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아이라 재판소동
데브라 하멜 지음, 류가미 옮김 / 북북서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최초의 민주 공화정의 시작은 고대 도시 국가 아테네에서 부터라 알고 있다. 물론 지금 우리나라가 행하고 있는 간접 민주정치와는 다르게 아테네는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직접민주정치를 행했기에 우리와는 사뭇 다를지도 모른다.

 

여기, 아테네에서 열렸던 네아이라라는 고급 창녀의 재판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북북서에서 나온 <네아이라 재판소동>이 바로 그 책이다. 우리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아테네의 재판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아폴로도르스라는 아테네 시민이 작성한 연설문에 기초를 하고 있는 이책은 당시의 풍속과 함께 현재 우리 사회의 철학, 문화, 사법제도의 근간이 되고 있는 아테네의 모습을 약간은 불투명한 연설문임에도 블구하고 하나씩 꼼꼼히 따져 우리에게 전달 하고 있다.

 

이 사건은 늙은 청녀인 네아이라를 테오므네스토스가 고발하면서 시작된다. 코린스의 창녀 출신인 네아이라의 자식들이 스테파노의 자식인척 아테네 시민 행세를 했고, 그녀의 딸 파노는 아테네 권력의 핵심 마르콘 바실레우스와 결혼까지 했다는 것이 고소의 이유였다. 당시 아테네 시민이 되려면 부모 모두가 아테네 시민이어야한다고 한다. 어찌보면 우리의 서출과 비슷한 신분제약을 가졌던 것같다. 

 

정작 이 고소에 주인공 네아이라는 재판에 나설 수 없어 그의 대리인 스테파노스가 그녀를 대신해 연설을 했다고 한다.(아테네에서 여성은 재판에 참여할수없어 가족이나 남편이 대신해주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테오므네스토스의 대리인이자 장인인 아폴로도로스와 그의 정적 스테파노스의 마케도니아 전쟁에 관한 서로의 입장이 반영된 하나의 정치적 희생물이었다.

 

고대 아테네의 재판은 판사나 변호사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무작위로 수백에서 수천명의 배심원들이 판결을 내리는 것으로 원고와 피고의 진술후에 옳다는 쪽에 표를 던졌다고 한다. 하루안에 501명이상의 배심원이 판결을 직접내리고 그것을 확인하는데만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네아이라 재판 소동은 '소송중독사회'라 불리었던 아내테의 정치적 희생양으로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자신의 재판에서 한번의 발언권도 없었던 네아이라에 대해, 아테네의 사법제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이 아폴로도르스의 연설문 뿐이라 피고측 대리인 스테파노스의 연설문이 굉장히 궁금할 뿐만 아니라, 정말 이 재판에서 네아이라는 어떤 판결을 받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하다. 그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게 너무나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고대 도시국가 아테네에 대해 평소에 알지 못했던 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사실들에 대해 객관적 평가와 함께 아폴로도로스의 연설문을 되도록이면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이 돋보였던 책이 었던 것같다. 마지막으로 이상적 민주 국가라 믿었던 아테네에 대해 과연 정말 이상적인 국가였을까 하는 물음에 또한번 생각해볼수있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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