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는 우유 배달부! -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상상초월 동물생활백서
비투스 B. 드뢰셔 지음, 이영희 옮김 / 이마고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하이에나는 우유배달부? 처음 제목을 보고서는 솔직히 이거 무슨 동물 우화냐 했었다. 동물은 우리 인간과 가장 근접하게 살아가고 있는 친구 혹은 가족이 아닐까 싶다. 물론, 애완동물의 경우 말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누구나 동물원 한번쯤은 가봤을 것이고, 동물을 만져 본적은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시골에 살아서 어릴 때 여러 동물을 키워봤다. 물론 지금도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고,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어린 동생 때문에 거북이, 자라, 금붕어, 병아리, 햄스터 등 별걸 다 키워봤다. 그래서 동물의 이야기가 내게는 더 가깝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개나 고양이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거의 모든 동물을 망라하고 있다.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이런 동물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정말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동물, 모성애 지극하고, 동료애가 강한 동물들을 보면서 현재의 우리 인간들의 세태가 부끄럽기 까지 했다.

 

동물들도 그들만의 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난 이런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예전에 한번 들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체계적이고 우리인간 못지않은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랬다. 그들의 우리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듯 우리 역시 동물의 언어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실로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짝짓기, 동물 사회의 암컷의 지위까지,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 일들이 동물들의 사회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펭귄 아빠의 희생정신이였다. 알이 부화하기를 기다린다고 3개월을 굶주리면서도 자신의 알을 지키고 부화시키는데 정말 인간이라도 저렇게는 못하겠다 싶은게, 부성애가 가득 느껴졌다. 이것 말고도 자신들의 아이를 위해서, 부부들 자신을 위해서 노력하는 동물들을 보면서 요즘처럼 이혼과 재혼이 밥 먹듯이 일어나고, 아이를 키울 수 없어 고아원에 버리는 우리 인간들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다.

 

정말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동물의 생활백서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평소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과나코, 흰돌고래, 붉은부리갈매기, 스컹크, 앨버트로스 등 갖가지의 동물들의 생존 법칙(?)이 등장하는데, 정말 이 책을 통해서가 아니면 알지 못할 것같은 것들이 많이 등장해서 너무 즐거웠던 것같다. 하찮게 생각했던 동물들도 우리 인간들처럼 감정을 가지고 있고 똑같이 느끼고 행동하는 것, 그것 자체를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억에 남는 책이다. 동물에 대해서 정말 알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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