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일기 - 아프리카의 북서쪽 끝, 카나리아에서 펼쳐지는 달콤한 신혼 생활
싼마오 지음, 이지영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난 싼마오란 작가를 알지 못했다. 그러기에 '중국인들을 매혹시킨 싼마오의 신혼일기' 라는
책의 문구나, 2007년 조사한 '현대 중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00인'에서 당당히 6위에

랭크된 작가가 싼마오라는 사실등이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다. 그저 단순히 접해보지 못했던,

-사실 중국문학이라는게 학창시절 읽었던 무협지 말고 딱히 떠오르는게 없었다- 중국문학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읽은 책이 바로 싼마오의 <허수아비 일기>였다.



왠지 중국문학, 또는 중국 작가 하면 떠오르는 선입견이 사람들간의 소소한 사랑이야기나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보다 대륙의 기질을 물려받아 스케일이 크고, 웅장하며 국가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도, 의리등 큼직큼직한 소재들로 글을 쓰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허황되고 엉뚱한 상상이었단 말인가~

싼마오는 1943년생인 작가이다. 살아있다면 지금 나이가 69세겠다. 그녀가 활발히 집필활동을

하던 시기라 하더라도 1970년대일테니 지금 소개하고 있는 책 <허수아비 일기>도 그당시 사회상과

문학의 흐름을 따랐을 터이다. 그런데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세련된 문체다. 또한 내가

멍청하게 추측했던 충성과 효도와 의리를 다룬게 아니라 가정생활과 남편이야기, 여자로서 느끼는

일상의 생활, 섬세한 감정등이 줄곧 펼쳐진다. 세상 사는건 중국사람이나, 일본사람이나, 한국사람

이나 동양권은 다 거기서 거기인가보다. 마치 우리나라 한 여성작가가 자신의 신혼새활과 시댁과의

갈등등을 소탈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책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 책의 초입부에 나온 말이 하도 재밌어서 옮겨본다.

청소년기에 본인 스스로가 하도 한심해서 '나는 가짜다' 속이 텅빈 껍데기로만 살아가고 있다~고

자조섞인 한숨을 쉬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그 낯짝도 두껍다는 작은 이웃나라 일본을 배워야겠구나, 즉 좀도둑이 되는거다!



라고 하는 대목이 나온다. 헉...아주 노골적으로 일본에 대한 반감과 조롱을 담고있다.

하긴 1943년에 중국에서 태어나 대만에서 자라온 싼마오 세대의 중국인들이 일본을 향해 갖고있는

반일감정은 비슷한 세대의 한국인들과 별 다를바 없을터이니..



책의 제목 <허수아비 일기>도 세상을 줏대없이 텅빈 껍데기마냥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며 살아가는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지은 제목이지 않나 싶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싼마오는 전혀 속빈

강정으로 세상을 살아오지도 않았고, 허수아비 마냥 살아오지도 않았음을 알게된다. 그 누구보다

재미있고, 유쾌하며, 현명하고, 모범적인 삶의 흔적들이 묻어난다. 자신의 성장과정, 유학생활,

그리고 일곱살이나 어린 남편 호세를 만난 과정들과 함께 결혼후 사하라 사막에서의 신혼생활,

그리고 또다시 카나리아 제도로 삶의 터전을 옮겨 살아가는 이야기를 위트있게 써내려간 신혼일기.

우리나라 고부갈등처럼 호세의 시댁식구들과 부딪치면서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날수 없다. 책을 다 읽고 안타까운 점은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글을 쓴 작가 싼마오가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고인이라는 점이다. 바로 손에 잡힐듯한 이웃처럼 느껴지는 이들 부부가

실제로는 1979년 사고로 남편 호세가 세상을 떳고, 작가 자신도 1991년 48세의 나이로 요절했다는

걸 깨닫게 되면 참 허탈해진다.



작가 싼마오를 뒤늦게 알게된 많은 독자들이 그녀가 생전에 남겼던 다른 작품들도 함께 찾게

된다고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호세와 결혼후 사하라 사막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며 쓴 책

<사하라 이야기>, 그녀만의 독특한 체험을 바탕으로 쓴 <흐느끼는 낙타>도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들로 꼽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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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도요타를 이기는 날 - 무엇이 도요타를 떨게 하는가!
고바야시 히데오 지음, 한수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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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현대가 도요타를 이기는 날이 올까? 온다면 언제쯤일까?
난 사실 이같은 생각에 부정적이다. 현대가 날고 뛰고 하며 경쟁력을 키울동안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는 도요타는 가만히 앉아서 현대의 추격을 지켜볼거라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분야에서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경쟁자에 의해 1위자리가 뒤바뀌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당장 자동차

분야만 보더라도 도요타는 GM이 오랜기간 차지하고 있던 세계 제일, 최고라는 지위를 뺏어왔으니까.

그런데 그런 도요타를 현대가?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앞서 지난달에 현대자동차를 구입한 내 경험을

얘기해야겠다.



그간 9년을 타왔던 대우자동차를 중고로 처분하고 현대 아반떼를 구입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현대차에

대한 수많은 불만과 품질문제를 제기한 안티를 만날수 있었다. 현대에 대한 내국인들의 불만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 수출용 차와 내수용 차의 품질 차이가 확연하다는것. 그러면서 가격은 내수용 차를 턱없이 비싸게

팔고있다는거다. 한국인들의 애국심 마케팅에 힘입어 지금껏 커온 현대차가 이제 품질로 승부해야 함에도

아직도 자국에서는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저품질에 고가의 차를 팔고있다는 것. 반면 수출용 차는 높은

품질에도 저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둘째, 안전이나 품질 측면에서 제기되는 소비자의 불만을 발빠른 리콜등으로 인정하고, 해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식으로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것. 외국에서는 조그마한 품질이나 안전상의 결함에도

즉각적인 리콜로 대응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결함이 아니라는 주장과, 운전자 과실이라는 변함없는

대응을 지속해 나가는데 대한 불만이다.



이런 불만들은 미국이나 유럽과의 FTA가 비준되어 수입차들이 낮은 관세로 한국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부분이라 믿는다. 지금은 현대,기아차가 맞상대할 상대가 없을만큼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있기에 나타나는 현상일뿐, 비슷한 가격대의 높은 품질을 갖춘 일본차나 미국차들이 들어올 경우

그들과 상대하기 위해 높은 품질과 낮은 가격, 서비스로 전향하는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내가 현대차를 사면서 가장 황당했던건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이었다. 무슨소리냐~ 예전엔 편법이긴

했지만 GM대우든, 르노삼성이든, 현대기아차든 간에 신차를 영업사원에게서 구입하게 되면 서비스 품목

이라는게 존재했다. 가죽시트, 선팅, 하부코팅, 네비게이션등 항목은 달라도 30~50만원 상당의 서비스

품목들이 있었는데 올 2월부터 현대차만 이런 서비스 품목드를 없애 버렸다. 전국 어디서든 정가판매에

서비스 품목 없음. 이는 현대의 경쟁사에 대한 우월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밖에 볼수없다. 그런 조건이면

서도 월등하게 많은 서비스센터 및 자국브랜드라는 애국심 마케팅으로 인해 사람들은 현대차를 선택하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껏 현대차에 대한 불만과 비난을 풀어놓았는데, 이런 상태라면 세계에서도 현대차가 승승장구

할 이유가 없어보이는데 왜 이 책을 쓴 일본인 저자 고바야시 히데오는 현대차가 도요타를 추월한다는

가정을 세우고 경계하고 있을까? 그 배경을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리먼사태 이후 북미와 유럽시장의 소비 침체에 타격을 받은 도요타와 달리 현대는 신흥경제 성장국인

중국과 인도등지에서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소형차 위주로 마케팅을 펼쳐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고,

원화약세, 엔화강세에 힘입어 일본차들과 가격경쟁에서도 우월한 위치를 차지한다. 게다가 발빠르게

해외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증축하여 국내의 높은 임금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대처를 잘하고 있다,

또한 품질면에서도 싼게 비지떡이라는 과거의 오점을 없애며 일본차와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런 면에서 최근 십년간의 현대의 성장은 눈부시며 지금은 세계 5위권까지 올라왔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도요타도 위협할만한 자리에 설것이다~ 라는게 이 책의 요지다.



하지만 이는 조금이라도 위협이 되는 상대에 대해 미리부터 경계하고 과대평가하면서 자신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일본인의 문화가 다소 반영된 책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여러 외부적인 호조건 속에

(2010년 중국의 소형차에 대한 감세정책, 원화약세, 도요타 리콜사태에 대한 반대급부) 현대차가 비약적인

발전을 한건 사실이지만, 일본차들의 반격이 시작된다면 성장세가 주춤하게 될것이다. 여기서 현대차가

계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꼭 먼저 선행되어야 할것이 있으니, 바로 위에서 열거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과 지적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는데 벗어나 세계속에서 현대차가 경쟁사들을 제치고 진정

도요타를 위협할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필수 숙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자동차 브랜드, 현대차의 세계 제패를 마음속에서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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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위로한다 - 정신과 명의 이홍식 심리치유 에세이
이홍식 지음 / 초록나무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정신과 분야에서 소문난 명의라는 이홍식 박사님의 심리치유 에세이다.


얼마전 이와 유사한 심리치유 에세이를 읽으면서 상당히 공감도 가고, 좋은 느낌을 가졌기에 이 책도 기대가 컷다. 이홍식 박사는 누구일까? 알지 못했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 꽤 유명하신 이 분야의 명의라고 한다. 연세대 의대 정신과 주임교수,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 병원장을 지내셨고, 대한 정신약물학회 회장, 대한 정신분열병학회 회장, 한국 자살예방협회 회장도 역임하셨단다. 워낙 이 분야가 접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최고 권위를 가지신 정신과 의사선생님이시다..
 

사람들이 살면서 어려움을 겪고, 그 어려움이 정신까지 피폐하게 만들어 삶의 의욕을 잃거나 분노할때, 이들의 마음을 잘 다독여주고 삶의 희망을 갖게하는 최고 권위의 정신과 의사라는 이 분의 책이, 역설스럽게도 첫장부터 어이없는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스트레스로 인해 내게 도움을 구하는 많은 환자들, 온갖 사연과 갈등의 이야기 속에는 외로움, 미움, 분노, 적대감, 죄의식 등이 뒤엉켜있다. 이런 부정적 감정들이 내게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전이되어 올 때 나도 너무 힘들고 우울해진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도 사람이니 환자들이 털어놓는 온갖 부정적인 얘길 듣고있으면 자연히 따라서 같이 우울해진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말을 의사선생님이 직접 고백하니 웃기기도 하고, 한층 더 인간적인 모습이 엿보여 믿음이 간다.


앞의 여인은 벌써 30분 가까이 3년전 남편의 외박에 대해 테이프를 틀어놓은듯 반복한다. 밖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랑곳없이, 나의 표정도 살피지 않고, 줄곧 신세타령만 늘어놓는다. 나도 모르게 오른쪽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그리고 꼬집는다. 얼굴표정이 일그러지지 않기 위해, 화를 참기 위해, 실수하지 않기 위해.

 

이렇게 부정적이고 우울한 환자들을 상대하다 보니 이 정신과 의사도 함께 우울증에 빠지고, 스트레스를 받고, 또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술을 마시고 하다가 건강에 적신호가 오게 됐다는 고백을 들으며, 의사라는 위치에서 독자들을 잠재적인 환자들로 보고, 설교를 한다거나 가르치려 든다는 느낌을 받지 않고, 우리와 똑같은 스트레스 받고, 열받는 사회생활을 하는 보통사람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책은 줄곧 이렇게 진행된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라~ 남을 미워하기 전에 나부터 돌아봐라~ 세상 사는것 다 똑같다. 나만 특별한건 아니다~ 등등의 틀에 박힌, 정신과 치료적인 조언이 이 책에는 없다. 다만 자신의 살아온 경험, 또 사랑하는 가족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아끼고 사랑했던 아들이 일찍 결혼하겠다고 하여 섭섭했던 이야기, 시집간 딸이 오랫만에 친정에 와서 함께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무척 기뻤다는 이야기, 예전부터 꼭 한번 하고 싶었는게 용기와, 기회가 없어서 못했던 음반취입을 꿈에 어머니를 본 후로 용기내서 기어이 해냈다는 이야기, 끊임없이 걸으면서, 또는 뛰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등 개인사 위주로 글을 써 내려간다.

그러다보니 읽으면서 ’하~ 그 양반 성격 참 괴팍하네..’, ’나 같아도 이럴땐 이런 마음 들겠다’, ’아~ 이럴땐 이렇게 하는것도 한가지 방법이겠구나~’, ’나도 담번에 이런 경우가 생기면 이 분처럼 따라 해봐야지..’ 하는 마음을 들게 한다.

책 표지에서 느껴지던 명상분위기와는 다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책 표지를 좀 더 친근하고 재밌게 꾸몄으면 일반 독자들이 거부감 없이 쉽게 들고 읽을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구름속에 덮힌 산 그림이 고요한 명상 분위기여서 좀 거부감을 느낄수도 있겠다 싶었으니까.

이야기 곳곳에서는 저자가 직접 그린것으로 추정(?) 되는 유화풍의 그림이 소개되고 있다. (책 어디에도 저자가 그렸다는 말은 없지만, 왠지 직접 그렸을것 같은, 그런 분위기다..음..)





이 책은 수필이다. 에세이다. 저자 이홍식 박사가 살아가는 이야기다. 아내에 대한 이야기,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아들과 딸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읽고나면 감동이 남는다. 그리고 위안을 받는다. 세상 살아가는데 위안을 받는다고 해야겠다. 확실히 심리치유 에세이가 맞다. 정신과 의사선생님에게 권위적인 진단과 함께 조언을 받는것보다 이렇게 함께 흉보고, 또는 저자 자신을 흉보기도 하면서 스스로 느끼게끔 만들어 주니,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에게 이 책이 그만이다 하겠다.

오늘 또 우연히, 좋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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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기 활동 종료 페이퍼

7기때까지 활동기간이 3개월이었는데 8기부터 6개월로 늘어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싸~하며 쾌재를 불렀다. 6개월이면 반년인데 안정적으로 반년동안 좋아하는 책을 실컷 

볼수있다는 기대 때문이었지...지금 그 6개월이 지나고 8기 활동을 마감하는 페이퍼를 작성하며 

돌이켜보니 참 세월빠르단 말을 노인네도 아닌데 내가 되뇌이고 있음을 발견한다. 

정말 시간 빠르다. 벌써 6개월이 흘렀다니...  

 

처음 첫 활동을 개시하며 받아본 책이 '산티아고 가는길'과 '스님의 주례사'였다. 

사실 두 권 모두 내가 추천한 책이 아니었기에 적잖이 실망하며 받아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결국 '스님의 주례사'는 2010년 내가 읽었던 모든 책을 통틀어 가장 감명깊은 책으로 

남게 되었고, '산티아고 가는길'은 어려우면서도 상당한 수준을 가진 책이라 깜짝 놀라게 됐었다. 

그러면서 느꼈던게 20명의 신간평가단들에게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들이라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러한 선정 방식에 의해 선정된 책들은 이미 검증된 책과 다름아니다. 

 

이제 가장 감명 깊었던 세 권의 책을 골라야 한다. 

고르긴 어렵지만 '스님의 주례사'와 '그냥', '만화로 교양하라'를 꼽고 싶다. 

수준높은 책들에 쌓여 맘껏 포만감을 느끼며 지내온 6개월..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이러한 행복감을 

맛보고 싶다.  

다만, 활동을 마감하며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같은 파트에서 같은 책을 읽고, 서평을 남겼던 

스무명의 신간평가단들이 서로서로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할만한 장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자신들이 고른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은 어떤 평가를 하는지, 내가 이렇게 생각하던 부분을 

남들은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하지 않겠는가~ 앞으로 9기 활동하는 신간평가단원 끼리는 안부인사 정도만 

나누든, 아니면 본격적인 서평토론을 하든간에 신간평가단끼리의 교류가 활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끝으로 적은 인원으로 백여명 가까운 신간평가단들을 운영하며 출판사와 조율을 거치는등 많은 격무에 

시달려온 담당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수고하셨습니다~ 짝짝짝~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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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 음악과 함께 떠나는 유럽 문화 여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정태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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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네살 우리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가 있다. 디즈니에서 나온 '리틀 아인슈타인'이란 프로인데 

재미와 교육적인 목적을 잘 융합시켜 놓은 프로그램이다. 로켓을 타고 세계 각국을 탐험하며, 어려움에 

처한 동물친구들을 구한다거나 하는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과정에서 클래식을 한 곡씩 선정해  

반복적으로 들려줌으로서 시청하는 아이들에게 클래식을 귀에 익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갑자기 책 

리뷰글에서 애니메이션 얘기를 왜 하느냐~ 바로 지금부터 소개할 책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가 

딱 그런 책이기 때문이다.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난 얼마전에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그땐 아무생각없이 그냥 지나쳤는데 

이번에 읽은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도 바로 <일생에 한번은...>시리즈라는걸 알게됐다. 

도쿄를 만나라, 스페인을 만나라, 동유럽을 만나라, 파리를 만나라 편이 발간되었다는데 기치로 내건 

문구가 장엄하다.  

살면서 한번은 만나야 할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여행에세이~

 물론 살면서 한번은 해볼만한 해외여행이요, 문화탐방이겠지만 평범한 직장인이자 주부인 우리들이 

어디 비행기 탈 일이 쉬운가! 이렇게 책으로나마 유럽을 만날수 있으니 다행스럽다. 그냥 유럽이 아니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를 읽고나면 유럽 10개국, 20개 도시, 30개 명소를 직접 돌아본것 마냥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고, 역사와 문화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진짜 가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책으로나마 유럽일주를 해보자.  

 

 

 

유럽은 동남아나 일본처럼 우리가 쉽게 갈수있는 해외여행 관광지가 아니라서 더욱 매니아들에게 로망의 

대상이 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난 원체 작은지역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나라들이 많아서인지 지도를 놓고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어디가 어느나라인지 알기도 어렵다. 다행히 책의 각 에피소드별로 지도에 

도시이름과 위치를 표기해 놔서 나같은 유럽문외한들도 쉽게 유럽이야기에 빠져들수 있게 해놨다. 

또한 유럽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6개 장으로 분류를 해놔서 체계적인 독서가 가능했다. 

1. 유럽의 궁전과 성에서 

2. 유럽의 다리위에서 

3. 유럽의 정원과 공원에서 

4. 유럽의 안식의 집에서 

5. 유럽의 길에서 

6. 유럽의 성전에서 

 

재미있는 점은 이들 대분류별로 소개되고 있는 에피소드들이 모두 하나씩 클래식과 함께 한다는 

점이다. 서두에 아이들이 즐겨보는 '리틀 아인슈타인'의 예처럼, 유럽 각 국의 명소 30곳을 소개하면서 

각기 하나씩 클래식과 연관된 소재를 선택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소위 음악과 함께하는 유럽여행인 

셈이다.  

 

 

이런식으로~ 

<거룩한 천사의 성>과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중에서 <별은 빛나건만>이란 노래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로마의 전성시대를 이끌던 황제였다. 그는 자신과 후세 황제들의 묘소로 

사용하기 위해 테베레강 언저리에 거대한 영묘를 건축했고 죽은후 이곳에 화장되어 안치됐다. 하지만 

로마제국이 쇠퇴하면서 이 건축물은 세대를 넘어가며 각기 다른 용도로 쓰였는데 3세기 후반에는 

로마를 지키는 요새가 되어 전투에 사용됐고, 10세기에는 바티칸 지역을 방어하는 성채가 되었다. 

1527년 독일에 의한 로마 약탈기간  중에는 교황 클레멘스7세의 피신처가 되었고, 이후에는 정치범을 

수감한 악명높은 형무소로 사용되었다. 오페라 <토스카>의 무대가 바로 형무소로 사용되던 이 <거룩한 

천사의 성>이었다.. 

 

 

                                        오페라 <토스카>의 무대가 된 <거룩한 천사의 성> 

 

적절하게 사진을 삽입해 실제 모습도 보여주고, 역사적인 배경지식과 재밌는 에피소드들과 함께 

탐방하는 유럽의 명소들은 이국적인 향취와 함께 지적 만족감을 준다. 비록 유럽에는 안가봤지만 

마치 가본 사람마냥 어디서 이야기를 할때 한마디씩 끼어들어 아는체 하기에도 좋은 배경을 만들어 

준다. 비록 유럽의 관광명소 하나하나가 도저히 외우기 힘들정도의 어려운 이름을 갖고있긴 하지만... 

 

책은 '여행기'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 관광여행용보다는 유럽에 대한 지식을 쌓기에 좋은 책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쓴 사람은 대체 이 해박한 유럽문화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획득했을까? 

전 주한 이탈리아 대사 M.레제리는 저자 정태남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건축가 정태남은 그를 만난 유럽외교관들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사실 그는 

유럽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과 역사를 깊게 꿰뚫고 있는데다가 유럽의 웬만한 언어는 모두 

구사하니, 어떤 의미에서는 유럽이보다 훨씬 더 유럽인이다.

 
   

 

30년동안 유럽에서 살면서 반 유럽인이 되버린 저자 정태남 박사는 건축사다. 그러기에 유럽의 중세 

건축물과 성당, 다리와 길에 대해 깊은 애정을 담은 글을 쓸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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