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책이야!
레인 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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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책이야! 그래, 결심했어! 오늘부터 책을 많이 읽기로!  이렇게 말이라도 해줘야할것같은 충동이 마구 느겨지는 책, 제목만 보고서는 정말 무슨 책일까 하고 참 많이 기대했는데, 왠지 정말이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라면 무조건 읽어봐야할것만 같은 책이다. 사실 칼데콧 아너상에 보내는 무한한 신뢰와 감동이 이책을 선택하는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정말 후회하지 않을책 같다.

 

마우스와 동키, 몽키 딱 세명의 주인공 아니지, 마우스는 거의 나오지 않으니깐 동키와 몽키와 책 한권이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나 할까? 사실 요즘은 아이들이 책보다는 컴퓨터 게임을, 오락을, 티비 시청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것이다. 그래서 일까, 어른들도 한달에 책한권 읽지 않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떨까? 책을 읽기 싫어하고, 컴퓨터를 좋아하는 아이가 꼭 읽어봐야할 책이랄까~ 거기다, 동키와 몽키의 대화가 내게는 어쩜 깨알같은 재미로 느껴질까, 정말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책을 보고 동키처럼 스크롤은 어떻게 하는지, 충전은 어떻게 하는지, 블로그를 할수 있는지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과장하자면 정말 어릴때부터 컴퓨터로 모든걸 해왔고, 또 최근에 등장한 전자책까지 아이들이 보고 자란다면 나중에는 종이책을 본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지 않을까? 이책은 종이책이 어떤지를 말해주면서, 절대 종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단지 종이 책을 읽고 싶게끔 만들뿐이지.

 

나 역시 어린 시절에는 시골에 살아갔기 때문에 책이라는 걸 접할 계기가 거의 없었고, 그림책이라는 건 유치원에 들어갈때까지 상상도 못했던 것같다. 집에 있었던 유일한 책이 백과사전 한질과 위인전 60권짜리 한질이었던 것같은데, 그걸 질릴때까지 봤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학교마치고 집에서 오후 4시에서 6시에 하는 만화영화를 매일매일 꼬박꼬박 챙겨보기까지 했지만,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책의 재미에 빠져들고 있었던 것같다. 티비도 자꾸보니깐 재미가 없고, 책이라는게 정말 신세계였던 것같다. 뭐랄까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것들을 일깨워 준다고나 할까? 상상속에서만 꿈꿀수 있는 일들이 책에서는 정말 현실처럼 펼쳐지고있었고, 책 속에서 얻는 정보들로 인해서 내스스로가 똑똑해지고 있다는 걸 깨닫고 나서부터는 정말 책을 많이 읽었던 것같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도 항상 새로운 책에 갈망하고, 또 다 읽지도 못할껄 나도 모르게 욕심을 내게된다. 정말이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고, 또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하나의 습관인것같다.

 

정말 요즘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좋을 책을 사주고, 함께 읽기도 하고 예전에 비해서 독서환경이 많이 좋아졌는데, 그럼에도 책을 접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은것같아서 참 안타깝다. 내동생 역시 어릴때는 아니 지금도 티비 보는걸 좋아하고, 컴퓨터하는걸 좋아하지만, 누나들이 책을 읽고 집에 책이 많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책을 펼쳐들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것같은데, 동생의 친구들은 책이란걸 읽지 않는다고 한다. 이게 대한민국 청소년의 현실이지 않을까? 어릴때부터 독서를 할수있는 환경을 만들고,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인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당연히 책을 많이 읽게 될것이다.

 

정말이지, 그래, 책이야!는 우리아이들만이 읽어야할것이 아니라, 책을 읽지 않는 어른들도 읽어봐야할 책이 아닐까 싶다. 동키처럼 처음 책을 보고 글자가 왜이렇게 많냐고 불평할 친구들도 많겠지만, 차츰차츰 책을 읽어가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자기도 모르게 더 두껍고, 더 글자가 빽빽한 책을 읽고 있을것이다
 

 

 

처음에는 컴퓨터를 손에서 놓지 않고 와이파이가 되는지, 볼륨이 나오는지, 별명을 만들어야하냐고 묻던 통키도 결국인 몽키의 책을 뺏어들고 시간 가는지 모르고 읽고 있다. 아마 우리 아이들이 그렇지 않을까? 아직 재미있는 책을 접해보지 못해서, 책에 재미를 못 부쳐서 그런게 아닐까? 그런 통키같은 아이가 있다면, 그래, 책이야!를 꼭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마 아이가 먼저 엄마! 도서관에 가요이러지 않을까? 

 

 

자신의 책을 통키에게 빼았기고 있던 몽키, 이제 책을 돌려달라는데 싫다고 말하는 통키, 그 둘을 아마 앞으론 도서관에 손을 잡고 다니지 않을까? 오늘은 통키가 책을 읽는 동안 몽키혼자 가겠지만.

 

책이라는 것은 결코 어려운것도, 결코 다가서기 힘든것도 아니다. 단지 책은 습관이고, 즐거움이다. 나는 그렇게 책을 정의하고 싶다. 나도 모르게 우울할때 힘들때도 펼쳐보게 되는 책, 그 책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할수있고, 그 책에서 행복을 느낄수 있다. 나는 오늘도 <그래, 책이야!> 라는 책을 통해서 즐거움을 얻었다. 넘쳐나는 스마트 기기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책이라는 걸 모르고 살아갈지도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자기도 책을 읽어보게끔 만드는 그림책, <그래, 책이야!> 나도 모르게 책장을 덮으며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하고 말이다.

 

정말 내가 느낀 책의 즐거움 중 하나는 내가 나이가 몇살을 먹든간에 언제든 어린이 그림책을 보며 즐거움을 느낄수 있고 , 편안함을 느낄수있고, 행복감을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들 몰래 주문해서 읽는 어린이 그림책들, 그 그림책들이 내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보물들이다. 오늘 <그래, 책이야!>를 읽으면서 또한번 내 소중한 보물들이 얼마나 내겐 큰 기쁨인지, 그리고 정말 어린이 아이들이 이런 좋은 그림책을 통해서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좀더 순수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그래, 책이야!> 안 읽어보면 정말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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