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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ㅣ 믿음의 글들 137
이재철 지음 / 홍성사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재철 목사님은 교회 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시는 분은 아니시다. 다만 목회현장에서 그분의 고뇌를 지혜롭게 적용하셨던 분이다. 설교시리즈도 여러권 있으시고 주님의 교회 이야기를 담은 책도 있지만,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는 목회와 가장의 역할이 분리되지 않은, 목사님의 진솔한 일면을 엿볼 수 있어 참 좋았다.
권위있고 능동적인 목회를 하시면서도 자녀교육문제나 가정의 문제에서는 깨어짐과 아픔을 겪는 목회자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만큼 사단이 목회자의 가정을 깨뜨리고자 많은 공격을 감행한다고도 볼수 있지만, 또다른 일면, 목회보다 가장-아빠 역할이 더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오죽하면 교회 지도자를 세우는 성경의 목록에서도 <단정함으로 자녀들을> 다스리는 능력에 대해 언급하고 있을까..
이재철 목사님 역시 여타 목회자분들처럼, 많은 시간을 가정에 투입할 수는 없으셨던 것 같다. 그럼에도 그분의 네 아들들이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고 독립적으로 자랄수 있는 것은, 아빠의 삶에서 아이들이 보아온 살아있는 신앙 철학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부모로서 놓치기 쉬운 아이들 생활의 작은 일면까지도 하나님을 알게 하는데,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심어주는 기회로 삼고 있는 모습들을 책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성경을 하루에 얼만큼 읽히고,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이 기도하게 하는 습관을 아이들에게 익히게 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긴 하다. 그러나 그보다, 아이들 스스로 하나님을 찾고 만나고 그분의 지혜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부모의 삶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더 훌륭한 신앙교육은 없으리라. 이목사님 가정의 소박한 모습을 통해 다른 분들도 확인해 보길 바란다. 더불어 하나님의 <아버지되심>이 살아있는 목사님의 <아버지역할>에 대해서도 함께 감흥을 누렸으면 좋겠다.
이제 곳 로보트와 장난감 총에 눈 뜨게 될 아들에게, 우리도 목사님처럼 지혜롭게 우리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