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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이후의 세계 - 다극화인가, 미국의 부활인가
하마다 가즈유키 지음, 김정환 옮김 / 미들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하마다 가즈유키...
그림자 정부를 쓴 이리유카바 최 이후로 이렇게 해박한 까발리기 경제지식을 가진 이는 처음이다.
버락 오바마를 활용한 촌스러운 표지 디자인과 그다지 차별화 되지도 않은 경제위기론을 주제의 책 제목 탓에 나는 이 책에 약간의 편견을 가졌었다. 그러나, 책을 펼치자마자 엄청난 몰입과 강력한 메시지를 읽어 낼 수 있었다. 나의 감탄사... "바로, 이거야!!"

1990년에 냉전이 종식된 뒤로 시작된 세계화(Globalization) 속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와 ‘시장원리주의’ 경제 시스템은 전 세계로 퍼졌고, 그와 함께 세계는 지금까지 발전해 왔다. 2002년 1월, 미국의 역사 학자인 폴 케네디-paul M. Kennedy)는 초강대국 미국의 승리를 의기양양하게 선언했다. “미국은 군사,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압도해 고대 로마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초강대국 자리에 올랐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돈이 돈을 낳는 금융자본주의이며, 시장은 카지노와 같은 양상을 띠었다. 그 가운데 닷컴과 IT 거품 같은 수많은 거품이 생겼고, 결국 주택 거품에 편승했던 금융자본주의는 붕괴했다. 불과 6년 천하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6쪽)
일본인이지만 너무도 미국에 굽신거리는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시각...
에너지 위기론이야 예측 했었지만 금융 위기에서 빠져 나온 투기 세력의 식량 몰빵과 그에 따른 식량 위기론...
세계 질서의 변화에 따른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의 구체적인 동기 분석...
달러 가치 폭락에 대비한 미국의 대안으로 북미연합과 통합화폐 '아메로'의 모순...
오!! 너무도 풍부한 음모론적 세계관이 냉철하고 명료하게 정리된 책이다.
미지와의 조우...
미국의 힘이 약해질 아직은 알 수 없는 궁금한 미래...
미국은 기사회생을 노리고 금지된 수단에 가까운 행동을 거듭할 가능성이 있음에 대한 고찰...
대부분의 국가가 무역수지 적자에 빠지면 헤어나기 힘든 고통을 겪지만 적자 본 만큼 달러를 찍어 무역수지를 극복하는 미국...
자신들이 자초한 금융위기를 새로운 화폐 개념인 '전자지갑'을 인체에 심으려는 시도...
빌 게이츠와 같은 이 시대의 아이콘이 나서서 추진하는 겉보기에 화려한 청사진 전자지갑은 과연 인류번영에 이바지 할 것인가?
북아메리카 연합의 이름으로 달러를 대체할 아메로의 출현은 무역과 투자를 통해 달로를 모아온 중국과 일본, 한국에 치명적이다.
인류가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미래로 달려가는 것은 기본적으로 좋은 개념이지만, 20세기에 자본주의 게임에서 단 한 번도 패배를 맛보지 않은 미국... 베트남이나 이라크 등 실제 전쟁에서 패배한 것은 분명이 존재하지만 경제 문제 만큼은 미국의 패배는 없었다.
그 이유에 대해 작가는 말한다. 혹시라도 질 것 같으면 늘 규칙을 바꿔왔던 미국이라고...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같은 분량의 내용을 가진 다른 책에 비해 훨씬 얇고 효율적인 편집이 아닐까 싶다.
처음 책을 봤을 때,대략 150쪽쯤 되는 가벼운 책인줄 알았는데, 그보다 100쪽 이상 분량이 많고, 한 쪽 한 쪽이 대충 읽고 넘어가기 아까울만큼 충실한 내용으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정말 인상적인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