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식물상담서 - 반려식물과 식물집사를 위한
송현희 지음 / 홀리데이북스(Holidaybooks)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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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하면 다들 초록초록한 연두빛 새싹들을 떠올리지 않을까? 나도 모르게 봄이 되면 식물에 저절로 손이 가게 된다. 늘상 그렇듯, 화분을 하나 들이게 되면 또 신경을 쓰게 되고, 잘 키우고 싶어진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 가는 지금 펼쳐든 책, <친절한 식물상담서>다. 저자 송현희작가는 이미 식물관련 서적을 여러권이나 펴낸 베테랑 작가다. 특히나, 네이버블로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책을 보다 궁금한게 있다면 바로 물어볼 수도 있고, 쌍방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사실, 요즘은 인터넷에 검색만해도 이 식물은 이렇게, 저 식물은 저렇게 키우면된다는 글들도 많이 올라오고 있고, 예전에 비해서 정보가 넘쳐나서 책을 굳이 사볼 필요가 있나 싶긴 한데, 그래도 제대로 된 믿을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건 책만한게 없다고 생각한다.

반려식물과 식물집사를 위한 친절한 식물상담서! 반려식물이라는 말, 참 좋은 것 같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도 많겠지만, 진짜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많을까.

무언가에 애착을 갖게 되고, 정성을 들이게 된다면 그 순간부터 그것 자체가 내 삶에서 의미하는 바가 달라지는 것 같다. 누군가는 고작 풀 한 포기라고 말할 수 도있겠지만, 식물을 오래 키워봐 본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다.

풀 한포기, 꽃 한송이가 주는 기쁨은 아는 사람만이 알 것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동안 식물을 키워왔고, 현재 가드닝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식물에 대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목차를 보면 총 4파트로, 첫번째 파트에서는 식물강의와 블로그 운영중에 받은 질문들 중에서 선별해서 70여가지에 대한 답변을, 두번째 파트에서는 식물 70여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세번째 파트에서는 저자가 자주 찾는 식물관련된 곳을 소개하고 있고, 네번째 파트에서는 다양한 수목원과 식물원을 소개하고 있다.



1.식물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요

뭔가 식물을 사서 키우기면 했다하면 금방 죽어버리고, 몇달을 키워도 하나도 자라지 않고, 그건 무슨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식물도 무작정 물만 준다고 잘 자라는 것이 아니다. 식물마다 키우는 법이 다르다.


첫번째 파트는 총 40여페이지가 넘을 만큼 상당히 많이 할애를 하고 있다.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떤 점이 좋아서 식물을 키우는지, 우리 주변에 식물이 있으면 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지, 식물을 키우기전에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아주 기초적인 물음부터 시작한다.

이 40여페이지를 제대로 익히기만 해도 전부 식물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가드닝 용어 미니 사전부터, 식물의 이상증상, 흙의 종류, 식물의 분갈이 시기와 분갈이 방법, 식물을 키우기위한 햇빛의 종류, 햇빛양에 따라 키우기 좋은 식물, 이끼종류, 식물종의 종류까지 정말 다양하고 알찬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아마 우리가 식물을 키우면서 이건 좀 궁금한데 라고 생각했던 질문에 대한 해답을 거의 대부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한정된 페이지 내에서 최대한 많은 설명을 담으려고 노력한 것이 곳곳에 보일 정도다.


2. 식물 곁에 더 가까이

이 파트에서는 70여가지 식물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나온다. 필요에 따라서 원하는 부분부터 먼저 발췌해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관엽식물, 관실식물, 침엽수와 꽃식물, 다육식물과 선인장, 행잉식물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골고루 소개하고 있다.




첫번째로 소개하는 식물은 단정화다. 실제로 나도 이 식물을 키워본 적이 있다. 단정화에 대한 기본 설명과 함께 가장 궁금해할 질문과 답변, 관리방법에 대해서 상세히 나온다.


수국은 봄부터 한여름을 대표하는 꽃식물이라고 한다. 이 수국 역시 직접 키워본 적이 있는데, 꽃이 탐스럽게 피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었다. 수국은 땅의 산성도에 따라서 색의 변한다. 수국은 과습보다는 건조를 조심해야한다고 한다.

수국과 비슷한 불두화에 대한 언급도 하고 있는데, 며칠전 절에 갔다 본 꽃이 불두화였나보다. 산수국인줄 알았는데 또 다른 꽃이라는 것을 알아 간다.

언급은 하지 않지만 동백나무, 베고니아, 센세베리아, 안스리움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고, 많이 키우고 있는 식물에 대한 설명도 상세히 나온다.



금전수는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돈나무다. 개업할때나 이사할때 선물하기 좋은 식물이다. 금전수의 분갈이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냉해와 건조에 약한 식물이라 그 부분을 특별히 더 신경써야한다고 한다.



5월은 장미의 계절이 아니었던가. 나 역시 장미도 키워본 적이있는데, 이 장미는 정말 병충해가 문제였던 것 같다. 꽃이 핀 장미를 구입했을때의 관리법까지 설명해주고 있다.



목마가렛도 내가 키워본 식물 중 하나다. 데이지꽃이랑 비슷한 것같은데 다른 꽃이라고 한다. 목마가렛은 겹꽃과 홑꽃도 있고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한다. 2월 부터 8월까지 꽤 오래 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제라늄은 진짜 많은 사람들이 키워봤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종류도 굉장히 많고 이건 수분 관리가 굉장히 어려웠던 것 같다. 씨앗파종으로도, 줄기를 잘라내 삽목해서도 번식 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키우는 다양한 제라늄 꽃들도 만날 수 있는데, 제라늄꽃은 언제봐도 예쁜 것 같다.





율마는 연두빛으로 누가봐도 반할만한 식물이다. 나 역시 굉장히 오랜시간동안 율마를 많이 키워왔었는데 이것만큼 까다롭고 어려운 식물도 없는 것같다.

율마를 키우다가 어떻게 키울까 싶어 검색하다 알게 된게 저자의 블로그였다. 다른 식물도 정말 잘 키우지만 저자는 율마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1등이라 자부할만큼 상세히 알고 있는 분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겉모습만 보고 율마를 잘 키워야겠다고 데려오지만, 통풍과 수분, 햇볕까지 3박자가 골고루 맞지 않으면 죽는게 바로 율마다.




어떻게 율마를 잘 키울 수 있는지, 분갈이 방법, 계절별 관리법, 수형잡는 법까지 다 알려주고 있다. 율마는 외대로 수형을 잡아서 키울 수도 있는데, 나역시 그렇게 키워봤는데 핫도그 모양의 율마는 정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예쁘다.




이 식물은 피쉬본이다. 저자의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식물이다. 시중에서는 피쉬본선인장이라고 부르는데, 선인장과가 아닌 립살리스과의 식물이라고 한다.



직립으로 키우기 힘들어서 거꾸로 식재를 해서 키우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상당히 독특한 식물인것 같지만, 또 집에서 키우면 멋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에셀리아나라고 한다. 이렇게 꽃이 피는 식물은 처음 본다. 줄기 부분은 다육식물인 정야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에셀리아나는 벌레잡이 제비곷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잎꽂이 번식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정말 다육식물과인가보다.

처음보는 식물들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70여가지의 식물들 중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식물도 만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괜찮은 것같다. 대중적인 식물과 그렇지 못한 식물을 함께 다루고 있어서 식물에 대한 이해도를 확실히 넓혀주는 것 같다.



아부틸론이라는 이 식물도 처음 보는 식물이다. 능소화를 좀 닮은 것 같기도한데, 햇볕이 드는 곳에서 잘 자라고 추위에 강한 편이라곤 하지만 밖에서 겨울을 나지 못한다고 한다. 꽃이 이뻐서 한번 키워보고 싶은 식물이다.



우리가 먹는 그 블랙 올리브가 열리는 올리브 나무다. 이렇게 외대로 자란 올리브나무는 너무 이쁜 것 같다. 가끔 우리가 먹는 과실수를 키우거나 할때는 또 색다른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토피어리 형태의 수형이 너무나 이뻐서 나도 한번 키워보고 싶을 정도다.



올리브나무의 분갈이 법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올리브 나무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것 같다.



줄기에 알알이 구슬이 매달려있는 듯한 이 식물은 녹영이다. 나 역시 한때 키워본 적이 있는 식물인데, 이 식물도 너무 예쁜 것같다. 덩굴성 다육 식물인 만큼 수분조절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과습은 금물이다. 녹영 분갈이법도 설명하고 있다. 솔직히 다육식물들은 키우기 쉬운 것 같은데 또 은근 잘 죽기도 한다. 잎꽂이를 통해서 번식도 잘하고!



다양한 선인장에 대한 소개와 함께 신문지를 이용한 분갈이 법을 소개하고 있다. 선인장류는 종류도 굉장히 많아서 골라서 키우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에어플랜트 이오난사다. 에어플랜트인 만큼 공중에 달아서 키울 수 있다. 흙도 없는데 대체 어떻게 자랄까 싶지만 또 공중식물들은 나름 수분 공급만 잘해준다면 또 잘 자라더라. 이 역시 키워본 경험이 있는 식물이다


호랑가시나무라고한다. 처음 보는 식물인데 잎이 굉장히 독특한 것 같다. 잎의 모양이 호랑이발톱을 닮았다고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한다. 우리나라에는 호랑가시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 받는게 많다고 한다.




3. 사계절이 매일매일 행복한 식물 단짝

세번째 파트에서는 저자가 식물을 키워가면서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



녹색이네 정원, 늘봄야생화, 카페 목연, 오월의 푸른하늘을 소개하고 있다. 녹색이네 정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세곳은 일반인도 방문이 가능해보인다. 기회가 될때 한번 방문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4. 하루쯤, 수목원과 식물원 여행

저자가 여행하고 온 지리산 구례 수목원,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카멜리아 힐, 부여 궁남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지리산 구례수목원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시간을 내서 꼭 한번 들러봐야겠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한국호랑이가 자라고 있다고 해서 유튜브로 영상을 본적이 있다. 언제 수목원의 한국 호랑이도 구경하고, 트램열차도 한번 타보면 참 좋을 것 같다.

맨 뒷쪽에는 찾오보기를 통해서 궁금한걸 바로 찾아보게 해놓았고, 참고문헌과 함께 보면 좋은 도서에 대한 안내도 나온다.

267페이지 안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꾹꾹 눌러 담으려고 노력한 것이 곳곳에 보였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긴게 아닐까 싶다.

처음 식물집사의 길로 접어드는 사람들이 참고하면 좋은 책 같다. 무엇보다도 아주 기초적인것, 기본적인 질문에서부터 시작하는게 마음에 든다. 나 같이 어느정도 가드닝을 해봤고, 식물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도 읽으면 좋은 책 같다. 소개하고 있는 식물이 대부분을 알고있지만, 책을 통해서 처음알게 된 식물도 있다. 그래서 더 반갑고 좋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식물을 저자는 아주 예쁘고, 튼튼하게 잘 키워내고 있는 것이다. 나도 뭔가 새로운 식물을 드려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오랜만에 속이 꽉찬 책을 읽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초보일때는 식물 관련서적들도 많이 사서도보고, 도서관에서 빌려서도 봤었는데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도 솔직히 좀 있었다.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제대로된 가드닝을 하고 싶다면 꼭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거나, 책대로 했는데도 식물이 잘자라지 못한다면 저자의 블로그에 질문을 남기면 바로 대답을 해준다는 점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생각한다. 모르는 걸 물어볼 사람이 있다는 것 만큼 감사한일도 없지 않은가! 누구나 처음은 있는 법이다. 식물집사의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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