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 줘! 웅진 세계그림책 29
제즈 앨버로우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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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어로는 HUG 한단어로 다 표현할수 있는데.. 한국말은 조금 아쉽죠^^? 건강이 5개월때 구입했는데 두돌 다된 지금도 손에서 놓지 않는 책중에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우선 많이 나온다는 점에서 점수를 많이 줄수 있겠구요. 그 동물들이 저마다 짝을 이루거나 가족단위로 등장해서 서로 살갑게 스킨쉽-안고있는 장면들이 참 따스하게 다가와요. 큼직한 책 큼직한 그림속에서 여린 미소나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그려진 동물들의 커다란 얼굴! 건강이 마음에도 그런 행복감이 쏘옥 들어오겠죠?

<안았네>라는 말이 계속 반복되어 나와요. 목소리를 스토리 전개에 맞추어 다양하게 표현해주면 건강이든 아이들이든 너무 좋아하죠. 혼자 놀다가 정글 여기저기서 서로 안고있는 동물들을 보면서 외로움에 차츰 쑤그러드는 주인공 보브의 목소리를 말이에요. 급기야 엄마에게 안기고 싶은 마음에 안아줘!! 하고 보브가 와앙 울어버리면 어?어? 하고 건강이도 따라 걱정하지요. 그리고는 책장을 빨리 넘겨서 보브엄마가 <보브야!!>하고 달려오는 그림을 나오게 해요. 보브가 엄마품에 꼬옥 안기듯 무릎위에서 엉덩이를 들썩거리다 온몸으로 부벼오는 아들녀석에게서 저도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환타지아2000>에 엘가의 행진곡과 노아의 방주를 배경으로 도날드 덕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지요? 잠시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도날드 덕과 여자친구 데이지. 그 둘이 만나는 장면에서 펄쩍펄쩍 소리지르며 좋아하는 아들을 보면 <안아줘> 영향이 크지 싶습니다^^. 아들이라 그런지 뻣뻣하게 안겨올줄 모르던 아이였거든요? 그런데 퇴근하고 돌아오는 아빠이건, 놀러온 옆집 누나이건,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이건, 반가와할줄 알고 안겨들줄 아는 아이가 되었어요. 첫 아이라 말이 늦되서 고민이 많은데 이렇듯 계속 반복되는 어휘를 가진 따뜻한 스토리의 책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강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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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를 갈망한다
오덕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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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나라를 그리 동경한 편은 아니지만, 막상 도착하여 살아가려니 미국이 가진 낯선 속성탓에 적응하기가 더 힘이들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도처에 내 마음밭에 심겨진 말씀씨앗들을 앗아가버릴 함정들이 많이 있음을 현실로 느끼게 된다. 특히 자본주의가 인간에게 주는 사탕과 상흔을 한꺼번에 경험하면서,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사명에서 서서히 자본주의가 주는 안락함으로 돌아서는 다수 교회의 모습에 실망과 좌절을 함께 경험하는 중이다.

이런 힘겨운 정체성의 싸움속에서 <목사를 갈망한다>를 만났다. 흔히,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쉽게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오덕호교수님은 교수이자 같은 목사의 입장으로, 한번씩 목회세계와 신학세계에 얼음을 띄우는 분이다. 자극적이거나 비판적이지 않으면서도 정신을 바짝 차리게하는 글들을 지면에 실으시기때문이다. <목사를 갈망하다>역시 단순한 비판 서적을 넘어선다.

영적인 권위와 성숙한 인격, 거기다 여러 가지 은사와 달란트등 <교회경영>을 위한 이상적인 지도자상을 원하는 현 시대 속에서, 저자는 단호히 소명으로서의 목회길을 열어가기를 권면한다. <천재지향적 교회 또는 목사> <사도적 목사와 교회>로 구분하면서 성경안에서 보아온 거짓선지자와 참선지자로 내용을 대비시킨다. 훌륭한 교회경영기술을 익히고 사용하기보다 바른 목회의 길 가기를 도전한다. 사실 크게 튀는 주제가 아니다. 그러나 쉽게 다룰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성경속에서의 상황을 시대적 반영으로 끌어와 뚜렷한 강권으로 이야기를 훌륭히 전개시키고 있다. 방선오님의 일러스트도 단락마다 부각되는 주제를 쉽게 잘 반영해주어 도움이 되었다.

독후감을 몇줄 글에 쓰려니 오히려 책이 주는 효과가 감소하는 느낌이다. 도덕법과 의식법, 천재목사와 사도목사, 참된 균형.. 여러 가지 대조를 통해 뚜렷하게 마음에 각인된 참 목회의 길. 목회의 길을 가고 또 가려는 분들 뿐만 아니라 조력자, 즉, 모든 성도님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참 목회의 길을 가려고 몸부림 치시는 지도자들을 훌륭히 내조하는, 교회의 본질을 변질없이 세워가는 우리모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단지 <목사님의 문제야>라고 제한하지 말고 예수그리스도께서 맡기신 대사명을 감당하는 제자도의 삶을 기억하면서 책을 통해 나를 조명해보는 시간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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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쉬 - 느리게, 단순하게 사는 사람들 이야기
린다 에겐스 지음, 메어리 아자리언 삽화, 조연숙 옮김 / 다지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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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들을 만나게 된것은 아주 우연이었다. 돌을 맞은 아들녀석을 축하해주러 요녀석이 좋아하는 기차박물관에 가는 길이었다. 미니어쳐에 기차 역사박물관, 그리고 옥수수밭을 가로지르는 기차가 있다더니.. 그 넓고 넓은 옥수수밭이 바로 아미쉬들의 농장인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시간을 내어 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어둠이 내려앉는 무렵이어서 많이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전설같은 동네에서 만났던 하얀 얼굴의 소녀들과 가족들의 모습은 이후에 종종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얼마전에 동물원에 놀러갔다가 한 아미쉬 대가족과 맞닥뜨렸었는데 그들은 동양꼬마가 신기했고 우리는 그들의 꼬마들이 신기해서 한참 서서 서로 바라보며 웃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서점에서 책을 보았을때 당장 손이 갔다. 세상에 때묻지 않은 순수한 얼굴들. 이유가 있었다. 책을 읽기전엔 단지 종교의 이름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문명의 혜택없이 고생하며?살아야 하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었다. 색감이 주는 다양성과 아름다움조차 누리지 못하고 살지 않은가.. 그러나 어떻게 보면 그네들이 우리보다 훨씬 많은 것을 누릴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것은, 이런 느린 속도의 삶이 아니었을까? 가속도로 인해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게 되어버린 물질문명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적인 냄새 한번 제대로 풍길수 없게 되어버린 지금의 사회는, 그분이 좋아하실수도 계획하셨던것도 아니었으리라. 미련해보여도 하나님안에서 천천히 자기정체성과 공동체의 사귐을 이어가는 아미쉬의 전통이 아름다와 보이는 것은 그때문일 것이다.

물론 인간이 만들어낸 가치인지라 꺼려지는 부분도 있다. 앞서 언급한 제한되게 사용되는 색상같은 부분도 그렇고 챙 넓은 모자나 턱수염을 기르는 문제도 그렇다. 신앙적인 가치관은 물론이고.

하나님께서는 성경에 인간사의 모든 세밀한 부분까지 지정해놓으시고 그것을 지키도록 하시지는 않으셨다. 다만 그분의 마음과 가치를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축약된 멧세지를 기록해두셨을 뿐이다. 그래서 더욱 해석도 다양하고 선택에도 신중이 기해진다. 국방이나 납세, 국가인식과 세계관.. 그 모든것에 말이다. 책을 접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글자은행 <산돌>도 아미쉬 공동체와 교류있는 단체란 부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낙후>에만 너무 신경이 가 있어서 세상의 소금으로 서있는 귀한 단체를 지나칠뻔 했기에.

날씨 좋은 주말이면 사과농장에 가고싶다. 나는 그렇게 살수 없어도 때묻지 않고 속이지 않고 천진하게 웃으며 독일식 악센트로 악수를 청하는 그들의 손을 잡고 싶다. 순수를 마시며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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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놀이 마법 그림책 2
크베타 파코브스카 지음, 이지연 옮김 / 베틀북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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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교육방식이 아이들 EQ와 창의력을 상실시킨다는건, 적쟎히 엄마들 몫이 크다고 본다. 획일화된 교육방식이니 주입식 교육이니 탓은 교육부와 학교에 많이 돌리지만, 정작 엄마들이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는 비교의 기준과 숫자(등수)에 집착하는 태도가 아이들의 뿌리를 형성하는게 아닐까? 유치원에서부터 경쟁의식에 아이의 독창적인 인성이나 재능보단 '무엇을 할줄안다'는 능력에 뿌듯해하는 엄마들의 마음말이다.

그런것을 늘 생각하면서도 정작 어떻게 아이에게 다가가야 할지 참 막막할때가 많다. 당장 우리집에 꽂혀있는 책들도 숫자나 글자, 뭔가 <교육적>이라는 대전제속에 선택?되지 않았나 싶고..

그러던 차에, 크베타 님의 책을 알게되었다. 책 잘 만들기로 소문난 베틀북에서 출간되었고 독특하다고 하니, 아마 미국에도 있지 싶어서 열심히 찾아보았다. 허걱!! 배달되어온 소포를 뜯자마자.. 쇼킹! 쇼킹! 쇼킹!

이걸 애 한테 보여줘야 할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이상하고 야릇하니 자극적이기만 하고.. 물론 군데군데 세심한 작업과 액티브한 구성이 돋보이긴 하지만 사실 약간 괴기스럽기?까지한 그림에 충격을 먹고말았다. 적어도 내 정서엔 유럽화풍의 고운 그림들이 더 맞았으니까. 아무리 다각적인 구성에 창의력 어쩌고 해도.. 이건 너무 하지 않나??

특별히 두돌지난 아들녀석이 이 책을 더 잘본다고 말할수는 아직 없다. 그런데 두고두고 보다가 다양한 경험을 가질수 있도록 배려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반복적으로 숫자를 나열해가는 방법에서 약간은 탈피, 숫자 자체가 재미난 놀이도구로 느껴질수 있는 독특함이 배어있기에.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그림이나 구성은 아니어서 첫눈에 반할수는 없지만, 건강이 말처럼 어?어?하면서 들여다보게 되는 요지경같은 책이다^^ 같은 숫자를 이렇듯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작가의 기지가 놀랍다. 건강이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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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빚은 몽당연필 아기그림책 -전3권
주경호 지음 / 몽당연필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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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처음 받아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이쁘고 섬세한 손 작품들에 제일 감탄이 되었구요 아기들이 보는 책에대한 깊은 이해가 세심한 배려로 나타난것 같아 더 감사가 되었습니다.

일단은 손으로 빚은 작품들이 주는 따뜻함이 넘치는 책이랍니다. 평면그림은 이쁘게만 그려서 사실성이 떨어지쟎아요. 그런데 알록달록 이쁜 색깔이지만 입체감이 또렷하게 살아있어서 참 좋아요. 아이가 계속 만지작 거리고 싶어하거든요.

주변 사물을 적절히 묘사해 주셨어요. 아주 단순화 하면서도 어쩜 그리 섬세한지. 딸기같은 과일에서부터 주인공의 표정이나 손동작까지. 주제별로 아이들에게 꼭 맞게 선택된 사물들이 너무 정겨워요.

리듬감있고 다감한 어휘들도 너무 맘에 들어요. 과일하나하나에 붙요진 먹을때 나는 쩝쩝거리는 소리들, 동물들에게 붙여진 '사랑해요' 단어가 주는 어감들.. 주인공 아기의 표정에서부터 묻어나는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들이 짧은 문장속에서 듬뿍 묻어나요.

두꺼운 하드 보드지에 아기 손에 꼭 쥐어지는 사이즈까지. 게다가 적절히 짧막한 내용에 세권이 엮어져 있어서 지루하지도 심심하지도 않아요. 아기들 책은 일단 두껍고 봐야되죠^^. 모서리가 부드럽게 곡져 있는것도 기본이구요.

시리즈 또 나왔다죠? 꼬옥 사러가야지~ 너무너무 이쁘고 맘에 드는 아가책.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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