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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귀 토끼
오오사키 코즈에 지음, 김수현 옮김 / 가야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오래된 저택의 비밀을 둘러싼 두 소녀의 모험, 야후 재팬 블로거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라는 문구가 나의 관심을 끌었다. 뭔가 비밀스러운 일들이 일어 날것만 같고, 언뜻 보기에 뭔가 쫓고 쫓기는 긴장감이 있을 것만 같은 책이었다. 먼저 말하자면, 이 책을 읽기 전에 너무나도 큰 기대를 했었다는 것이다. 과연 책에 대한 기대가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한책이 바로, 한쪽 귀 토끼다. 12살 초등학생 나츠와 중학생 사유리가 펼치는 이야기. 그녀들의 이야기는 내가 읽기에는 별로 흥미롭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표지부터 뭔가 어린 나이의 연령대를 상대로 하는 듯한 느낌일뿐만 아니라, 책 뒤표지의 발췌부가 이끌어 내는 긴장감은 책에서 찾아내기가 쉽지가 않았다. 특히나, 중간 중간에 아주 많이 보이는 오자들이 상당히 책을 읽는 동안 눈에 거슬렸다.
아버지가 하시는 사업이 망하게 되자 아버지의 본가 쿠라나미가의 오래된 저택으로 이사를 오게 된 12살 나츠, 저택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았지만 나츠에게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외할머니 병간호로 집을 비우게 되고 아버지는 일을 하러 가시게 되어 혼자 밤을 보내야하는데 겁이 많은 나츠가 동급생인 유타의 도움으로 그의 누나(나중에 친누나가 아님이 밝혀진다) 사유리와 함께 쿠라나미 저택에서 보내는 몇일 간을 담고 있다. 초반의 지루한 상황적인 설명이나 하는 것들이 책의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오래된 저택인 만큼 비밀통로는 물론이고, 한쪽귀가 없는 토끼를 집안으로 들이면 사람이 죽는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쿠라나미 저택, 그 한쪽귀 토끼가 나츠의 책상위에 올려져 있고, 나츠와 사유리는 한쪽귀 토끼를 쫓기시작하게 된다. 결국 이야기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곳에서 풀려지게 되고, 그 끝을 보면 조금은 허망하면서도 잔잔함이 묻어난다. 부성애라는 또 다른 하나의 이야깃 거리와 대 저택과 정치라는 또하나의 연결 고리. 그 둘이 만나 모든 것이 풀리게 된다. 특히나 초등학생같지 않고 너무나도 어른 스럽게 논리적으로 말을 하는 나츠나 전혀 중학생같지 않은 사유리는 약간은 소설과 매치가 되지 않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새로운 소재로 대 저택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쓰려고 시도한 것은 좋았지만 약간의 긴장감과 반전이 함께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요즘 같이 현대식 건물에서는 전혀 찾아볼수 없는 비밀 통로나 계단용 장식장이나 오래되고 귀한 장식품들, 천장 위를 걷는 것까지 쿠라나미 저택에서만 볼수 있는 독특한 것들은 상당히 관심을 끌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일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긴 하지만, 한번 쯤 가볍게 읽어보는 것은 괜찮을것같다. 단! 절대 많은 기대를 해서는 안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