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본 영화 :
공포물을 못 보니까 참말로 볼 것 없다. 여름 극장은 심심하고 무섭다. 포스터들만 봐도 섬뜩.
시간을 달리는 소녀, 캐리비언의 해적,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나누와 실라의 모험-- 이 최근에 본 영화의 전부이고 그러고보니 CGV 한곳만 갔네.... 
일본인디필름 페스티벌의 몇 개 표시만 해놓고는, 종로도 압구정도 멀고 귀찮아서 말았다.

이제 봐야지 하는 영화는, 스타더스트와 심슨가족.

TV 시리즈 심슨가족은, 상당히 미국적인 것들을 미국적이지 않은 화법으로 보여주거나, 미국적이지 않은 것들을 미국적인 화법으로 보여주는 것이 매력, 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적이다" "미국적이지 않다" 는 건 상당히 모호한 개념이고... 심슨가족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점 말고는 분류도 잘 되지 않는... 계속 미끄러지고 빠져나가는 기호이다.

심슨가족은 미국의 현대 가족과 이웃들을 희화하고 풍자하는가 하면, 가족간의 사랑, 우정 같은 가치들은 거침없는 풍자 속에서도 따듯하게 (신파적 감동은 아니고) 담아낸다. 풍자의 수위나 메세지가 애매해서이도 하지만, FOX 랑은 참 안어울리는데 싶다가도, FOX 가 할만도 하지, 라고 끄덕이게도 되고.

어쨌거나 심슨가족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귀여운 프로모션을 한다. 심슨가족이 사는 마을 스프링필드에 인도 이민인 라푸가 운영하는 Kwik E Mart 편의점이 있는데,



실제로 Kwik E Mart 가 미국에 11개, 캐나다에 1개 생겼다. 7-Eleven 을 바꾸어서.

Burbank, California 의 Kwik E Mart


편의점에... 줄서서 들어간다.







들어가면 심슨가족의 캐릭터들이 여기저기 있고, 보통의 편의점 물건들과 함께, 호머가 좋아하는 야채 없는 핫도그며, 심슨가족에만 나오는 상품들 --크러스티오 씨리얼, 버즈 콜라, 스퀴시, 핑크 도넛-- 도 판다. 하늘색 스퀴시는 어째 독극물 같고, 핑크 도넛도 정상적인 사람이 먹게 생기지는 않았는데, 엄청 잘 팔린다. 오는 사람마다 핑크 도넛 6개들이 박스 두세개씩 사가더라.
나는 바트가 좋아하는 Radioactive Man 코믹북과 젤리를 사왔다.



귀여운 홍보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핑크 도넛 팔리는 수준으로 봐서는 영화와는 별개로 그것만으로도 돈 많이 벌겠다. 현실과 비현실도 모호해지는, 심슨다운, 유쾌한 경험. 

덤으로 이번 여행의 사진들도 여기에.  



San Diego La Jolla 해변


기가 강하게 방출되는 Vortex가 네 군데나 있다는, 붉은 바위의 도시 - 세도나, 아리조나





해저물녁의 그랜드캐년



저녁 햇살이 비치면 계곡의 바위색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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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심슨 ㅠㅠ.
너무 보고 싶어요. 미국에 계신가보죠? 와 사진으로나마 구경잘했습니다. 감사드려요.
추천!

urblue 2007-08-2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슨가족 재미있더라만, 끝나고 나면 좀 허무하다. 문제 해결이 하나도 안 된 상태로 갑자기 해피엔딩 분위기라 말이지.
사진 멋지다. 그랜드캐년에서 돌쪼가리라도 하나 주워다 주지. 흑흑.

merced 2007-08-2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urblue님, 저어기... 돌쪼가리를 원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