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십을 바라보는 엄마는 여전히 아기가 우는 소리를 못견뎌하신다. 길에서 애가 울고 있으면 일나가면서 집에 두고 나온 자식들의 울음소리로 들렸다고 한다.
나는 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를 싫어한다. 어릴적 싸움이 빈번한 동네에서 자랐기에 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는 폭력적인 일이 생기는 전조였다.
기억이란 그런거다.
내이름은 루시바턴은 떨치고 싶어도 떨칠 수 없는 가족의 이야기고 엄마에 대한 기억의 이야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떨치고 나온 나에 대한 이야기다. 언제나 행복한 가족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나에게도 가족은 내 모든 감정의 근원이고 영원한 숙제이다.
나는 작가가 되려면 냉혹해야한다는 제레미의 말에 대해 생각한다. 또한 내가 늘 글을 쓰고 있고 시간이 충분치 않다며 오빠나 언니, 부모님을 만나러 가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진정 냉혹함은 나 자신을 붙잡고 놓지 않는 것에서,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게 나야 -일리노이 주 앰게시-에는 가지 않을 거라고, 내가 원하지 않는 결혼생활은 하지 않을 거고, 나 자신을 움켜잡고 인생을 헤치며 앞으로 , 눈 먼 박쥐처럼 그렇게 계속 나아갈 가야 !. 라고. 이것이 그 냉혹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엄마는 그날 병원에서 내가 오빠나 언니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지금 네 인생을 봐. 너는 묵묵히 네 길을 가서...... 원하는 걸 이뤘잖아' 그 말은 아마 내가 이미 냉혹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 내이름은 루시바턴 204페이지
내가 내 아이들이 느끼는 상처를 아느냐고? 나는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할 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아이였을 때 품게 되는 아픔에 대해, 그 아픔이 우리를 평생 따라다니며 너무 커서 울음조차 나오지 않는 그런 갈망을 남겨놓는다는 사실에 대해 내가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것을 꼭 끌어안는다. 펄떡거리는 심장이 한 번씩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끌어안는다. 이건 내거야. 이건 내거야 - 내이름은 루시바턴 217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