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요, 안돼! / 좋아요, 좋아!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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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자들은 되도록 '안된다'는 말을 하지말라고 합니다. 그런글을 읽으면 항상 궁금해지는 게 있습니다. 이분은 아이를 길러봤을까? 어쩜 학자아버지든가(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공부만 주욱 하신) 아니면 학자어머니(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친정에 애 맡겨놓고 그시간에 공부하신분--;;)은 아닐까?하는.....

부정적인 말대신 반대되는 긍정적인 말(장난감을 던지면 안되!가 아니라 장난감을 여기 담아볼까?하는등등)로 아이를 절제시키는것은 만세살이 고비인것 같습니다. 반사신경과 동작속도가 작년과는 다르게 무척 빨라지는데다 매사의 행동이 자존감과 연결되는 요즈음, 버릇 들이기에 고민이 참 많아졌어요. 그러던 차, <좋아요 좋아 안돼요 안돼>를 만났고 좋은 아이디어를 꽤 얻었지요.

왼쪽면엔 그림과 장면(좋은 버릇/나쁜버릇)이 있고 오른쪽면엔 안돼요 안돼 혹은 좋아요 좋아라는 글자가 반복이 됩니다. 상황부분을 읽어주면 아들녀석이 조아조아~ 하고 대꾸하듯 읽게되는 거지요. 그러다보니 안돼요 안돼~란 말도 마치 놀이하듯 받아들이더라구요. 그래서 급하게 '어머 그러면 안돼!'라고 말해야 할 상황이면 책을 읽듯이 '어머~ 안돼요! 안돼~'하고 제 말버릇을 바꾼 거예요. 그러니 아들은 '금지'의 뜻으로 인지하면서도 기죽지 않더라구요. 일석 이조죠? 첨엔 혹시 나쁜 버릇을 흉내내는 건 아닐까? 염려가 되었는데 좋은 버릇쪽을 더 많이 읽다보니 그건 기우였네요.

저희 집에선 최고야~ 최고! 하는 말을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습니다. 곰곰 생각해보니 조아요! 조아~ 쪽이 훨씬 나은 말이겠네요. 최고는 유일감이지만 조아는 행동감이쟎아요? <좋아요 좋아>엔 미쳐 세심하게 가르치지 못했던 좋은 행동들 - 할아버지 주무실땐 살살 걷는것 같은-을 CHECK UP할수있었어요. 또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때, 아이가 안된다는 말을 부드럽게 할수있게된것도 기분좋은 일이었어요. 저희집에선 활용도가 많았군요? 책을 접하시는 분들댁에서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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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해 봐요. 요렇게! 노래 그림책
밝남희 구성, 방정화 그림 / 보림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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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리뷰를 쓰신 분처럼, 저도 동요와 함께 율동이 들어있는 줄 알았습니다.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형놀이 동요그림책'이라고 소개되어있어서 뭔가 독특한 구성과 내용을 기대했었죠. 또 동요가 악보처럼 되어있는 줄 알았어요.

책 뒷면에 엄마토끼와 아가토끼 만드는 법이 나와있습니다만 집에 손가락 인형이 있으신 분은 굳이 만들지 않아도 괜챦겠죠? 만드는 법도 꽤 인내가 필요하더군요 (저는 성격이 좀 급한편입니다--;) 왼쪽엔 잼난 그림과 동요가사가 오른쪽면엔 토끼인형 율동이 나와있는데 아이에게는 '토끼네 토끼~'하는 반응외엔 특별할게 없구요. 책값치고 20곡실려있는건 아.. 좀 돈이 아깝네요^^;;

대부분 아는 곡이지만 한곡은 잘 몰겠던데.. '내아이 말배울때 들려주는 동시'책과 비슷한 용도로 쓰고있어요. 그림과 시는 잘 어울리고 마음에도 듭니다만.. 인형두개를 사용할꺼라면 '인형이 아니고서는 안되는'독특한 율동이나 곡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손가락으로는 제대로 표현안되는 가사들이 제법 많쟎아요..

물론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좋은 방법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동요-율동-인형이 연결되는 책을 원하신다면 굳이 이 책이 아니어도 좋을 것 같아요. 대신 저희 아들처럼 퍼펫이든 테디베어든 인형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이라면 한번 TRY해보시구요. 아이들에겐 동시책, 엄마들에겐 인형극 참고도서 정도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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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기다리며 베틀북 그림책 14
루이스 엘럿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베틀북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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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너무 냉소적인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는 좌절감이 들었습니다. 분명 사람들이 그리고 언론이 찬사를 보낸 책인데도 제겐 이렇다하게 와닿는 면은 커녕 불평거리만 쌓였으니까요. 무덤덤하게 첫 만남을 가진후.. 가만.. 작가가 혹시 이런 것들을 의도했는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에 미쳐 다시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아름다움과 어른들눈에 희미하게 보이는 '그 무엇'을 기막히게 읽어내는 마음의 눈이 있쟎아요? 아들을 위해 책을 샀는데..하며 제 시선으로 책을 '분석'하는 작업을 먼저 멈추었습니다.

태국 또 베트남의 뜨거운 해변에서 느껴보았던 현란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하얀종이위에 피어있는 꽃들. 그래서인지 나비를 위한 책인지 꽃을 위한 책인지 첨엔 분간을 못하겠더군요.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멋진 고정관념의 전복입니까.. 언제나 주인공이기만 했던 '나비'와 배경정도로 그려졌던 '꽃'. 작가는 그 둘사이의 간격을 사악 없애놓았습니다. 화려한 꽃잎 몇장 엮어묶은 듯한 날개를 가지기 전까지, 알은, 애벌레는, 고치는 꽃들속에 숨어 숨쉴 뿐입니다. 그것을 반영하는듯 초반부 책편집도 커다란 꽃그림 속에 작은 책이 품겨져 있는 모양새로 이야기를 진행한답니다.

어쩌면 작가는, 고운 바람에 하늘거리며 날아가는 꽃잎속에서 나비를 연상했는지도 모릅니다. 미국이라는 이국땅에서 잠시나마 향수병을 쫓을 수 있는때가 이맘때, 봄입니다. 만개한 벗꽃과 함께 벗꽃 비슷하게 닮은 dogwood가 꽃망울을 터뜨린 산책로를 고사리같은 아들손을 잡고 지나다보면 어느새 향수병은 저만치 밀려가고... <날개를 기다리며>를 본 후로는 바람결따라 흩날리는 꽃잎속에서 나비를 볼수있게 되었습니다. 고향에서 보았던 희고 노란 나비들, 연분홍 나비들이 꽃비와 함께 나리는 상상으로..

그렇게 꽃 속에서 나비를 끄집어낸 후, 작가는 잠시 날아오른 나비에게 포커스를 둡니다. 팔랑이며 날개짓하는 모습을 이런저런 각도에서 바라보며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새로운 꽃밭속으로 따라들어가게 합니다. 주인공과 엑스트라로 따로이 구별짓지 않고 꽃과 나비-자연을 하나로 엮어낸 작가의 솜씨에 탄복합니다.

(미술을 잘 모르지만) 꼴라쥬와 오려붙이기, 종이위에 살짝 물든 독특한 번지기 효과들도 페이지마다 빛을 발하는군요. 제 생각이 틀리지만은 않았는지, 작가는 책 뒤쪽에 '무슨 나비일까요?'하며 각종 나비들을 소개한다음, '무슨 꽃일까요?'하며 책속에 등장했던 꽃들도 무대위로 올려 커튼콜을 시킵니다. 그리고 꽃밭을 가꾸어보라고 넌지시 언지도 줍니다. 그래야 우리눈에 늘 주목받던 그 나비들을 볼수 있을테니까.

시끌 법썩대며 요란하게 읽어주어야 하는 어린이 책들속에서 andante라는 여유있는 속도를 즐길만한 보석같은 책한권이 늘었네요. 헤르만 헷세의 <나비> 에릭 칼의 <배고픈 애벌레>와 함께 이쁘고 독특한 나비책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다행입니다, 아직 감수성이 죽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머리로만 아니라 마음으로 책읽는 법을 잊지 않아서. 그리고 아들곁에 다시 나비를 둘수 있어서 정말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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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고 하얀 게 무엇일까요?
뻬뜨르 호라체크 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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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같은 제목이 재미나서 구입하게된 책이랍니다. 과연 '까맣고 하얀건 무엇일까요?' 저희 엄마는 오랜 유치원경력탓인지 꼭 00출판사의 책만 고집하십니다. 미국에서도 책좀 보내달라고 하면 꼭 00출판사책만 보내주시더라구요. 제발 고서?같은 책말고 다른 것좀 찾아보세요~라고 부탁드려도 소용이 없었는데.. '그러던 저희 엄마가~!!' 어느날 갑자기 저더러 책을 주문하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작전 성공! <까맣고 하얀 게 무엇일까요?> 덕분이었습니다. 받아보고 저도 기뻤는데요, 플랩북같은 놀이책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활용도 되고 책도 참 이뻐요.

까만것 하나, 하얀것 하나를 대조하면서도 같은 종끼리 하지 않고(예를 들면 새중에 흰것/검은것 구별한것이 아니고) 다른 독특한 종류끼리 맛대고 있어 참 좋았어요. 그림하나에 이름하나(까마귀그림과 '까마귀'라는 글자)붙여놓은 인지책이 좀 더 발전된 것같은데, 사물개개의 특징과 함께 색깔별로 대조/구분해서 인지할수있다는 것도 맘에 드네요. '야옹이가 좋아하는 색은?'이란 책도 그런 면에서 효과를 많이 봤거든요.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페이지가 짧아지다가 마지막에 드디어 '햐얗고 까만것'의 정체^^가 밝여집니다. 보드북이라 상하지도 않고 얇고 가볍기때문에 외출용 놀이책으로도 좋아요. 책보다가 거리에서 만나는 것들을 구별해서 수수께끼를 연장해보기도 하고 (하얀건? 까만건? ) 스트라이프 식으로 된 것들을 보면서 (우산이나 차양등) 연상해보기도 하구요.. 재밌으면서도 예쁜책, 저희 엄마의 눈높이를 업그래이드 한책 , 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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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쿵!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4
다다 히로시 글 그림 / 보림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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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기전에는 커다란 사과가 여기저기 굴러? 다니며 일어나는 에피소드 인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그림책이긴 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스토리라인이 분명한 책으로 기대했었습니다. 스토리보다는, 쿵!하고 떨어진 사과하나에 여러동물들이 사과를 먹으며 내는 의성어들을 모은 책입니다. 사과 하나 먹는데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이렇게 다양한 소리로! 그런 면에선 알찬 내용이라고 할수 있겠구요 엄마 입장에선 동물이름이 의성어 앞에 붙어 나온다면 (코끼리가 쪽쪽 악어가 우적우적 ~)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에니메이션 처럼 그려진 그림보단 회화나 일러스트쪽의 그림을 선호하거든요? 그래서 일본저자 책은 잘 손이 안가는 편입니다. 사과가 쿵! 역시 일본저자여서 그런지 제 취향과는 맞지 않습니다. 커다란 사과를 배불리 먹고 나란히 잔디밭에 앉아 있는 동물들이나 후반부의 유쾌한 마무리가 마음에 드는 군요. 저희 아들도 사과와 동물들이 적절히 매치되어있는 이 책을 하루에 한두번은 꼭 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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