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필리다 로이드 감독, 메릴 스트립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검은 바다, 작은 배 위에서 노를 젖는 여인의 실루엣과 함께, ABBA의 'I Have A Dream' 이 울려 퍼지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
뮤지컬로 워낙 유명했기에 미디어를 벗어나 있지 않은 도시인이라면 뮤지컬 홍보를 적어도 몇 번쯤은 접했으리라 본다.
바로 그 뮤지컬을 만든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고, 뮤지컬의 소스가 된 원곡의 저작자인 아바도 제작에 참여한 영화가 개봉했다.
주인공은 메릴스트립, 피어스 브로즈넌, 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이 맡았다.
비록 뮤지컬 배우의 땀냄새와 육성으로부터 벗어난 아쉬움이 있을지언정, 환상적인 섬 풍경과 짙은 바다는 도저히 무대에 올릴 수 없는 자원이다. 조명으로 해결 할 수 없는 다양한 물빛과 아름다운 석양, 야간 등, 따사로운 지중해의 햇살, 배우들의 땀방울...  그것이 이 영화가 보다 대중적으로 관객에 다가가면서도 관객을 열광하게 하는 요인일 것이다. 박해미가 주연한 한국판 뮤지컬 '맘마미아'는 꽤 잘만든 로컬라이징 작품이긴 하지만 영화와 비교했을 때 차라리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오리지널 팀이 와서 무대 위에 올라 열연하더라도 나는 스크린이 뮤지컬 무대보다 더 매력적일지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섬에서 숙박업을 하는 엄마 도나와 함께 사는 스무 살 소피가 결혼을 앞두고 사고를 쳤다.
창고에서 엄마의 20년 묵은 일기장을 찾아내어 그 당시 엄마의 연인으로 추정되는 세 남자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세 남자는 각자 자신의 공간에서 소피의 편지를 받고 흔쾌히 그 초대에 응하는데, 문제는 보내는 사람이 도나로 되었다는 것!
완벽한 결혼식을 위해 그리스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축제!

물빛부터가 다른 그리스의 한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무살 처녀의 아빠초대 프로젝트는 아무 것도 모르는 엄마를 당황하게 하고...
엄마 도나와 그녀의 오랜 두 친구와 단지 정자만을 기증한데 지나지 않을 것 같은 남자들... 이렇게 중년의 남녀가 넓은 바다와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1박2일 동안 펼치는 노래와 놀이의 축제는 슬픔과 회한과 재회의 기쁨이 어우러져 즐거운 한 마당이 된다.

still_137894.jpg

소피가 그녀의 친구들과 해변에서 엄마의 일기장을 펼쳐 읽다 노래하는 "Honey, Honey"는 경쾌하고,
도나와 친구들이 빠져버린 문고리와, 창문을 부셔진 창문에 당황해 하며 부르는 "Money, Money, Money"도 유쾌하며,
외양간 다락에서 세 남자를 발견하며 꿈과 현실에 혼란스런 몽환적인 감정에 빠진 도나가 불러대는 "Mamma Mia"가 상쾌할 뿐만 아니라
화장대. 침대 위를 친구들과 날뛰다 수 많은 마을 여인들과 더불어 선착장으로 달려가 다함께 바다로 뛰어 드는 "Dancing Queen"이 통쾌하다.
해리가 자신이 도나에게 선물했던 기타로 소피와 함께 유학시절 파리를 추억하며 부르는 "Our Last Summer"도 애절하고,
스카이가 소피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해변에서 부르는 "Lay All Your Love On Me"는 오리발을 단 선착장 청년들과 함께 한없이 즐겁다.
해가 지고 친구들과 함께 임시 무대를 꾸며 도나가 불러대는 "Super Trouper"는 축제의 붐을 일으킨다.
다음 날 아침,  샘이 옛사랑의 부활을 꿈 꾸며 도나 앞에서 부르는 "S.O.S."는 두 사람의 감정을 흔들 듯 애틋하고,
도나의 친구 타냐가 자신에게 찝적대는 흑인 청년 페퍼와 그 친구들 앞에서 부르는 해변의 노래 "Does Your Mother Know"는 신나고,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소피를 붙잡고 부르는 도나의 "Slipping Through My Fingers"는 서글픈 모정이 느껴지고,
해질 무렵 결혼식장인 교회로 가는 자신을 붙잡고 애원하는 샘에게 부르는 도나의 노래 "The Winner Takes It All"는 모든 게 끝난 듯 슬프다.
소피의 결혼식장에서 도나에게 프로포즈 하는 샘이 부르는 곡 "I Do, I Do, I Do, I Do, I Do"는 너무도 감동 적이며,
도나의 친구 로지가 도나와 샘의 재결합을 바라보며 고독한 표정을 짓자 프로포즈 하며 불러대는 "Take A Chance On Me"는 매력 있고,
비너스의 샘이 터져 물줄기 속에 온통 달아오르는 축제 분위기에서 울려 퍼지는 "Mamma Mia"는 다시 한 번 상쾌함을 뿌려 주고,
결혼은 미루고, 더 넓은 세상을 찾아 스카이와 함께 떠나가는 소피의 노래 "I Have A Dream"은 분위기에 딱 어울린다.

성질 급하게 나가는 사람들...
도나와 그녀의 친구 타냐와 로지가 무대에서 "Dancing Queen"을 부르며 마지막 자막이 올라가는 중에 나가는 성질 급한 사람들...
그러나 그들은 후회스러울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참으로 멋진 것 같다.

"엄마야 나는 왜?"로 시작되는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생각나는 제목 "Mamma Mia!"도 노래와 함께 스토리에 너무 잘 맞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