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의 시간 - 이경석 만화 팝툰 컬렉션 6
이경석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가족애가 형편 없는 준수네 식구들이 전혀 재미없는 가족여행 중이다.
아빠는 낚시하고, 엄마는 또 낚시나 한다고 잔소리고 학교에서 왕따나 당하던 딸래미도 그냥 막 불만이다.
그 시간, 혼자 텐트에서 퍼질러 자던 준수는 좀비에 물려 경기를 일으키고, 가족들은 자신들에게 뭔가 옮을까봐 달아나 버린다.
한 번 좀비에 물리면 물린 놈도 좀비가 되는 세상...
늘 소심했던 준수는 저 자신이 언제 좀비가 될까 항상 부르르 떨면서도 할 건 다 해보고 죽겠다는 마음에 적극적으로 변해 간다.
수사반장인 아버지는 '피도 눈물도 있다'는 작전에 수장으로 투입되는데, 전국 좀비 제거프로젝트다.
아버지가 아들을 잡아 죽여야 하는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지 않은 이 프로젝트는 매우 써늘하게 진행되는데...
작전 명령이 떨어지기 전, 가족에 의해 감금되어 생활하던 준수는 아파트 벽을 뚫고 탈출한다.
침대에 쇠사슬로 묶인채 탈출한 준수는 옛날에 전혀 친하지도 않았던 친구 뽀글이의 도움을 받아 우정이 싹트고...
은행에서 무료하게 생활하던 동갑내기 여행원에게 목숨걸고 프러포즈를 하여 그녀의 불광동 집까지 찾아가는 불타는 사랑...
그녀는 깡패였던 전남편에게 버림받은 불광동 과부로 아들 흥식이와 정말 재미없게 살다가 박진감 넘치는 준수의 생활에 맛이 간 것이다.
피도 눈물도 있다는 작전으로 전국의 좀비들이 일망타진 되어가는 와중에 경찰을 피해 산속으로 달아나는 준수네 일당...
그 산속에 은둔 생활 중인 불광동 과부의 아버지, 온몸에 문신 투성이인 이 장인어른은 과거 아버지 김반장에 쫓기던 깡패 코뿔소였다.



인간이되 인간답게 살지 못하던 한 청년 백수가 인간답게 성장하는 이야기...
엄마이되 엄마답게 살지 못하던 한 과부 엄마가 엄마답게 변해가는 이야기...
가족이되 가족답게 살지 못하던 한 경찰 가족이 늦기전에 화해하는 이야기...
아빠이되 아빠답게 살지 못하던 한 수사 반장이 가족앞에 떳떳해진 이야기...
죽기전에 화끈하게 살다 떠나간 한 좀비 청년이 여러사람 눈물빼는 이야기...


좀비가 되어 더 행복한 남자...
좀비애와 가족애를 결합한 한국형 좀비물의 서막이라는 짜증스런 카피...
뭐 특별히 남는 것 없지만 읽는 순간 다소 짜증스럽기도 했지만 배꼽을 잡게 했는 만화...
이 만화는 대한극장 영화 시사회에서 옆자리 놈이 이벤트에 당첨된 것을 짜증스럽게 거부하여 내 손에 밀려온 그런 선물이었다.
덕분에... 이런 만화도 한 번 읽어 볼 수 있었다. 고맙다 승진아~ 하지만 넌 영원히 보지 말라고 전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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