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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를 갈망한다
오덕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미국이란 나라를 그리 동경한 편은 아니지만, 막상 도착하여 살아가려니 미국이 가진 낯선 속성탓에 적응하기가 더 힘이들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도처에 내 마음밭에 심겨진 말씀씨앗들을 앗아가버릴 함정들이 많이 있음을 현실로 느끼게 된다. 특히 자본주의가 인간에게 주는 사탕과 상흔을 한꺼번에 경험하면서,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사명에서 서서히 자본주의가 주는 안락함으로 돌아서는 다수 교회의 모습에 실망과 좌절을 함께 경험하는 중이다.
이런 힘겨운 정체성의 싸움속에서 <목사를 갈망한다>를 만났다. 흔히,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쉽게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오덕호교수님은 교수이자 같은 목사의 입장으로, 한번씩 목회세계와 신학세계에 얼음을 띄우는 분이다. 자극적이거나 비판적이지 않으면서도 정신을 바짝 차리게하는 글들을 지면에 실으시기때문이다. <목사를 갈망하다>역시 단순한 비판 서적을 넘어선다.
영적인 권위와 성숙한 인격, 거기다 여러 가지 은사와 달란트등 <교회경영>을 위한 이상적인 지도자상을 원하는 현 시대 속에서, 저자는 단호히 소명으로서의 목회길을 열어가기를 권면한다. <천재지향적 교회 또는 목사> <사도적 목사와 교회>로 구분하면서 성경안에서 보아온 거짓선지자와 참선지자로 내용을 대비시킨다. 훌륭한 교회경영기술을 익히고 사용하기보다 바른 목회의 길 가기를 도전한다. 사실 크게 튀는 주제가 아니다. 그러나 쉽게 다룰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성경속에서의 상황을 시대적 반영으로 끌어와 뚜렷한 강권으로 이야기를 훌륭히 전개시키고 있다. 방선오님의 일러스트도 단락마다 부각되는 주제를 쉽게 잘 반영해주어 도움이 되었다.
독후감을 몇줄 글에 쓰려니 오히려 책이 주는 효과가 감소하는 느낌이다. 도덕법과 의식법, 천재목사와 사도목사, 참된 균형.. 여러 가지 대조를 통해 뚜렷하게 마음에 각인된 참 목회의 길. 목회의 길을 가고 또 가려는 분들 뿐만 아니라 조력자, 즉, 모든 성도님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참 목회의 길을 가려고 몸부림 치시는 지도자들을 훌륭히 내조하는, 교회의 본질을 변질없이 세워가는 우리모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단지 <목사님의 문제야>라고 제한하지 말고 예수그리스도께서 맡기신 대사명을 감당하는 제자도의 삶을 기억하면서 책을 통해 나를 조명해보는 시간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