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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X
닥터 X 지음, 양정현 옮김 / 김영사 / 2007년 5월
평점 :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 있는가? 살아가면서 적어도 한 두번 이상은 병원을 드나들어봤을 것이다. 그때 마다 만난 의사들. 어떤 생각을 했는가? 누구는 친절하고 누구는 자신이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무례하고 꼴불견이더라 이런 생각해본 적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1965년 출간 된 것을 1981년 발행했다 올해 또 재발행 한 책이다. 어째보면 지금의 의사와는 차원이 다를지도 모르지만, 조금이나마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직도 이 책의 지은이가 누구인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한다. 자신이 1년간 병원에서 인턴을 하며 겪었던 일들을 녹음해 나중에 일기로 매일 기록을 남긴 것이라 한다. 그 만큼 현실적이고 또 자극적일지도 모르겠다.
1년간의 병원의 기록은 내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저것도 의사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과 극의 평가를 달리곤 했다. 의사들의 하찮은 실수로 목숨을 잃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안 되는 환자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하는 의사들이 있고.... 보호자와 환자가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는 의료 사고들부터 시작해서 진통제에 취해 사는 간호원까지 병원의 모든 사람들이 등장한다. 물론 요즘 같이 의료분쟁이니 빈번히 일어나고, 의사에게도 책임을 확실히 묻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제외하곤 이 책을 읽는 동안 1965년 출간된 책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병원이라는 곳이, 의사라는 사람들이 결코 평범한 우리들 보다 특별나게 다르거나, 특별하게 뛰어나서 인간의 생명을 들었나 놨다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그들도 죽음의 신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평범한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은 분명 6년간의 힘든 의대생활을 마치고 의사라는 소명을 띄고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특권인냥 행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고, 자신의 실수를 최소하여 많은 수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제 인턴으로 의사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 인턴의 눈으로 바라본 병원. 그곳은 환상에 젖어 있는 곳도 아니고, 모두가 병원에만 오면 병이 완치되어 나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또 많은 사람들이 살아 두 발로 병원을 걸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으로 벗어나고,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정확히 꽤 뚫어 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의사라는 직업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 읽어 봤으면 한다. 특히나 이 책의 번역자는 성균관대 양정현 박사님으로 의사가 번역한 책인 만큼 믿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현재에 맞게 용어도 여러 번 수정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의사들이 한번쯤은 읽어봤던 책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읽어도 의사라는 직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