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와 다산, 통하다 - 동서 지성사의 교차로
최종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요새 괴테에 푹 빠져있다. 우리는 괴테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빌헬름 마이스터 시리즈 등을 낸 문인으로 기억하도록 제한적인 교육을 받았던 것 같은데, 괴테는 한 나라의 재상까지 했던 인물로 정치인이자 과학자, 철학자, 여행가, 수집가였으며, 화가로서 자질도 탁월했고, 색체이론과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던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최종고 서울대 법대 교수는 일찍이 독일에서 유학했던 괴테의 열렬한 팬으로서 괴테를 사랑하는 모임, 괴테학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괴테 관련 논문과 책을 써오신 분이다. 최종고 교수는 '괴테와 다산, 통하다'를 통해서 괴테와 동시대를 살다간 인물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벤치마킹 하였다.
1749년생 괴테는 조선의 성군 정조임금 보다 3살 많고, 정조가 지극히 아꼈던 정약용보다 13살 많았던 생각보다 구시대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83년 생애를 단 하루도 아깝지 않게 살다간 대단한 인물이다. 따라서 이 책은 두 인물을 비교하기도 하지만 인간 괴테에 대한 예찬론을 기반으로 동시대에 우리 한반도에서 활동했던 다산 선생의 흔적들을 찾아 민족적 자긍심 등을 일깨워 주고픈 편안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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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는 상당히 촌스럽지만 내용은 꽤나 알찼다.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올 때까지 총각이었던 괴테와 15세에 결혼 했던 다산의 여자 관계 등 잘 드러나지 않은 사실까지 조목조목 정리하여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까지 추적해 보는 내용을 읽다보면 일면 흥미로우면서도 결코 가볍지는 않은 것 같다.
책의 부록으로 수록된 국내의 괴테 전문가와 다산 전문가의 대담 또한 신선했다. 이 책 하나가 근대 이전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세계인으로서 다산과 괴테를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본다. 추천할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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