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가난 - 살림의 그물 11
E.F. 슈마허 지음, 골디언 밴던브뤼크 엮음, 이덕임 옮김 / 그물코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저자 슈마허를 비롯한 인간중심의 경제학에 동조하는 간디, 톨스토이, 소로, 헬렌 니어링, 카네기, 아리스토텔리스 등 동서고금의 성인, 학자, 문인 등의 명언과 명문을 엮은 모음집이다.

원제목은 'Less is More'로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에 대한 아포리즘들을 이야기 한다.

17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력 대권주자들이 일인당국민소득 3만불이네 4만불이네 떠들어 대는 것들이 심히 유감인데, 국민행복지수 102위 국가 대한민국의 아픔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면 뉴스의 엽기성과 생활의 각박함이 높아지는 것에 비례하게 풍요로워지고 있는 우리사회...  너무 불행하지 않은가? 당신은 어쩌면 이 책에서 일말의 대안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무소유는 훔치지 않는 것이다.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어떤 것을 계속 가지고 있다는 것은 훔친 물건이 아니더라도 훔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면 내버려두자. 하지만 나는 필요하지 않은 것은 감히 소유하려 들지 않겠다. - 간디

우리가 가난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사실 자연이다. 그리고 가난의 정도야말로 사람을 재는 척도요, 만족을 위한 최상의 도구이다. 신이나 자연이 창조한 바 없는 필요를 만들어 낸다면 우리는 수시로 끝없는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질 것이다. - 제러미 타일러

나는 동물들로 방향을 돌려 그들과 더불어 살아볼까 한다. 그것들은 정말로 평온하고 자족적이다. 무엇도 불만스러워 하지 않고, 그 무엇도 소유에 대한 열병 때문에 발광하지 않는다. - 월트 휘트먼

사막의 광신도와도 같이 고갱은 파리의 금융회사와 편안한 아내를 버리고 아들이 굶주리는 것을 보면서, 벌거벗은 채 절정 속에서 죽었다. 그가 사막 속에서 신을 발견하듯이 그림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반 고흐는 빛을 그리려 애쓰다가 미쳐 버렸다. 권총 자살을 하고 난 후에 사람들은 그의 주머니에서 편지 조각을 발견했다. "내가 하는 일이 내 삶을 위협하고 있네. 나도 그 속에서 반쯤은 이성을 잃어버렸다네. 그래도 괜찮다네." 이것이 슬퍼할 일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원 없이 살았다. 고결한 영혼이라면 알려지지 않은 싸움을 피해 가지 않는다. 사람은 그 별을 따라야 한다. - 헬렌 와델


수천년전, 세계를 지배했던 알렉산더대왕이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찾아가 당신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다만 약간 옆으로 비켜 서 달라. 당신은 지금 나의 태양을 막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당신이 내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라고 했던 점은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그렇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여럿이 함께 쓴 글이라기 보다는 저자가 그런 글들을 엮어놓은 그런 책이다.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을 찾아가는 취지는 좋아보이지만 너무 성의 없이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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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이 2009-10-04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투바에 이어 이 책까지, 제가 필요한 책마다 품절, 그리고 '사실무근'님의 머찐 서평~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