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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평평하다 1 - 21세기 세계 흐름에 대한 통찰
토머스 L. 프리드먼 지음, 김상철 옮김 / 창해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2005년이 끝나갈 무렵 출간된 '세계는 평평하다'는 작가의 1999년작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연장선인 듯 하면서도 지난 책의 주장과 뒤바뀐 견해를 조심스럽게 주장한다.
전작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위대한 미국을 이야기하던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화에서 살아남는 길은 미국화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 책을 읽노라면 마치 세상에 미국이 아니면 살아 남을 수 없을 것 같은 미래예측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반발심이 생기면서도 그의 주장에 상당한 일리가 있다는 점에 두 손을 들게 되기도 한다. 그는 마치 세계화의 현상을 철없는 반미로 맞서지 말고 현실에 직시할 것을 주장했던 것 같다.
왜 그렇게 주장이 확 바뀐 것일까?
아마도 2001년9월11일의 뉴욕 테러 사건 탓이 아닐까 한다. 빛나던 미국이 하루 아침에 테러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무서운 나라로 변해 버렸으니 말이다. 1989년11월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탓에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의 힘을 빌어 '미국 최고!'를 주장했던 것에 큰 오류가 생기고 만것이다. 너무도 대조적인 911 VS 119~
이 책의 마무리 또한 911사건과 119 사건을 대비하며 마무리 될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읽은 안철수 박사네 부부가 미국으로 떠났듯이 그책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주장을 펼쳤지만... 이책은 반대로 반드시 미국일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세계는 분명히 둥글지만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통신기술, 교통수단의 발달과 이데올로기의 벽이 무너져내린 21세기 세계는 다양한 형태의 연결고리로 숨가뿌게 움직이는 시공을 초월한 하나의 공간일 뿐이다.
국내 유명 포탈 기업 다음이 제주도로 서서히 이전해 가겠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 될 것이지만 더 거시적으로 볼 때 미국에 있는 세계주요 기업들의 고객지원센터가 대부분 인도에 있으면서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에 많은 의미를 두고 세상을 이해하자.
프리드먼의 지난 책들도 그렇지만 이책 또한 엄청나게 두껍고, 두꺼운 책을 읽노라면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듯 하지만 단순히 페이지를 늘리려는 것 보다는 여러가지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작가의 다양한 취재행위로 봐야할 것 같다.
지구는 둥글지만 세계는 평평하다는 그의 주장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신자유주의 예찬론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