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때 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 그저 못생긴 화학물질 덩어리일 뿐인 뇌가 어떻게 행복을 만들까?
딘 버넷 지음, 임수미 옮김 / 생각정거장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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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할 때 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해도, 내가 행복을 느끼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진한 브라우니 한 조각을 입에 넣고 그 맛을 느끼며 즐거워할 때, 내 식도와 내 장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모른다고 해도 브라우니를 만끽하는 데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것처럼. 


 하지만 내가 행복을 느낄 때, 내 머릿속에서 어느 기관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것은 어떤 원리에 의하여 나타난 작용인지를 알고 있다면 다음에 그 행복감을 다시 불러오는 것이 훨씬 수월한 일이 될 수는 있다. 가령 너무 너무 화가 나는 일이 생겼다거나, 하는 일마다 족족 풀리지가 않아서 실의에 빠져 기운이 없다든가 할 때 말이다. 모든 일이 잘 되어서 만족감을 느끼는 그런 상황에서는 사실 행복에 대한 열의가 크지 않다. 목이 마르지 않을 때에 눈 앞에 있는 물 한 잔은 큰 의미가 없듯이. 그러나 뙤약볕 아래에서 몇 시간이나 행군을 한 사람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딱 하나 뿐일 것이다. 물!!!!! 불운의 늪에 빠져 있다거나 누군가의 폭언과 폭력에 시달려 괴로운 날이라거나 이것도 저것도 아니지만 사는 게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어서 왜 사는 건가 싶은 고민에 빠지는 그런 날들에 우리는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을 입에 올린다. ‘아, 행복하고 싶다.’ 그럴 때에, 내 뇌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는 행복 기억을 스르르 불러올려, 그 행복감으로 내 정신 전체를 촉촉이 적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그럼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무기력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없어질거야.

 

 [행복할 때 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의 저자 딘 버넷은 젊은 뇌과학자다. 그는 행복과 뇌와 나라는 아주 어려운 관계를 뇌과학으로 풀어내려 시도했다. 이 책은 그 시도의 결과다. 행복할 때 뇌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행복하려면 뇌 속에 어떤 호르몬이 분비되어야 하는지 결론은 없다. 이 책은 결론을 말하려는 책이 아니니까.

 

 

 사실은 (아직) 아무도 세로토닌의 증가가 뇌에서 실제로 어떤 작용을 하는지 모른다. 만약 단순히 행복한 감정을 유발하기에 세로토닌 양이 부족한 거라면 문제는 간단할 것이다. 하지만 신진대사나 뇌가 움직이는 속도를 봤을 때 SSRIs는 세로토닌 수치를 거의 즉각적으로 증가시킨다. 그런데 대부분의 SSRIs는 정량을 복용한 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몇 주가 걸린다. 따라서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세로토닌 자체가 아니라 세로토닌이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다른 어떤 대상이다. (중략)
 근본적으로 행복의 근원을 특정 화학물질에서 찾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접근법인 듯하다. 화학물질이 행복에 관여하는 것은 맞지만 그 근원은 아니다.
33쪽

 

 이 때문에 물리학이나 수학은 제대로 된 과학으로 여겨질 때가 많다. 아마도 다른 분야의 교수나 학자들도 잠재의식적으로 물리학과 수학을 연구하는 동료들처럼 대우받고 싶은 욕구가 있으며, 따라서 물리학과 수학을 따라 하려는 시도를 하는 건지도 모른다. 인간의 행동이나 감정처럼 매우 복잡하고 난해한 것에조차 공식을 만드는 거다. 행복 같은 것에다가 말이다.
51-52쪽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정의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단순히 ‘네가 행복할 때’에 대한 질문만 물어봐도 백이면 백 사람이 각각 다른 대답을 한다. 그게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행복의 정의’가 어떻게 한 가지 일수 있을까? 행복이라는 것 자체가 복잡하고 난해하다. (어떤 책은 매우 간단하고 명료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런 행복이라는 현상 혹은 기분, 상태와 관련하여 놀랍도록 복잡하고 미묘한 뇌라는 장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혹은 영향을 받는지)를 파헤친다는 건, 문외한인 내가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뇌의 어떤 기능에 행복에 직결되는지를 공식을 세우려는 시도가 아닌 다른 측면에서 접근한다. 집, 일, 인간 관계, 섹스, 유머(웃음) 등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몇 가지 커다란 틀에서 사람이 느끼는 행복감이 어디로부터 오고, 왜 오는지를 추적했다. 사무실에 앉아서 키보드만 두드리고 마우스나 굴리면서 추적한 게 아니다. 저자는 자기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것들을 느끼고 분석한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행복할 때 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비슷한 주제의 책 중에서 가장 탁월한 점은 쉽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물론 초반에 뇌 속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들을 이야기할 때는 눈이 팽글팽글 돈다. 하지만 초반 첫 꼭지만 넘어가면 그 뒤부터는 술술 읽힌다. 표현이나 설명이 어렵지 않아서다. 


 뇌를 자극해서 행복하려는 시도는 사실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설명한대로 사람이라는 존재는 너무나 다양한 자극과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행복감을 만나기 때문이다. 다만, 그때의 그 행복감이 어디로부터 왔는지를 내가 알고 있다면, 그 행복감이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할 때 비슷한 기분이나마 내도록 스스로 자극을 줄 수도 있지 않겠나. 그런 노력이야말로 우리가 진짜 행복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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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차를 타는 CEO - 고물트럭 한 대로 거대한 브랜드를 일궈낸 기발한 창업가정신
브라이언 스쿠다모어 지음, 김재서 옮김 / 예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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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푸념조로 이런 말을 했다. ‘야, 세상살기가 점점 힘들어져. 경쟁이 치열해가지고.’ 이런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러하다. 이 지인은 사운드 디렉터, 음악 제작자인데 요즘은 누구나 쉽게 음악 제작에 뛰어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음악 제작 장비도 예전만큼 복잡하거나 비싸지 않고, 장비를 다루거나 음악 제작에 필요한 기초 스킬들을 영상으로 가르쳐주는 유투브 등이 아주아주 흥한 상황이기에,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음악 제작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장벽이 아주아주 낮아졌다고 할까. 그러다보니 그 안에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어느 때에나 아주 탁월하게 뛰어나지 않은 이상, 세상살기는 매우 어려웠지만 요즘은 특히 더 그렇다고. 그런 현실을 논하다가 튀어나온 말이 저 말이다.

 

‘경쟁이 치열한 세상이라 먹고살기 힘들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 푸념은 내 주변 몇몇 사람들만의 전유물은 아닐듯하다. 무한경쟁시대라고 칭할 정도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낮밤을 가리지 않은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 뿐 아니라, 반드시 그 경쟁에서 이겨야만 사람 체면을 구기지 않을,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는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참 더 마음이 힘들어지네. 

그런데 [청소차를 타는 CEO]는 이런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경쟁? 그래, 어디까지 해봤니? 어느 분야에 뛰어들어 봤니? 왜 그 분야에 뛰어들었니? 저자는 자신의 삶과 자신의 브랜드 성공기를 차곡차곡 정리하 이 책을 통하여 독자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진다. 왜 남들이 다 뛰어든 분야에 뒤늦게 뛰어들어서 힘들어하느냐고? 아니, 그보다! 그 분야에 왜 뛰어들었는지, 그 동기가 무엇이냐고? 돈 때문에 한다고?

 

 

 생존하는 것과 삶을 만드는 것은 다르다.
 나는 당신이 내가 그랬던 것처럼 삶을 즐겁게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 책 24장> 실패가 클수록, 대가도 커진다 중에서

 

 

 19살에 낡은 트럭 한대로 폐기물 수거 창업을 시작한 저자 브라이언 스쿠다모어는 [청소차를 타는 CEO]라는 자신의 책에서 시종일관 단 한 가지 메시지에 주력한다. ‘삶은 즐거울 수 있다! 당신이 무엇을 할 때에 즐거운지 스스로 깨닫기만 한다면 그리고 그 일에 매진하기만 한다면 당신의 삶은 내가 그랬던 것처럼 즐거울 것이다’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한다. 


 저자의 이야기가 커다란 설득력을 갖는 것은 저자의 살아온 궤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러 실패의 흔적들 때문이다. 저자는 때로 직원 11명을 모두 해고해야 하기도 했으며, 사업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동업자와 마음이 맞지 않아 갈등을 겪어야 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들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저자는 실패를 직면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성공 역시 마주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나는 이런 사업가들을 좋아한다. 실패를 겪어서 강해지고, 튼튼해진 그런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유쾌한 사람들을 말하는 거다. 저자의 실패담을 꼼꼼히 살펴보면 거기 ‘돈’이 없어서 혹은 적자여서 실패했다는 자평은 없다. 저자가 자신의 실패를 설명할 때에, 그것이 실패인 기준에 ‘돈’은 들어가지 않는다.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모두가 즐겁게, 유익하고 유쾌하게 이 사업에 뛰어들었는지, 같은 마음으로 호흡을 맞췄는지 그래서 좋은 성과가 있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저자의 삶을 이끄는 것은 이토록 빛나는 유쾌함과 즐거움이다. 큰 돈을 벌거나 대단한 사업을 해서가 아니라 바로 이 점이 이 경영서가 유익하고 재미있는, 나아가 타인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그런 이유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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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 어느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취미 수집 생활
김은경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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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내가 혼자 틀어박혀서 뜨개질이니, 소품이니 이것저것을 내키는 대로 만들어 대는 날이 있다. 손을 조물락대면서 죄그만 무언가를 만들다보면 시간은 얼마나 빨리 가는지. 만들기를 시작해서 중간에 잠시 ‘몇시지?’ 싶어 시간을 확인하면 새벽 두시나 세시가 되기 일쑤고 거기서 좀더 몰입해서 빠져 있다 보면 밤을 새는 것도 십상이다. 그런 날, 그런 나를 두고 어머니는 가끔 ‘또 공장 돌렸느냐?’며 웃으신다.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건 참 재미있는 일이다. 악필로 명성을 떨쳐온 나는 그리기니 켈리니 하는 것들에는 영 젬병이라 그런 쪽으로는 아예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베이킹이니 점토니, 수공예니 하는 것들에는 제법 손가락이 민첩하게 움직여서 다 만들어 놓고 혼자 뿌듯해 하곤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혼자보기에 좋을 뿐이지, 다른 사람에게 내놓지는 못한다. [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의 저자 김은경은 나보다 금손이라 그림부터 가죽 공예, 뜨개질, 인형만들기 등 손으로 만드는 무엇이든 만들어낸다. 장르와 분야를 가리지 않는 이 정도의 금손이면 인정!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김은경씨는 디자이너로 취직하여 십여 년을 근무했다고 한다. (그 세월과 사연이 이 에세이에 다 드러나 있지 않지만 어떠한 생활이었을지 절절히 이해된다.) 그는 여전히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취미들을 함께 겸하며 차곡차곡 살아가고 있고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생활의 자취를 담아 탄생한 책이다. 


 ‘예쁜 쓰레기’라는 말이 있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데 단지 보기에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버릴 수 없는 물건들을 일컫는 말이다(심지어 대부분 비싸기까지 한 물건이다). 그런데 저자는 쓰레기로 버리려던 것을 재활용해서 쓸만한 쓰레기인데 심지어 예쁘기까지 한 노트를 만들었다. (본문 챕터 7, 쓸만한 쓰레기 중에서) 본업이 디자이너이니 그림을 그리는 뭐 그런 취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당연하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는데, 뜨개질도, 가죽 공예도 수준급인 저자의 금손이 만들어낸 쓸데 있는 것들을 읽다 보면 내 손도 절로 근질거린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손으로 만들어온 작품들을 만드는 방법만을 설명한 실용서는 아니다. 그것을 만들면서 저자가 생각하고 경험했던 일상의 일들이 가지런한 글자가 되어 차곡차곡 함께 실려 있다.

 

 저자는 ‘일 년 사계절, 손으로 만드는 무언가는 여전히 답이 없는 고민에 시달리는 나를 물레처럼 굴려줬다. 말이 좋아 프리랜서지 대부분을 쉬고 있는 지금, 이러다 히키코모리가 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집을 좋아하는 집순이가 그래도 심심풀이 땅콩 삼을 취미가 있어 하루하루 얕은 재미를 느끼며 살고 있다’고 저자의 말에서 전한다. 고민이 있거나,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드로잉북이나 필사북을 찾거나 수세미라도 떠보려고 수공예 소모임앱을 기웃거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손으로 조물딱 대는 것은 머리를 비워주는 일이어서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산해 낸 것들에 자부심을 느끼고, 생산하느라 흘러가버린 시간에 근심도 같이 흘려보내는 일이, 손으로 만드는 행위가 주는 선물이 아닌가 싶다.

 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저자가 마찬가지로 쓸데없는 것을 만들고 있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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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화냈어야 했는데 - 제때 화내지 못해 밤마다 이불킥 하는 당신을 위한 심리학 솔루션
조명국 지음 / 앳워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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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있지만, 역사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부당한 현실에 대한 정당한 분노를 적극 표출한 동학농민운동이나 촛불집회는 나라의 미래를 바꾸지 않았나? 일본의 칼과 총 앞에 마찬가지로 칼과 총으로 응수한 독립투사들이나 민족적 분노를 만세 운동으로 승화시킨 삼일운동은 또 어떤가? 분노로 집결된 사람들의 움직임은 커다란 긍정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까 화냈어야 했는데]의 저자는 이 책에서 화로 세상을 바꾼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카일라이 사티아르티라는 인도의 아동 권리 운동가는 TED 강연 <평화를 만드는 방법은? 분노하라>로 유명해졌다. 그는 그 강연에서 교과서가 없어 공부를 하기 못하게 되거나 노예 신분이기에 사창가로 팔려가는 소녀들을 보며 분노했고, 그 화의 결과 아이들을 구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고 했다. 결국 그는 아동 탄압에 맞서싸운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책 97쪽 중에서)

 

 어떤 화는 관계를 망치거나 원한을 사고 어떤 화는 세상을 바꾼다. 이 모든 화의 시작점이 나는 같다고 본다. 감정이다. 특히 화라는 이름의 짜증, 불편함, 분노의 감정이다. 누구나 화를 느끼고 화를 내거나 그 화를 삭이며 생애를 산다. 화는 그 감정의 특성상 ‘뜨거움’을 동반하기에 잘 쓰면 약이 되고 못 쓰면 독이 된다. 화가 이렇게 중요하고 대단한 감정인 줄을 이 책을 읽고 나서 명료하게 정리하였다.


 분노조절장애가 위험 수준에 오른 듯한 우리 사회에 ‘제대로 화 낼 수 있는 법’을 제안하는 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롭다. [아까 화냈어야 했는데]. 살면서 한번쯤은 누구나 다 이 생각해보지 않을까? ‘아!! 아까, 그 자리에서 버럭 화 냈어야 했는데!!’라면서 혼자 이불차고 곱씹고 분해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감정에 휩쓸려 앞뒤 없이 분풀이로 표출하는 화를 두고 ‘제대로 화를 내라’고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화라는 감정은 무엇인지, 우리에게 왜 화가 필요한지? 어떻게 화를 내야 모두에게 좋은지, 화를 참으면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지, 나는 왜 제대로 화를 내지 못하는지? 당신은 이 질문들에 답을 할 수 있는가? 답이 떠오르지 않거나 뭔가 안에서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기는 하는데 정리가 안 된다면 이 책을 당장 읽어보라. 우리가 느끼는 이 화라는 감정은 우리가 그동안 인식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감정이며, 이 화가 문제가 되는 상황은 우리 스스로가 화를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여 그것을 병으로 만들어왔을 때뿐이다. 겉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하여 화가 없는 사람인 것도 아니고, 소리를 잘 지르는 사람이라고 해서 제대로 화를 낼 줄 아는 사람인 것도 아니다. 화를 잘 내는 법은 생각처럼 그리 만만하고 쉬운 게 아니다. 만약 그게 그리 쉬웠다면, 오늘도 뉴스 이곳저곳에 걸려있는 분노형 범죄들이 저토록 다양하게 양산되지 않았을 것이다. (참고로 이 책 안에는 내가 화내는 것을 막는 장애감정은 무엇이며 나는 화를 낼 수 있는 기질이 얼마나 있는지를 테스트해보는 검사지(TIPI)도 있으니 꼭 해보시길!)

 

 이 책이 당장에, 우리 사회에 위험스럽게 쌓여 있는 분노조절장애 증상을 전부 고칠 순 없겠지만 적어도 한 개인의 울분이나 울화 정도는 원만하게 풀어주는 해독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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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 - 어떻게 대응하고 적응할 것인가
이승은.고문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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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는 지구 생태계를 지킬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하여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 것은 1987년 브룬트란트 보고서였다. 노르웨이 총리였던 브룬트란트는 [우리 공동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하여 자연 환경과 자원을 수탈적으로 소모한다면 인류의 생존이 어려워진다는 내용으로 인류의 환경 의식에 경각심을 울렸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저 질문을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브룬트란트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30여 년이 지났지만 인류가 환경과 자원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질 못했다. [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를 지은 이승은과 고문현 저자들은 이 책의 가장 첫 페이지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며 현실의 위기를 알린다.

 

 

  1992년 리우회의(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각국 대표들과 민간 단체들이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하여 개최한 회의)에서 기후변화 협약이 채택된 이래 국제 사회는 끊임없이 지구온난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여전히 선진국과 후진국은 책임 문제로 다투고 있고, 학자들 간에도 견해가 갈리며, 산업계도 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정부 관료나 정치인들도 다들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를 중시한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행동은 미흡한 수준이다.
 더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지구의 기후 변화 위기를 극복하는 것인지에 대하여 우리는 잘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15쪽

 

 ‘인류는 지구 생태계를 지켜야만 한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지킬 수 있을까, 없을까? 방법이 있을까, 없을까?’를 논의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우리는 지금 당장부터 생태계를 지키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발전은커녕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플라스틱 빨대를 잔뜩 먹고 죽음에 이른 동물들의 사체를 보고서도 여전히 커피가게에서 빨대를 주니, 안 주니 실랑이를 벌일 여유도 없다는 말이다.

 저널리스트인 마크 라이너스는 그의 저서 [6도의 악몽]에서 지구 평균 기온이 1도에서 6도까지 상승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기존 문헌의 종합적인 정리와 분석을 통하여 체계화했다. 그는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만년빙이 사라지고 사막화가 심화되면서 기상 이변 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바로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34쪽

 


 인간 환경은 인간을 주체로 하여 그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일체를 말한다. 즉 넓게는 자연의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요소와 문화를 가지고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요소들의 행렬을 인간 환경이라 할 수 있고, 좁게는 물리적 환경만을 국한하여 인간이 생존을 영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과 삶의 향유에 필요하고 인간의 개성과 삶의 목표를 개발시키는 데 긴요한 물리적 상황의 결합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주어진 자연 생태(태양광선, 대기, 기후, 토지, 물)를 이용하여 생존한다. 인류 역시 이 생태계 안에서 벗어나 생존할 수 없다. 다른 생물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생명 유지는 물론 문화도 발전할 수 없다. 인류의 문화와 역사는 풍부한 생태계를 최대한 이용하고 보전하면서 발전해왔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은 자연자원의 이용을 더욱 대규모로 촉진시켰고, 한정된 자연환경을 편익과 부를 위하여 무질서하게 이용, 변화, 파괴시켜왔다.
36-37쪽

 

 

 [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는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라는 엄청난 위기에 놓인 지구촌이 어떻게 이 문제를 풀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지, 국가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어떤 행동을 함께 해나가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책이다. 암울한 현실을 알려주면서 시작되는 책은, 그간 국제사회에서의 여러 회의와 각종 연구, 방침 등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적 차원에서의 노력을 설명하고 각 국가들의 정책이나 노력, 앞으로 우리가 함께 인식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숙제들을 정리하며 마친다.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몇 가지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 차이에서 오는 상이한 정책이다. 혼란한 한국의 현실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익과 경제 발전이라는 파이 앞에 국가별로 환경 문제에 대한 온도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어보고 난 지금, 우리는 이미 그런 여유-너희 나라는 여유 있으니까 하고 우리나라는 여유 없으니까 못한다-를 부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닌 듯 하다. 당장에 주변만 둘러봐도 몇 년 사이,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질환 환자가 너무나도 많이 늘었으며 불임 등 내분비계 이상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수도 크게 늘었다. 이건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의 환경이 몇 년 사이에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이 변화는 어떤 생명체건 생존 자체에 빨간등이 켜져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목표와 전략
 우리나라는 2008년 8월 15일 중장기 국가발전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과 조치를 취하면서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산업 또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국가의 성장을 동력화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2009년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회된 15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에서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치 대비 30% 감축하겠다는 자발적인 감축 목표를 발표했다.
111쪽

 

 유엔이 1987년 브룬트란트 보고서를 내면서 세계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지 30년이 넘었다. 당시 노르웨이 총리였던 브룬트란트는 세계환경개발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우리 공동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의 정의를 발표했고, 이를 오늘날 국제 사회에 널리 통용되게 했다. 이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미래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을 의미한다. 즉, 인류가 계속 살아가려면 자연 환경과 자원을 수탈적으로 소모해서는 안 되고 생존에 필요한 수준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30여 년 전 국제 사회에서 제기된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은 전통적인 경제성장 중심의 개발 모델과 사고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환경 파괴가 이대로 진행되면 경제성장은 물론 인류의 생존조차 어렵다는 현실 진단을 토대로, 세대 간 형평과 정의의 원칙에 입각하여 인류가 지구상에서 장기적인 목표를 공유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새로운 거버넌스 체제를 만들고 이 목표를 공동으로 실천하자는 제안과 문제의식이 대두되었고, 이는 개발과 경제성장에 대한 기존 관념을 흔들어놓았다. 세계가 달라지고는 있지만 30여 년 전에 제기된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었다. 또한 환경 파괴가 지구적 규모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분쟁과 빈곤, 식량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는 점도 확인하였다.
 오늘날 정치, 경제, 문화적 환경에 맞춰 브룬트란트 당시의 문제의식을 다음 6가지 핵심 이슈로 정리하였다. 이는 오늘날 유엔을 비롯하여 국제적으로 합의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6대 이슈 <
국제분쟁, 빈곤, 성장 중심적 사고, 에너지와 기후변화 문제, 식량문제, 도시팽창
259-260족

 

 


 얼마 전 버스를 타고 가다 버스 내에 게시된 화면을 통해서 나무 1조그루 심기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꼬마의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그 꼬마의 연설은 수많은 어른들을 움직였다고 했다.
‘지구 환경의 위기를 방관하지 마세요. 어른이든 아이든 우리는 누구든지, 모두가 다 함께 할 수 있어요. 우리의 꿈이 지구를 구해요.’
 나무 심기 캠페인에 동참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이제는 70억이 모두 움직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꿈이 지구만 구하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마저도 구하게 될 것이기에.

저널리스트인 마크 라이너스는 그의 저서 [6도의 악몽]에서 지구 평균 기온이 1도에서 6도까지 상승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기존 문헌의 종합적인 정리와 분석을 통하여 체계화했다. 그는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만년빙이 사라지고 사막화가 심화되면서 기상 이변 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바로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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