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 100배 즐기기 - 생선회 박사 조영제 교수의
조영제 지음 / 김&정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자랑스럽게도 내 처가집은 바다에서 300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전복이며 광어며 농어며, 완벽한 자연산을 별 부담 없이 날로 잡아 먹을 수 있는 행운아다.
서울 생활하면서 그 어떤 고급 횟집이라도 내겐 어차피 별볼일 없는 횟집일 뿐일만큼...
나는 그래서 고급 횟집보다는 값도 저렴한 프렌차이즈 광명수산이나, 그나마 바다 맛 나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어쨌거나 나는 보통 사람들보다 회를, 특히 고급회를 가까이 하는 편이다.  
게다가 난 뭐든지 내 편한대로 세상 살려던 원칙대로 회도 그냥 대충 먹고 살려 했다.  
그런데, 회를 잘먹는 방법에 대한 매뉴얼이 나왔으니 아~ 생각할수록 왕짜증이다. 
아~ 차라리 이 책을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생선회를 먹더라도 매뉴얼을 한 번 읽어 보고 먹어야 한단 말인가?
대충 봐서 이 책은 7년 전에 비슷한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것을 보강한 업그레이드 판이다.
그리고, 내 생각과 달리 회를 먹더라도 한 번 폼나고 고급스럽게 먹어보자는 건전한 선동서이다.
한 손에 가볍게 잡히는 시집(詩集)처럼 이 책은 작고 이쁘고 컬러풀하게 잘 만들어진 책이다.
즉, 횟집에 갈 때마저도 이 책을 가볍게 들고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조리한 구이에나 쓰는 레몬즙을 활어를 발라낸 횟감에 쓴다는 것도 오히려 변색될 수도 있으니 좋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난 횟집에 가면 된장에 마늘에 고추를 회와 함께 상추에 싸서 먹는데... 그것 또한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하니 움찔해진다.

비 오는 날 회는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는 것도 실험 결과 근거 없음으로 이 책은 서술하고 있다. 다만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 오는 날 회를 먹고 지독한 식중독으로 생사를 오락가락한 일이 있었으니... 지극히 개인적으로 나는 평생~ 비 오는 날 생선회를 못 먹을 것 같다. ㅡㅡ;;

자연산이 무조건 좋은가 하는 문제... 양식은 항생제가 문제다라는 편견에 대한 해명...
그러나, 그 실험이 아무리 옳다해도 남해 청정지역을 처가로 둔 나로서는 객관적이기 힘들다. 자연산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으니 당연히 선호할 수 밖에 없고, 아무리 양식이 항생제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진다해도 기왕이면 다홍치마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앗~!
쓰다보니 이 책을 감성적으로 반박하는 듯한 나의 독선~  수습해야겠다.^^;;
이 책은 근거 미약한 내용이 아니라 30년을 회에 미쳐 지낸 조영제 선생님의 다이제스트 북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생선 횟감의 효능과 특징, 생선회의 영양과 건강에 대한 연구 성과물이다.
나같은 아마추어가 감히 딴지 걸 수 없는 내공이 바탕에 깔린 위대한 논문을 섬세하고 다양한 사진들과 함께 보기 좋게 편집하여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멋진 책이다.

매우 두껍고 조잡하게 편집 될 수도 있는 다양한 내용들을 시를 쓰 듯...
가볍게 핵심만을 요약하여 읽기 좋게 만들어 놓은 요즘 보기 드문 양서로 분류할 수 있다.
컬러 사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품위 있고 맛스럽게 편집된 좋은 책이다. 
잘못된 상식이나 용어도 바르게 손질해주는 일면 애국적인 책이다.

우리의 생선회 문화가 일본의 초밥문화처럼 세계적인 문화로 퍼져 나가기를 희망한다면 우리 모두 한 권씩 구입해서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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