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과 그림자 도둑 특별 세트 - 전2권
리들리 피어슨.데이브 배리 지음, 공보경 옮김, 그렉 콜 그림 / 노블마인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꿈과 환상의 나라 네버랜드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몇 년전 피터팬 영화를 홍보할 때 들었던 말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피터팬과 팅커벨의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아마 전 세계 모든 어린들의 동경의 대상이 피터팬이 아니였을까? 책으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영화로도 수없이 많이 제작되고, 그때마다 다시 사랑받는 피터팬. 하늘을 날고, 나이를 먹지 않는 피터팬. 요정 팅커벨과 함께 네버랜드에 산다는 피터팬. 어릴 때는 언제 내 꿈에도 피터팬이 나타나서 날 데리고 네버랜드로 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었다.  스무살이 넘은 지금도 피터팬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내 어린 시절의 동경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수록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서 일지도 모르겠다.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없는가? 피터팬이 처음부터 하늘을 날고, 나이를 먹지 않는 소년이 아니라,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인데 마법의 별가루를 뒤집어써서 그렇게 됐다고 말이다. 난 솔직히 그런 상상 안 해봤는데, 참 발상이 독특한 것 같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표지 역시 나의 환상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우리가 모르는 마법의 별가루가 있는데, 피터가 그걸 뒤집어써서 하늘을 날수 있게 되고, 나이를 먹지 않게 되었다고 나온다. 물론 이것은 전편인 피터팬과 마법의 별에 나오는 이야기고, 피터팬과 그림자 도둑에는 지구에 있는 별가루를 달로 반환 시키려고 하는 별가루 지킴이 레오나드 애스터경의 가족과 피터팬, 그것을 반대하는 반대편의 싸움을 다루고 있다. 그 반대편에 남의 그림자를 빼앗아 가는 그림자 도둑 옴브라경이 등장해 피터와, 몰리, 조지와 함께 대결을 한다. 물론 결국에는 별가루를 반환시키고, 피터와 몰리의 승리로 끝나지만 말이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네버랜드 아이들과 후크선장의 얘기도 나온다.




마법의 별가루라... 하늘을 날수 있게 해주고, 나이를 먹지 않게 해줄 뿐만 아니라, 동물의 말들을 알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가루가 만약에 있다면 어떨까? 마법의 가루가 있다고 해도 사용하지는 않을 것같다. 하늘을 나는 것은 정말 좋을 것같지만,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것은 그렇게 좋을 것 같지 않아서이다. 어린 소년으로 머문다는것은 어떤면에선 좋을 지몰라도, 남들이 다 나이를 먹고 성장하고 있을때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약간은 슬플 것같다. 이처럼  이 책은 충분히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도 남을 것 같다. 하지만 좀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뻔한 결말이랄까,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심한 반전도, 복선도 없었던 것이 아쉽다면 좀 아쉽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피터팬, 그 이전의 피터라... 아이들에겐 더 없는 호기심을 제공 하고, 어른들에게는 일상을 잊고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제공하는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그림자를 빼앗는 도둑이라... 그림자에서 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읽고, 그 사람에게 명령을 내리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기억까지 빼앗는데, 우리가 평소에 생활하면서 그림자라는 것을 별로 시덥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그런 것이 소설의 전면에 등장함으로써 무엇보다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오늘밤 나도 모르게 내 그림자가 잘 있나 한번쯤은 뒤돌아보게 될 것만 같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이나마 환상의 나라로 떠나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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