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를 떠나 산토리니 섬으로 가는 페리입니다.





4인실을 예약해서 어느 모녀와 캐빈을 함께 쓰게 되었습니다. 말이 안 통하니 눈 마주치면 웃고만 말았는데, 저녁 먹을 때쯤 되니 할머니 부시럭 부시럭 샌드위치를 꺼내더니 반을 잘라 권합니다. 

"괜찮아요. 갑판에 올라가서 사먹을까 해요. 모자라지 않으세요?"

그제야 서로 영어가 통하는 줄 알아서, 딸이 말을 옮겨줍니다.

"충분해요. 우리랑 나눠 먹어요."

어디로 가느냐, 어디서 왔니, 아, 산토리니 좋은 데지, 재밌게 놀다 가렴, 담엔 우리 사는 섬에도 들러 보려무나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기억하질 못하겠어요. ㅠㅠ) 이야기를 하고, 오렌지와 젤리도 얻어 먹었습니다.

공항에서 책갈피라도 사올걸... 맛있다, 고맙다는 말만 하고 답례로 아무것도 드릴 게 없네요. 저보다 먼저 한밤중에 내렸는데, 잠결에 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동틀 무렵 산토리니 아티니오스 항구 도착.
항구가 칼데라 안쪽에 면해 있는 셈이라 차로 10분 넘게 절벽을 거슬러 올라가야 마을이 나옵니다. 호텔 주인이 "KIM" 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픽업을 나와 있었어요.








피라 시내의 광장이라는 것이 이렇게 쪼만합니다.



아침을 먹고 들어와 한잠 자고, 여행사에 가서 나흘 뒤에 크레타로 가는 배를 예약하고, 이아의 노을을 보러 갑니다.





 



















정말이지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입니다.
노을지고 찻집에서 산토리니 와인을 한 잔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화산토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 독특하고 맛있습니다.

저녁은 호텔 근처의 식당에서 권한 싱싱한 한치구이. 역시 맛있었어요. (맥반석구이 오징어로 저녁을 먹었달까... ㅎㅎ) 와인을 jar 에 담아 내오고 작은 유리컵을 줍니다. 동네 사람들은 집에서 와인을 만들어 이렇게 마신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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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 2007-11-20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부러워~~. 잘 놀고 왔어? 사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