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21회 박 대 박 토론회를 기다리며 단숨에 읽었다. 요즘 나꼼수 중독이라 하루 늦은 나꼼수도 이 책 덕분에 기다릴수 있었다. 일단 재밌다. 비유가 아주 적확하다. 예를들어 진보정당을 수도원에, 한날당을 동물원에 비유한거는 대박이다. 어쨌거나 정치의 안티히어로 가카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것에 대동감이다. 노무현을 잃고 느꼈을 그의 분노와 다짐도 알듯하다. 내가 진보에 느꼈던 죄의식의 실체를 보여주어서 그또한 고맙다. 다만 경험주의자인 나로서는 정치적 편향성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데에는 여전히 동감하기 어렵다.
코넬리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20% 정도 실망하면서도 신간이 나오면 꾸준히 사보게 된다. 실망의 포인트는 언제나 비슷한데,,, 범인의 허술함과 뜬금없는 정사신이다. 이번 작품도 여지없이 허세 가득한 범인이 등장해 주시고, 난데없는 주인공들의 베드신이 이야기의 흐름을 뚝 끊어먹는다. 남여간의 적당한 긴장감(데니스루헤인의 켄지와 제나로 커플같은..)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번번이 실망을 하고만다
'생폴리엥에 지다'와 '갈레씨 홀로 죽다.'는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불행한 삶을 메그레 반장은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미 여사는 역시 장편이 제맛이다. 이번 단편은 나쁘지는 않았으나 이거다라고 딱 꽂히는 글은 없었던 거 같다.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무쿠로바라'. 내게 제일로 무서웠던 일본 공포영화 '큐어'가 연상되는 이야기다. 평범하던 사람이 주술적인 최면에 씌여서 갑자기 엽기적인 살인을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무쿠로바라도 '마의 시간에 습격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읽어 나갈 수록 기분이 나빠졌다. 두번째 만남까지는 세상탓만을 하며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나를 발견하면서 교훈을 얻으려고 하였으나, 점차 화자의 태도에서 망상적인 경향이 나타나면서부터는 지루해졌다. 끝까지 참고 읽기는 했으나 영 기분이 찜찜하다
흥미있는 모험소설 한편을 잘 읽었다. 역사 그대로 두기의 고군분투기인데, '사악한 게임'은 대표적으로 현상유지에 대한 보수주의적 관점을 지녔다. 그 와중에도 연민을 가지고 주변인들을 구하는 고독한 타임패트롤 에버라드의 이야기다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장르소설이다. 어느 중학교 교사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되는 일련의 사건인데, 결말이 좀 안이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다 읽고 나니 사사키 조의 `제복수사` 중 `가장제`가 떠올랐다. 중소도시에 영주와도 같은 권력을 누리는 유력자가 있고, 그를 추종하며 경제적 또는 사회적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 있고, 거기에 희생되는 사람들이 있고.. 결말은 사족들이 되어 버려 좀 안타깝다. 형사 콤비의 캐릭터 설명이 유기적으로 되지 못하고 장황하다. 보덴슈타인과 피아 콤비의 네번째 시리즈이지만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책인데, 이번에 소개되는 두번째 시리즈의 결말을 알려줘 버리니 출판사의 실수라고 할 밖에.
메그레 시리즈 첫권으로 선택한 책이다. 우선 판형이 아담하니 손에 착 감기고 작은 핸드백에도 무리없이 들어가서 너무 좋다. 요즘은 핸드폰과 함께 메그레 시리즈 한권은 꼭 들고 다니고 있다. 내용도 그리 큰 부담이 없이 술술 읽히고 스마트폰 어플에서 빠져 나와 메그레와 함께 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