음으로 행하는 의료행위(?)들, 환자와의 라포르, 교수님과 동기들과의 관계, 의대생으로서 의료계 현실에 대한 걱정들,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의사 등등 책 속 등장하는 소재하나하나에서 따뜻함이 묻어나고 진실됨이 묻어난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읽고 있으면 미소가 지어지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요즘 많은 의사들이 환자 머릿수하나하나를 돈으로 보고 의료행위를 행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 않나, 그런 현실 속에서 저자와 같은 진심으로 환자 우선시하는 의사가 있다는 것을, 한명의 의사가 탄생하기(?)까지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의사가 되기 위한 초심을 그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의사에 대한 막연한 동기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의대에 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중인 수험생들에게,  의사에 대한 불신을 가진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일반 사람도, 의사도 아닌 그 둘의 경계 속에 위치한 폴리클, 폴리클의 눈으로 바라보는 의사세계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의대생이 쓴책이라서 괜히 어려울 것같고, 재미 없을 것같다고 지레짐작했다면 오산이다. 이 책, 한없이 가볍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글들을 보면 아시리라, 물론 그 가벼움 속에 무거움이 실려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짧은 시간 동안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앞으로 저자는 레지턴트 생활을 끝내고, 전문의로 접어드리라, 폴리클 시절의 그 초심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저자와 같은 의사가 있다면, 아직도 우리 사회는 살만한 사회가 아닐까? 따뜻한 시선으로 환자들을 대할 수 있고,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진 이들이 많이 늘어 나길 간절히 바란다. 특히, 이  책을 읽고 있을 미래의 의대생들! 정말로, 의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아니라, 현실을 즉시하고, 환자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간만에 정말로 솔직하고, 인간적인 글들을 만난 것같다. 앞으로도 저자의 글을 블로그를 통해서 만날 수 있겠지만, 폴리클. 꼬꼬마 의사가 되기 위한 준비기의 저자는 또 새로웠다. 앞으로 저자의 행보가 더 기대 되는걸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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