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진실 - 의사들은 얼마나 많은 해악을 끼쳤는가?
데이비드 우튼 지음, 윤미경 옮김 / 마티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의사라는 직업에 엄청난 존경과 동경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병치레가 많았기 때문에 병원이란 병원은 안 가본 곳이 없고, 밤에 응급실 실려 가는 것도 예삿일이였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항상 내가 보기에 의사선생님들은 내가 아픈 것도 낫게 해주고, 다른 사람들도 고통에 겨워하면 그 고통을 없애주는 그런 분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얀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멋이 있었던지, 그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책이라기에 더 관심이 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책은 의학에 관한 책이다. 의학이 1865년 전의 의학이 어떤 식으로 발전해왔고, 어떤 식으로 사람들에게 해를 끼쳐왔나를 말하고 있다.

 

솔직히 이 책은 내게 너무 어렵게 다가왔다. 몇 년도에 어떤 사람이 뭘 발견했고, 누가 뭘 실험했고 이런 것을 전달하려고 쓴 글인가 싶기도 했다. 물론 정확한 전달을 위해서는 이런 표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읽는 내내 의학의 과오에 대해 이야기를 집중하기보다는 누가 뭘 했고 하는 식의 이야기의 흐름 때문에 거기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안타깝다. 그리고 생각보다 긴 책의 내용에다 약간은 지루한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을 지울 수 없다. 정말 오랫동안 들고 읽었던 책이다. 내가 생각했던 나쁜 의학 혹은 잘못된 의학의 진실을 알게 되어 기쁘긴 하지만, 이 책이 좋다고는 말 하지 못하겠다.

이 책의 저자는 분명이 밝히고 있다. 자신의 딸도 의사고, 자신 역시 의사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이다. 우리의 의학의 역사는 200년이 조금 넘었다. 그때는 의학의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무조건 사혈을 하면 되는 줄 아는 그런 시대였다. 정확한 병명을 모르니 어떤 식으로 대체를 해야할지 몰랐던 것이다.

 

인체의 해부도 그렇다. 우리 인간의 인체를 알기위해 수많은 사형수들과 수많은 동물들의 죽음이 있었다. 어떤 약품은 사용하면 마비만 되고 마취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거침없이 해부를 해대고, 너무 실험 정신이 강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과거 의학의 진보는 자신들의 이론을 지키기 위해 제대로 된 결과를 밝히지도 않았던 사람들과 발전 가능성 있는 백신이나 페니실린같은 것의 실용화도 제대로 이루어 지지않았다. 만약 그런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우리의 의학사는 엄청 많은 발전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거기다, 의사들이 병을 옮겼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세균의 전염이 어떤 식으로 되는지, 무균수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의 그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들이 의학의 보호아래 살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과거 많은 의사들이 제대로 된 의학의 진보를 이룩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노력했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의학으로 인해 하루에도 수만명이 생사를 결정짓곤 한다. 과거에 비하면 현대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인식할수있는 계기였다.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진보를 이루를 위해서는 좋은 점과 나쁜점이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고, 나쁜점이 크다고 해도 진보를 위해서, 더 많은 혜택을 받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도 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여튼 현대의학과 과거의 의학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 과거의 의학이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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