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 귀천 - 아래아손글씨복원폰트총서 1
천상병 지음, 김민 기획.편집.서체복원 / 아래아글꼴연구소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문학서적이나 일반 교양서적들은 한 번 펼치면 끝을 보고 마는 성격인데...
시집을 그렇게 작심하고 한 번에 몰아서 읽는 다는 것은 다소 무식해보인다.
아래아글꼴연구소의‘천상병-귀천’또한 내용상으로 음미 하면서 간간히 펼쳐볼 책인 듯 싶다.

오늘 읽은 시 한 편은 94페이지의‘유행가’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외워 본다.

김지애의 남몰래한 사랑을...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를...
노사연의 만남을...
김완선의 섹시한 춤이 생각나는 나홀로 뜰 앞에서 등을 흥얼거려 본다.

흥얼거리다 보니...
시인과 마음이 하나 된 듯 즐겁다.

따로 놓고 보면 별 멋이 없는 듯 하던 글꼴이 또한 아름답다.
누가 이런 멋진 책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 원...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래아글꼴연구소(www.araea. co.kr)가 최근 펴낸 ‘천상병 귀천’ 시집을 펼치면 활자 대신 빼뚤빼뚤한 육필(肉筆) 글씨체로 인쇄된 ‘귀천(歸天)’이 눈길을 붙든다. ‘귀천’뿐이 아니다. 시집에 수록된 ‘편지’ ‘나의 가난은’ 등 137편 모두 어린아이 같은 천 시인의 특유의 필체, 일명 ‘귀천체’로 인쇄되어 있다. 천 시인의 육필시원고는 대부분 없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시인의 자취를 되살려 내고 싶은 마음으로 컴퓨터와 씨름한 서체 전문가들이 죽은 시인의 육필들을 복원해낸 것이다.

주인공은 김민(44·국민대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교수. 그는 아내인 홍승완(43·안양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와 김주영(34·직지소프트 디자인 실장), 전재홍(29·아래아글꼴연구소 선임연구원)씨와 함께 1년6개월을 매달렸다. 시인의 각종 필적들을 찾아내 디지털폰트로 만든 끝에 필체를 복원한 시집을 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이 작업에 김 교수가 뛰어든 계기는 2002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학생을 위로하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 그 사람의 생전 글씨체를 복원해서 컴퓨터에 저장해두고 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김 교수 내외는 지난해 서울 인사동 ‘귀천’ 카페에서 천 시인의 아내 목순옥 여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라진 천 시인의 육필을 복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천 시인의 미발표작 등 15편의 시 원고와 1편의 평론 원고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들 원고에서 발견된 424자의 손글씨를 토대로 ‘천상병체’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나의 서체를 완성하려면 2350자를 만들어야 하므로, 남아있지 않은 글자들은 천 시인 육필 속의 자·모음을 조합하거나, 획을 분석하고 변형해서 하나하나 만들어 갔다.

김 교수는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때마다 모니터에 머리를 대고 ‘나는 천상병이다’라고 되뇌며 계속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올해 1월, 사비를 들여 자택을 개조해 출판사를 차리고 직접 책을 냈다. 그는 앞으로도 윤동주 시인 등 작고한 인물들의 육필 복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오윤희기자 / 조선일보 2005-10-10 03:07]

 

 

시집을 이렇게 이쁘게 만들다니... 아래아글꼴연구소 대단히 멋지다.
책벌레인 나는 책을 꼭 구입해서 읽고 보관하는 성격인데, 항상 느끼지만 시집들은 그다지 보존가치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웠다. 이 책은 좀 비싸기는 하지만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다. 아래아글꼴연구소에서 앞으로도 좋은 책들 많이 만들어 주시기를 기대한다.

시중에서 구입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알라딘에서 판매를 하는 걸 발견해서 기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