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날 애디 무어는 루이스 워터스를 만나러 갔다. 오월, 완전히 어두워지기 바로 전의 저녁이었다.

그러던이라... 참 많은 것을 함축한 단어다. 그렇게 외롭던 도 아니고 그렇게 살아가던도 아니고 그렇게 쓸쓸하던 도 아닌 그러던.

우리 둘 다 혼자잖아요. 혼자 된 지도 너무 오래됐어요. 벌써 몇 년째에요. 난 외로워요. 당신도 그러지 않을까 싶고요. 그래서 밤에 나를 찾아와 함께 자줄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이야기도 하고요.

얼마나 좋을까.
누군가와 저녁을 먹고 와인을 마시고 산책을 하고 캠핑을 가고 모닥불을 피우고 일년에 한번 호사스런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연극을 보고 음악회를 가고 손을 잡고 샛강에서 수영을 하고 밤비 소리를 듣고 온기를 나누고 대화를 하고....
그런 저녁과 아침이 있는 삶.
평범하지만 누구에게나 오지는 않는 그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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