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꿈이었을까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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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그녀를 처음 만났던 것은 고교2학년때 마이너리그를 통해서 였다. 그땐 뭐랄까? 그냥 활자를 읽는다는 느낌? 은희경이라는 소설가가 유명하다고 들었던 기억이있어서 도서관에 갔다 우연찮게 빌려왔고 그냥 저냥 읽고 반납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은 그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다. 어렴풋이 떠오르긴하지만, 이번에 은희경의 그것은 꿈이었을까는 내게 온전한 은희경을 새롭게 만난다는 느낌이었다. 거기다, 그녀의 첫 연애소설이라는 문구는 나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무턱대고 읽기 시작한 그것은 꿈이었을까, 이 책만 2주 넘게 잡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 안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나를 발견할때의 그 심정이란, 너무나도 몽환적인 소설 속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자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때면 뭐랄까 사로잡을 수없는 뜬구름을 잡는 느낌이랄까? 지금도 은희경이 이 소설에서 준이라는 인물을 통해 무슨말을 하고싶어하는지 잘 모르겠다. 뭔가 꿈속에서 펼쳐지는 일들이, 꿈이 아닌 듯한 느낌? 너무나도 몽환적이라서 현실과 구분이 가지 않는 느낌?

 

하품쌍둥이라 불리는 의대 동급생 준과 진의 이야기, 그들이 찾은 고시원 레인캐슬, 노웨어맨과 꿈속의 그녀, 그리고 실레화집과 비틀즈의 <러버소울>, 카프카의 성까지, 어느 것하나 꼭히 집어 말할수 없는 느낌이다.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리고 그 몽환적임이 지배하는 소설 속에서 그들과 함께 나 역시 꿈속을 헤메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꿈과 현실, 그 경계는 모호하다. 꿈 속에서 만난 여인을 현실에서 만난다면? 현실에서 만난 여인이 내 꿈 속을 지배한다면? 어렴풋이 준이 느꼈을 그 혼란스러움과 이끌림을 알게 된 듯한 느낌이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꿈인지는 모호하지만, 진과 준의 죽음으로 결말을 맺게 되는 이 소설은 분명, 앞으로 잊을 수 없는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은희경을 처음 만난 것도 그렇지만, 은희경이 소설이 주는 그 나근함과 환상에 사로잡힌 벗어날 수 없는 무언가에 이끌려가는 느낌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는데 2주가 걸렸고, 서평을 쓰는데 1주일이 걸렸다. 어쩌면 은희경의 지독한 그 몽환적인 이끌림 속에서 빠져나오기 싫은지도 모르겠다. 어려우면서도 쉬운 듯한 연애소설이면서도 연애소설이 아닌듯한 딱히 현실과 꿈의 경계를 허무를수 없는 그런 소설이 바로 그것은 꿈이 었을까 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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