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블러드워크' 등장 인물들이 함께 등장하는 작품인데.. 시인에서 느꼈던 긴장감도 떨어지고 블러드워크의 조밀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시인의 행태도 그냥 밍숭맹숭한 또라이 정도로만 느껴지고 FBI 요원 레이첼도 답답하기만 하다. 기대했던 해리보슈도 그닥 박력이 없다. 물론 독자들의 판타지에 부흥하기 위함이겠지만 레이첼과 보슈의 베드신은 뜬금없다. 코넬리 작품은 이제 실종 하나만 남겨두고 있는데 당분간은 안 읽을 생각이다.

 

 

 

 

 

이 책의 전개는 나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전개였다. 제목에서 이미 내용을 암시해 주시기도 하고.. 재미는 있는데 임팩트 있게 다가올 정도는 아니었다.

 

 

 

 

 

 

 

 

 

스티븐킹의 서문에서 무섭다고 엄청 겁을 주고, 표지사진도 밤에 혼자 보기 무서워서 좀 겁을 먹었는데 내용은 그 정도로 무섭지는 않다. 중간중간의 로맨스가 무서움을 감쇄해주는 듯 싶고... 범인은 예상밖의 인물이긴 하나 상상보다는 덜 그로테스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고조되는 스릴은 엔터테이닝하기에는 적격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 읽은 것은 '붉은 손가락' 하나 밖에 없을 때, 이 작가는 왠지 정이 가지 않았다. '붉은 손가락'에서 '아웃'을 쓴 기리노 나쓰오와 유사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인지 나의 취향이 아닐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책장에 꽂혀만 있던 백야행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기에 별 기대를 않고 봤는데... 다 읽은지 일주일이 지났건만 가슴 한구석에 잔상이 아련하게 남아있다.

태양과 같은 존재인 유키호와 그녀의 그림자인 료지. 19년간의 그들의 영악하고 탐욕스런 행적을 따라가다가 마지막 순간이 지나고 책을 덮는 순간 다시 도돌이표 처럼 19년 전 그날의 소년과 소녀가 떠오르면서 연민을 느낄 수밖에 없게된다.

나는 하얀 어둠속을 걸어왔어. 태양 아래서 걸어보는게 나의 유일한 소원이야. 라는 료지. 나는 어둠속에 있었지만 태양을 대신할 존재가 있어서 걸어갈 수 있어어. 라는 유키호. 이런 슬프고도 애절한 사랑도 있구나.

나는 손예진이라는 배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건 겉으로 보이는 우아하고 어여뿐 모습의 뒤에 감춰진 뭔가 찜찜한 느낌이 있어서랄까. 배우는 배우일뿐 그들의 원래 모습에 별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손예진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암튼 좋지 않았다. 백야행의 유키호역을 손예진이 맡았다고 하니 내가 가진 그녀의 이미지와 너무 잘 맞는다는 생각이다.

 

음식을 매개로 한 잡학다식 책인데... 많은 사람들의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그닥 인상적인 책은 아니었다. 다 읽고 났음에도 내가 뭘 읽었나 싶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보여준 판타지와 위트를 기대했으나, 구성의 산만함과 사건들의 개연성 부족으로 인해 전작에 훨씬 못미치는 작품이다. 더군다나 등장인물 중 어느 한명도 나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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