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말해 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 - 양극화.분쟁.종교.민족.환경.질병
박종성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언뜻 제목만 보고서는 무슨 사회 폭로적인 내용인가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좀 자극적인 걸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뭐랄까 전반적인 국제사회에 대한 시각을 키워주는 책인것같다. 딱히 언론이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렇게 낯선 내용이 담겨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정말 새롭다 이런 느낌보다는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에 대해서 좀 더 정확히, 좀 더 자세히 알게 된다 뭐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은지도 모르겠다.

 

현재 지구촌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좀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통찰력있게 지켜보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책이다. 하지만 정말로 새롭고, 정말로 처음 들어보는 그런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살포시 그 기대감을 내려놓는 것이 좋을것같다. 양극화, 분쟁, 종교, 민족, 환경, 질병 총 6가지로 분류해 되도록이면 이해하기 쉽고, 자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에 보이는 책이다. 읽고나면 뭔가 똑똑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세계화와 반세계화

우리나라도 다음달 한미 FTA가 발효된다는 보도를 몇일 전 봤는데,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멕시코의 사례가 등장한다. 1994년 1월 1일자로 북미자유무역협정의 발효와 동시에 나타난 반정부 무장단체의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사례와 함께 석유의 국유화를 주장하는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의 관한 일화를 통해서 무작정 세계화를 외치는 것만이 좋은 것인지, 신자유주의를 외치며 나아갔던 남미국가들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으며 왜 그들이 무장행동을 강행하게 되었는지를 자세히 알수있게 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역시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에 대한 의문을 저절로 갖게 된다. 무조건적인 세계화가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세계화만이 앞으로 지구촌이 나아가야할 방향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분쟁의 상흔

몇년 전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을 펼치다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님과 우리나라의 청해부대를 모두 기억하고 있는가?  빈곤과 내전에 의해서 황폐해져버린 국가. 그러면서 해안선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출입구에 위치해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 잡은 국가. 소말리아는 서구 세력들에 의해 국제적 불법 쓰레기 투기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고, 외국 저인망 어선들에 의해서 수산 자원을 싹쓸이 당해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해적이 될수 밖에 없는 그들을 어쩌면 이해할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뿐 아니라 다이아몬드를 가지기 위해서 벌어지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라든가, 내전에 동원되는 소년병들의 이야기는 정말로 가슴아프지 않을 수가 없다. 어린 소년병들을 데려다가 살인마로 키워내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것은 어쩔수가 없는지도 모른다. 내가 다시금 내전 국가에 태어나지 않았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할뿐이었다.

 

거기다 세계2차 대전이후 핵무기의 개발에 서방 여러 국가들이 열을 올리고 있고, 현재는 핵 보유 유무 자체가 그 국가의 힘을 드러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데, 과연 핵개발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핵 폭탄이 실제로 터졌을 때의 그 위험성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작년 일본 원자력발전소폭발 사건만 보더라도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눈으로 지켜봤는데, 실제 핵무기가 터진다면 세계는 종말에 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보지 않을수 없었다. 핵, 과연 필요한걸까? 필요하다면 무엇을 위해 필요한것일까?

 

#민족은 살아 있다 

티베트. 달라이라마 라는 존재를 통해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차마고도라는 길을 통해서 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나 싶다. 티베트는 중국이 소수민족을 지배하는 법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그들만의 문화를 말살하고, 한족의 문화를 전파시키고 중국에 편입하기 위한 물리적 압박을 가하는 곳. 중국공산당의 위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뿐 아니라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는 발칸반도의 코소보는 세르비아인과 알바니아인들의 내전으로 점점 더 황폐화되어 갈뿐이다. 영국과 아일랜드 역시 마찬가지고, 여기 저기에서 자신들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들의 독립을 위해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족들이 있는가 하면 평생을 무국적자로 지내는 자들도 있다. 이 지구상에 지금도 1500만명이 무국적자로 살고 있다고 한다. 수 많은 무국적자들은 민족적, 인종적, 종교적 차별에 의해서 생겨난다고한다.  세상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어디에서도 확인 받을수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세계 인권헌장이 사라진 권리 장전일 뿐이라 한다.  무국적자들의 고통을 우리가 어떻게 알까? 한번쯤은 무국적자에게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은 아닐까?

 

#불타는 사막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수도인 예루살렘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말은 참 많이 들어본 것같다. 그리고 대충 그들이 자신들의 성지를 지켜내기 위해서라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이고,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던 내게 확실히 그들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알게 해주었다. 세 종교가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는 것에서는 같지만, 예수를 구세주로 보는가 안보는가에서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슬람교가 제일 넓은 의미에서 다른 종교들을 포용하려는 정책을 펼쳐왔기에 정복지의 많은 이들을 세금감면의 혜택등을 통해 개종을 하게끔 만들었다고 한다. 성지 확보를 위한 종교전쟁. 그것이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면서 종교를 절대적으로 믿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성지는 자신들의 고향과 같을 수 있다고, 성지확보가 일생일대에 정말 중요한 사건일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등의 중동 과격 테러 집단들을 떠올리면 저절로 무슬림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들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한다.  이슬람의 야만성의 상당부분은 서구의 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자원과 온난화

지구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인구는 자꾸 늘어만 가고 있다. 특히나 식량자원이 무한정 있는 것도 아니고 식생활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더 이상 곡물을 그대로 섭취하기 보다는 유제품, 육류등을 섭취하게 되어 정말로 말로만 듣던 식량전쟁이라는게 코앞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거기다 우리나라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물부족국가이듯이 전세계적으로 많은 강들이 말라가고 있다. 댐의 설치, 지하수의 취수등으로 더 이상의 수자원이 남지를 않는 것이다.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물, 이제는 그 물 역시 부족하게 되면 서로 물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치를지도 모른다. 이미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들이 행하고 있는 것 처럼 말이다.

 

거기다 우리가 펑펑쓰고 있는 석유역시 조만간 고갈될 예정이라는데 바이오 에너지로  브라질에서는 사탕수수를 이용해 기름을 만든다고 하는데, 바이오 에너지에 조금더 관심을 가져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태양열이나 풍력, 조력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해서 발전을 하는 것이 앞으로 더 각광받지 않을까?

 

또 지구 온난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지구가 지금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걱정할 것이 아니라고, 지구는 과거에도 간빙기와 빙하기를 거쳐왔고, 생각보다 많이 지구온난화가 심하지 않다는 견해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껏 들어왔던 것이라고는 지구는 따뜻해지고 있고 해빙으로 인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결국은 낮은 국가들은 물에 잠기고 말것이라는 것만 들어왔었는데 그 반대라니, 귀가 솔깃할수밖에 없다. 어느 말이 사실인지는 확인 할수 없지만 흥미로운 견해임은 틀림이 없다.

 

#신종 질병의 습격

광화문앞에서 촛불 시위를 벌이고 했던거 기억할것이다. 광우병파동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 거렸던 그 일말이다. 초식동물이 소에게 양의 뼈를 간것과 같은 육식을 하게 했으니 어쩌면 이런일이 당연히 일어나는 지도 모르겠다만은 소의 뇌가 스폰지처럼 구멍이 뚫려서 결국에는 죽게 되는 것이 광우병인데, 그것은 양의 스크래피 병때문이라고 한다. 스크래피 병을 앓는 양이 죽고, 그 양의 뼈를 먹은 소들이 병에 걸리게 되고, 또 그 소를 먹은 인간이 병에 걸리는 돌고 도는 순환 고리인것이다. 뇌에 구멍이 생기게 되면 치매현상처럼 보이다가 나중에는 혼자서 걸을 수도 없고 결국은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광우병. 우리 인류에 큰 재앙이지 않을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처음에는 조류에게서만 나타났던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전염이 되고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사스나 에이즈 역시 우리 인간은 치료법도 제대로 모른체 맞서고 있다. 물론 과거에 비해서는 많은 약들이 계발된것도 사실이고 조금 더 나아진게 맞지만 아직도 우리 인간은 이런 신종질병 앞에 무한히 작아질뿐이다.

 

한권의 책을 통해서 수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받아들인 듯한 느낌이다. 최대한 내용을 적게 하면서도 기본적인 것에 대한 상세한 통계적 수치들과 자료 제공을 통해서 좀더 쉽게 이해할수 있었던 것같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지금 세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좀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수 있는 계기가 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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