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 글을 많이 쓰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느낌을 서평이라는 기록으로 남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매번 서평을 쓸때면 어떻하면 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어떻하면 내가 느낀 점을 좀 더 정확하게 드러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글이라는 것이 그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짧은 글 속에서 그 사람의 가치관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를 알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라는 책을 들었을 때 이 책이 연암박지원의 글을 옮겨 놓은 것 인줄 알았는데, 인문실용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기에 무엇인가 했다. 인문실용소설이라는 것은 처음 들어봤을 뿐만 아니라, 소설을 통해서 글쓰기를 배운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기 때문이다. 연암박지원이야, 조선 후기 널리 알려진 문장가 일뿐만 아니라 실학자로서도 유명할 뿐 만이니라, 그의 소설 열하일기는 외국에서 조차 세계 명작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이 책은 그런 그의 삶의 일부분을 가상의 인물 지문이라는 사람을 등장시켜 액자소설의 형태로 글을 진행 시켜가고 있다. 연암 박지원의 제자 지문이 그의 둘째아들 종채에게 ‘연암협일기’라는 책을 건네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종채가 그 글을 읽는 부분과 글을 정리하는 부분 딱 이렇게 두 가지로 구분 되며, 지문이 연암의 문하생으로써 있으면서 글 쓰기에 대해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글쓰기의 법칙을 깨달을 수 있다.
어찌 보면 여기에 등장하는 것들은 너무나도 보편적인 글쓰기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가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처음 글을 읽는 것부터, 글을 쓰고 또 그 글을 쓰고 난 후 어떻게 해야하는지 까지 나와있다.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기에 어느 다른 인문서보다도 쉽게 읽히고, 또 글쓴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쉽게 알수 있었던 책같다. 실용인문소설이라는 장르가 내겐 굉장히 생소했고, 또 대문장가 연암박지원을 이런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는 사실 자체가 신선했다. 하지만 그렇게 꼭 권하고 싶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실제로 이 책을 읽고 나서 전부 내가 몰랐던 사실이다 이런 것이 아니라, 평소에 한두번쯤은 다 들어봤던 내용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이 글쓰기 법칙대로 꾸준히 글쓰기를 한다면 자신의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얻은 것보다는 아쉬움이 좀 많이 남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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