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
로렌 커닝햄.제니스 로저스 지음, 예수전도단 옮김 / 예수전도단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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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뭔가가 더 필요했다. 교회내 각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숨 쉴틈 없이 사역도 했다. 그래도 돌아서는 자리에서는 늘 이게 신앙생활의 전부일까?에 대한 질문이 항상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 이 책 한권이 내 삶을 변화시켰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선교지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와중에 만난 시기적절한 책이었다. 아무도 체계적으로 말해줄 수 없었던 일들을, 로렌 커닝햄이라는 믿음의 거장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들이 모두 하나님의 음성일수는 없다. 저자는 하나님의 음성을 확인하는 법을 이론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책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우리가 흔히 저지를수 있는 실수나 오판, 불순종에 대한 부분까지 굉장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신앙서적은 본인의 신앙성숙도와 취향에 따라 다르게 선별되어 읽힌다. 그렇지만 <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는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망설이는 구도자와 초신자, 성장일로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쉽고 다르게 적용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말로만 헌신하시오 그리스도인의 생활방식은 이런것이니 따르시오 하고 외칠수 있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삶으로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다고 했던가(고전4장 20절) 역동적인 삶을 오픈함으로 오고오는 세대에 증거가 되는 좋은 책. 본인에게 적용하기도 선물하기에도 적합한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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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소설로 그린 자화상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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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님의 성장소설을 읽고나면 한 문장으로 느낌이 압축된다.
<위대한 문학의 힘!>

내가 자란 마을은 도회지도 아니고 한적한 시골 읍내였다. 그럼에도 대도시 인근에 접해있어서 시골 다운 모습이 별로 없었다. 새벽이면 소달구지를 끌고 나가시는 윗 골목 아저씨도 계셨고 정월 초하루부터 동지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전통 행사들이 마을 곳곳에서 벌어졌건만 막상 성장기를 추억할만한 시골 내음은 기억에 없다. 그런데도 박완서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없던 고향에 대한 향수가 뭉글뭉글 올라온다. 마치 내 고향에서 엿을 고으는 것 같고 내 고향 뒷간도 그랬었던 것 같다. 사진으로만 낯을 익힌 할아버지의 두루마기가 손끝에서 만져지는 것 같고 뭔지도 모르는 싱아란 것이 입에서 씹히는 것만 같다.

박완서님은 글에서 은근히 이상님의 글한수를 꼬집고 있다. 도회지 소년은 알 수 없는 시골의 분주함과 다양한 먹거리 놀이거리들을 바삐 늘어놓으시면서. 그랬다. 내가 코박고 책보는 일외에 할 일 없어 할때 창문너머에서는 동,리에 사는 또래 친구들이 언제나 발걸음을 멈출 새가 없이 자전거를 타고 읍내를 바쁘게 오고갔다. 그래서일까. 세돌이 되어가는 아들녀석 얼굴이 햇볕에 그을려가는 걸 보노라면 내가 괜히 행복해진다. 철봉이나 그네에 매달리는 재미보다 나무나 풀을 보고 행복해하는 아들녀석에게서 뿌듯함을 느낀다. 어머니의 교육열로 외로운 학창기를 보내며 홀로 고개를 넘는 박완서님의 단발머리를 그려보노라면 위로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길가에 심겨진 환한 개나리 무리밖에 없었던 나의 학령기가 뚜렷하게 떠오르면서 말이다.

<그 많던 싱아..>는 시댁에서 형님이 보내주신 책이다. 미국생활의 적막함과 낯설음을 잠시나마 잊어보라고. 물론 형님의 쪽찌 속엔 은근히 동서를 약올리는 재미도 엿보이지만. 밤새읽고 후권도 보내주십사 전화를 드렸을때 형님은 그 이후의 글들은 ‘슬프다’고 언지를 주셨다. 왜요? 라고 묻기도 전에 ‘그 사람들이 변해 가거든..’하고 말꼬리를 흘리신다. 격변기에, 제 옷 입은 듯 제 위치와 제 역할이 있던 사람들이 역사보다 더 빠르게 기존의 모습에서 탈피해가는 장면 장면들....생존문제와 도덕률의 GAP에서 직면해야 하는 갈등들.. 그 낯선 시대적 환경이 강원도의 힘 아니 문학의 힘에 의해 거실 한구석에서 숨죽이며 남의 가족사를 들여다보고 있는 내게까지 살갑게 전달되어 왔다.

왜 이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자초하지 않은 불행을 짊어지고 고통받아야 했을까. 한두사람의 결정으로 인한 전체의 고통은 비단 우리 민족의 일만은 아닐것이다. 링컨 기념관을 중심으로 한쪽엔 일그러진 얼굴의 수많은 병사들의 얼굴들이 , 또 다른 편에는 희생자들의 이름만이 적힌 기념 공원이 각각 세워져 있다. 전쟁의 상흔을 일면 보여주는 한국전당시 참전 병사들의 얼굴도 가슴 시리게 하지만, 검은 대리석에 이름만 빽빽이 남은 베트남전 기념비석이 더 깊은 아픔은 느끼게 한다. 감정이 빠진 글자들에서 느끼는 비애. 책은 덮었지만 절망은 그치지 않았다. 전후에는 희망의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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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이름
케이 아더 / 프리셉트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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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는 아직 이토록 내 삶에 깊은 영향력을 준 다른 성경공부책을 만나지 못했다. 사람은 보고 듣고 생각한것에 물든다고 한다. 그래서 사단을 연구하기 보다 하나님을 묵상하는 시간을 몇배로 들이라고 신앙 선배들로 조언을 들어왔다. 그리고 결국 이 한권의 책을 통해 그 조언이 진리에 가깝다?는 확신이 들게 되었다.

주위에도 이 책으로 묵상하고 소그룹으로 성경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여럿 보았다. 모두들 한결같이 하나님의 이름에 담긴 소상한 의미들을 익혀나가면서 자기 삶에 지고 있던 문제들, 치유되어야 할 부분들, 하나님의 어머니되심과 아버지되심의 균형등등 많은 간증들을 해주었다.

구약을 중심으로 하나님께서 스스로 선포하시고 선조들이 불렀던 하나님의 이름을 각각의 연구주제로 편집해 놓았다. 생소한 이름들도 있고 막연히 뜻 정도만 알고 있던 것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여호와 칟케누 - 우리의 의가 되시는 하나님의 이름을 알게됨으로 소망없던 내게 새 마음이 부어졌었다.

전통적이고 기복적인 신관(伸觀)에서 벗어나게 훌륭한 도우미가 되 줄 부담없고 매력이 많은 성경공부를 시작해보자. 예배시간이나 기도시간에만 부르던 하나님의 이름을 이제는 생활 곳곳에서 발견하는 굳은 발판이 되어줄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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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
홍성건 지음 / 예수전도단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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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 제목만 들으면 얼핏, 깨끗한 사람, 준비된 사람, 성실한 사람.. 이렇게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필요한 내적요소들을 열거한건 아닌가 추측할 수도 있겠다. 아니면 이 시대를 향한 구체적인 텐트메이커자료정도? 그러나 무엇을 하느냐 보다 중요한것을 책 속에서 발견 할 수 있었다. 성경속에서 하나님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위해 일할 자가 아닌 <예배하는 자> 즉 하나님 앞에서 더불어 있는 자를 찾으심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홍성건 목사님을 가까이에서 뵐 기회가 몇 번 있었다. 훌륭한 설교가이시고 선교동원가이시며 성경교사이기도 하신 분. 본인께서 선교사셨고 여러 분야의 지도자이며 예수전도단의 어쩌면 정신적인 지주이시기도 한 분. 그러나 가까이서 뵌 그분은 그 모든 이력을 잊게 하시는 분이셨다. 대신 겸손과 소탈한 성품의 소유자이며 <예배자>이시며 <기도>하는 분이시며 <영적 전쟁의 용사>셨다.

글을 읽으면서도 내내 저자의 힘있는 목소리가 글자 속에 배어나오는 것 같아 신기했다. 예배안에서만이 우리의 존재가치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완전히 인정할 수 있다. 또한 예배자만이 하나님의 명확한 부르심 아니 그 이전에 하나님과의 온전한 친밀감을 누릴수 있다. 무엇을 하든,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자리에 있든, 선교지에서건 집에 머물면서 이건, 모든 크리스챤은 <예배>의 부르심을 제 2순위로 둘 수가 없다. 또한 인지하든 하지 못하든 <영적전쟁>의 한가운데 머물고 있음을 부인할수도 없을 것이다.

예배하는 법이나 영적전쟁에서 승리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분주하게 할 일 많아 보이는 다급함 속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중에 기본을 얼마나 쉽게 망각하고 마는지. 그래서 쉽게 좌절하고 쉽게 무너지고 소망을 상실한 야전병원 입원환자가 되고 마는 것 같다.

바쁘게 달려가기만 했던 그래서 돌뿌리에조차 쉽게 자주 걸려넘어지던 내게 거울과 같은 책이 되어주었다. 신발끈을 고쳐매는 마음으로, 어렵지 않게 쓰여진 귀한 글들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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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믿음의 글들 137
이재철 지음 / 홍성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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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목사님은 교회 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시는 분은 아니시다. 다만 목회현장에서 그분의 고뇌를 지혜롭게 적용하셨던 분이다. 설교시리즈도 여러권 있으시고 주님의 교회 이야기를 담은 책도 있지만,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는 목회와 가장의 역할이 분리되지 않은, 목사님의 진솔한 일면을 엿볼 수 있어 참 좋았다.

권위있고 능동적인 목회를 하시면서도 자녀교육문제나 가정의 문제에서는 깨어짐과 아픔을 겪는 목회자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만큼 사단이 목회자의 가정을 깨뜨리고자 많은 공격을 감행한다고도 볼수 있지만, 또다른 일면, 목회보다 가장-아빠 역할이 더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오죽하면 교회 지도자를 세우는 성경의 목록에서도 <단정함으로 자녀들을> 다스리는 능력에 대해 언급하고 있을까..

이재철 목사님 역시 여타 목회자분들처럼, 많은 시간을 가정에 투입할 수는 없으셨던 것 같다. 그럼에도 그분의 네 아들들이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고 독립적으로 자랄수 있는 것은, 아빠의 삶에서 아이들이 보아온 살아있는 신앙 철학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부모로서 놓치기 쉬운 아이들 생활의 작은 일면까지도 하나님을 알게 하는데,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심어주는 기회로 삼고 있는 모습들을 책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성경을 하루에 얼만큼 읽히고,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이 기도하게 하는 습관을 아이들에게 익히게 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긴 하다. 그러나 그보다, 아이들 스스로 하나님을 찾고 만나고 그분의 지혜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부모의 삶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더 훌륭한 신앙교육은 없으리라. 이목사님 가정의 소박한 모습을 통해 다른 분들도 확인해 보길 바란다. 더불어 하나님의 <아버지되심>이 살아있는 목사님의 <아버지역할>에 대해서도 함께 감흥을 누렸으면 좋겠다.

이제 곳 로보트와 장난감 총에 눈 뜨게 될 아들에게, 우리도 목사님처럼 지혜롭게 우리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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