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웅 조조 3 - 천하를 얻은 영웅, 영웅을 흔든 조선
한종량 지음, 김태성 옮김 / 신원문화사 / 2008년 2월
평점 :

조조의 조강치처로 슬하에 자식이 없어 죽은 양씨 부인 소생의 앙이를 친자식처럼 사랑했던 정씨 부인은 식음을 전폐한다.
호색한인 조조가 장수의 숙모 추씨와 뒹굴다가 아들 조앙과 조카 조안민, 충신 전위 등을 잃고 돌아오자 슬픔에 난리를 치며 하루도 집안이 조용한 날이 없었는데 결국에는 친정으로 돌아가 버린다.
그 와중에도 성숙한 여인만 보면 정신을 놓치 못하는 조조는 하진의 며느리로 시아버지와 지아비를 잃은 과부 양씨를 첩으로 삼아 품안의 아이처럼 치마 폭에서 놀아난다. 이들의 사랑 장면은 가수 문주란의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해'라는 노래 가사를 연상케 할 정도이다. 애기가 되어 버린 내사랑 ~♪ 둘이서 놀기만 하재요 ~♪ 웃어라 안아달라 조르는 ~♪
한편 원술의 대장 기령이 유비를 치기 위해 왔을 때, 여포는 '원문에서 방천화극을 쏘아 맞히는 계략'으로 유비를 돕게 되고, 원술은 여포의 딸 완군을 자신의 아들 원요에게 시집 보내라고 청혼 하지만 진규의 반대로 결혼은 일단 무산된다. 이후 진규와 진등 부자에게 속아 여포가 원술을 치는 동안 세력이 커진 유비는 장비를 시켜 여포의 말 150필을 훔쳐 달아난다.
진궁의 조언에도 줏대없는 여포는 조조군에 쫓겨 퇴각하고, 조조에게 팽성을 빼앗기고 하비성까지 빼앗길 처지에 이른다. 그때 조조의 곁에는 유비·관우·장비 3형제가 함께하고 있었다.
조조는 관우의 모습을 유심히 훑어 보았다. 과연 풍채가 늠름하고 영준하며 비범한 기질이 엿보였다. 유비는 원숭이를 방불케 하는 긴 팔에 바람을 부르는 큰 귀를 가지고 있었다. 세인들은 유비의 두 팔이 무릎을 넘고 두 귀가 어깨에 이른다고 말하곤 했다. 그의 외모가 그다지 호감을 주지 못하는 것을 반증하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조조는 어떨까? 조조는 키가 겨우 5,6척이고 정수리가 관우의 아래턱에 겨우 닿을 듯 말 듯했다. 게다가 몸집이 뚱뚱하고 나이가 많아 얼굴에 주름도 가득했다. 스스로 부끄러울 정도였다. 조조가 머리를 끄덕였다. "알겠소. 좋은 말에는 좋은 안장을 얹어야 하는 법이지. 관운장 같은 호걸에게 미인이 없어서야 되겠소." (제3권93쪽)
이는 여포의 마누라 초선을 얻고자 전쟁에 집착했을 조조의 호색을 무색하게 하는 관우와 초선을 맺어 주자는 유비의 제안에 따른 반응이다. 씁쓸하게 입맛을 다실 조조의 아쉬움... 과연 조조는 물러날 것인가? 조조는 망설이다가 하비가 함락되고 달아난 여포를 잡게 되면 필시 초선을 관우에게 하사하겠노라고 약속을 하며, 여포와 원술의 군사를 하나라도 막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군령장을 쓰게 한다.
진규와 진등 부자에게 이미 한 번 놀아난 여포는 줏대가 없었다. 조조의 군대가 서주에 막 도착했을 때에도 진궁의 계획을 따랐더라면 조조군을 격파 할 수도 있었을텐데 초선의 육감에 의존하여 일을 그르친 여포는 후회해봐야 소용이 없다. 여포가 유비를 소패에서 쫓아내자 유비는 조조에게 몸을 의탁했다.
궁지에 몰린 여포는 원술의 지원을 받고자 딸 완군을 원술의 포악한 아들 원요에게 시집 보내기 위해 직접 등에 업고 호위하여 떠난다.
'사람 가운데 관우, 말 가운데 적토, 여인 가운데 초선'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며 여포를 기다리는 관우...
사수물에 수장되는 하비성에서 초선과 불타는 사랑을 나눈 여포는 결국 맥문루에서 부하들의 배신으로 최후를 맞이 하지만 초선은 사라진다. 꿩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호색가 조조는 두씨 부인을 첩으로 맞이 하고, 아무 소득이 없는 관우는 열이 받는다.
하비성 전투에서 승리한 후 조조를 따라 황제를 알현하고, 족보를 찾다가 황숙의 칭호를 듣게 되는 유비. 그러한 유비를 경계하며 후환이 생기기 전에 제거할 것을 정욱(=정립)이 간하지만 곽가와 순욱의 조언에 따라 살려두는 조조...
사냥터에서 조조를 베려다가 유비의 만류로 참는 관우, 조조로부터 은근한 협박을 당하며 한왕조 400년 촛불이 꺼져가는 것을 슬퍼하며 혈서를 쓰는 황제...
동승과 함께 황실 권위에 관한 대책을 세우는 유비3형제는 손건의 조언에 따라 원술을 치는 핑계를 대고 우선 조조의 손아귀를 벗어나기로 계획 한다.
유비가 5만 군사를 이끌고 떠난 뒤 영웅 조조는 분노하지는 원술을 계획대로 유비에 의해 궁지에 몰리고 최후를 맞는다.
황하를 사이에 두고, 원소와 대치중인 조조는 장수에게 옛일을 잊어줄테니 투항하라는 편지를 보내며, 모사 가후 또한 장수에게 조조와 손을 잡을 것을 권한다.
한편 서지는 동승으로부터 황제의 혈서를 받아 보고 조조를 제거하려 하다가 천하장사 허저에게 발각되어 좌초하고 이와 관련된 700여명이 참수 당한다. 이후 조조의 성정은 더더욱 포악해져만 간다.
강력한 청룡언월도을 받쳐주지 못하는 체력이 약한 말 때문에 두 형수님과 함께 포로로 붙잡힌 관우, 조조로부터 극진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유비의 부인들을 충성을 다하고 독서로 시간을 보내는데 그럴수록 조조는 관우에게 매력을 느낀다.
조조는 여포로부터 빼앗은 적토마를 관우에게 선물하고 관우는 감격한다. 하지만 관우는 장료를 통해 현덕의 거처를 확인하는대로 떠날 것이며 떠나기 전에 반드시 조조에게 은혜를 갚겠노라고 약속한다.
"관우는 군주를 섬김에 그 근본을 잊이 않으니 천하의 의인이로다!"
이는 역사에 생생한 조조의 발언으로 흥미가 배가되는 영웅조조 3권의 마지막에 다다른 문장이다.
이 책에서는 유비를 간사한 인물로 몇 차례 언급을 하며, 단지 조조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뿐 뚜렷하게 조조를 미화시키는 부분은 눈에 띄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