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도시 피렌체라 한다. 꽃이 많은가 했더니 그건 아니고, 두오모를 보니 그게 꽃인가 싶다. 피렌체의 중심에 피렌체의 상징, 꽃처럼 아름다운 두오모.



두오모, 쿠폴라, 종탑.

쿠폴라에는 안 올라갔다. 종일 걸어다녔는데 464개 계단을 올라갈 기운도 없거니와 같이 올라갈 사람도, 올라가서 만날 사람도 없는 걸.





   두오모 측면

  해질녁, 종탑

  건물사이로 보이는 두오모의 쿠폴라

  

아레노강 북쪽의 모든 대로는 두오모로 통한다. 어디서나, 멀리서도 보이는 두오모.







아레노 강가에서 바라본 베키오 다리.
13세기에는 무두질가죽 가게와 정육점이 즐비해 냄새가 고약한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보석상의 거리이다. 



베키오 다리 위.



우피치 미술관. 한시간 반이나 줄을 서서 기다렸다.



단테 조각상.



조각상들 사이에서 조각상인 척 하고 서 있는 곡예사.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봄]은 식물군의 묘사가 자세하고 사실적이다. [봄]에는 200종이 넘는 다른 식물들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봄]은 원래 누군가의 침실에 걸렸던 그림이라는데, 그럴만하다 싶다. 아늑하고 어둑한 정원에 화사한 꽃들, 조화/지혜/아름다움의 신들 평온하게 노닐고, 제피로스와 클로리스는 곧 운우지정에 빠질듯 (플로라로 변신하기는 했지만- 플로라는 또 그대로 걸어나와 침대위에 꽃이라도 뿌려줄 것 같다), 세 여신의 품새는 요염, 헤르메스도 누군가를 유혹하는 것 같고, 큐피드의 화살에 맞으면 또 한 커플 생기겠다.  

[비너스의 탄생]은... 비너스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제피로스와 클로리스의 포즈가 볼수록 야하고, 제피로스의 뽈록 나온 배가 자꾸 웃긴다. 그림의 주제와는 반대로 탁한듯 바랜듯 칙칙하고 우울한 색감-- 어울리지 않은 것들의 절묘한 결합이 좋다. 



미켈란젤로의 [성가족]
예수님이 아가였을 때 요셉은 이미 할아버지 나이였던가? 그럼 정말 마리아가 아깝잖아... 그리고 마리아 언니 팔뚝 근육이 장난이 아닌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꼭 보고 싶었는데, 도쿄로 놀러갔다 한다.

시뇨리아 광장.
  
피렌체는 정말 아름다운 옛도시이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은 게 흠. 길거리를 걷다보면, 이탈리아어보다 영어와 일본어를 더 많이 듣게 된다.

시뇨리아 광장에 면해 있는 베키오 궁전 -옛 피렌체공화국의 정부청사.
건물 앞으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복제상이 서 있다. 

 

벨베데레 요새에 이르는 '산 조르지오의 비탈길'

벨베데레 요새에서 바라본 피렌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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