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과학이 숨쉰다

땅속에서 과학이 숨쉰다
장순근 지음 / 가람기획 / 2007년 3월

땅속에서 과학이 숨쉰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떠오른 것이 지구과학이다. 몇 년전 학교에서 배웠던 지구과학 말이다. 지구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현재의 지구에 이르기까지 지구과학은 우리 인간과 땔레야 뗄 수 없는 학문이 아닌가 한다. 물론, 대학에서 지구과학 관련을 전공하지 않는 이상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두 번 다시 책을 펼쳐보지 않을 학문일지도 모른다. 고등학교때 배웠던 단편적인 지식들이 이 책을 읽는데 굉장히 도움을 줬던 것같다.

 

여러 지구과학 중에서도 이 책은 지질학에 관해서 다루고 있는데, 지질학도 굉장히 방대하고 또 저자가 서술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일관된 주제이기 보다는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을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 차라리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그것을 설명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말에서 밝히길 이 책이 대한광업진흥공사에서 발간하는 광업진흥과 학회지에 발표했던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라는데, 차리라 그것을 정리하기 보다는 새로 책을 펴냈더라면 일반 적인 사람들이 더 쉽게 이해할수 있었고, 또 이렇게 혼란스러운 내용이 아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우리가 잘 알지 못한 생소한 지질학에 관해서 쉽게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 것 같은 저자의 노력은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지구과학을 배운지 몇 년이 지난 나 역시 이해하기가 조금은 어려웠는데, 고등학교 졸업한지 엄청되었거나 지구과학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 접근하기는 좀 어렵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전문적인 용어들의 등장은 읽는 사람이 책에 빠져들 수 없게 만드는 굉장히 큰 요인이 아니였던가 싶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금과 암염, 그리고 귀금속 이런 것들은 그래도 조금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는 솔직히 그렇게 흥미를 끄는 소재가 아니였던 것 같다. 이 책은 일반적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지질학에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책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이 연결되지 않고 생뚱맞게 자꾸 펼쳐지고 있는데, 11장에 나오는 지질학의 기본법칙들과 기본 생각의 변화라는 편이 맨 첫 장에 등장했다면 그나마 읽기가 좀더 낫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작은 광물을 소개하다가 지질답사에 얽힌 이야기가 나오고, 화석이야기,  남극대륙과 북극까지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을 보면서 기분 좋은 지질학 토크라기보다는 지질학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좀더 저자 중심의 책이 아니라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였으면,  좀더 다양하고 최신 자료들을 첨부해서 지루하지 않게 설명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말이지 최근에 읽은 책중에서 굉장히 지루했던 책일뿐만 아니라, 그렇게 기억에 남는 내용도 없었던 것같다. 물론, 내가 지구과학시간에 배웠었던 잊고 지냈던 몇몇 개념을 다시 일깨울 수 있었던 책이지만,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읽었는데 큰 이득은 없었던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