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중심의 그림... 사람은 발과 손이 함께 하고 있을 뿐 관점은 고양이의 섬세한 동작 하나하나에 있다. 의인화 되지 않은 고양이 그 자체의 동작 하나하나, 소리 하나하나... 표지도 하나의 완성된 그림이다. 고양이가 봉투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을 잘 관찰해 보자. 봉투만 보면 크기에 상관 없이 참지 못하고 머리부터 쑤셔 넣는 고양이... 결국 바둥 거리던 고양이는 정신없는 표정으로 꽈당 쓰러지며 봉투에서 벗어나 특유의 소리를 내지른다. 귀엽다! 화장실 세면대에 올라 물을 마시고 내려오는 고양이의 동작... 살랑살랑 걸어가다 야옹 거리는 행동... 나는 애완 동물을 키우지는 않지만, 고양이를 투박한 선으로 그린 만화가 매우 섬세하게 동작 하나하나를 묘사하고 있음에 놀라웠다. 결코 인간화 되지 않은 고양이 그 자체의 진지한 관찰...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