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 - 어떻게 대응하고 적응할 것인가
이승은.고문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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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류는 지구 생태계를 지킬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하여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 것은 1987년 브룬트란트 보고서였다. 노르웨이 총리였던 브룬트란트는 [우리 공동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하여 자연 환경과 자원을 수탈적으로 소모한다면 인류의 생존이 어려워진다는 내용으로 인류의 환경 의식에 경각심을 울렸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저 질문을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브룬트란트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30여 년이 지났지만 인류가 환경과 자원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질 못했다. [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를 지은 이승은과 고문현 저자들은 이 책의 가장 첫 페이지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며 현실의 위기를 알린다.

 

 

  1992년 리우회의(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각국 대표들과 민간 단체들이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하여 개최한 회의)에서 기후변화 협약이 채택된 이래 국제 사회는 끊임없이 지구온난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여전히 선진국과 후진국은 책임 문제로 다투고 있고, 학자들 간에도 견해가 갈리며, 산업계도 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정부 관료나 정치인들도 다들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를 중시한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행동은 미흡한 수준이다.
 더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지구의 기후 변화 위기를 극복하는 것인지에 대하여 우리는 잘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15쪽

 

 ‘인류는 지구 생태계를 지켜야만 한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지킬 수 있을까, 없을까? 방법이 있을까, 없을까?’를 논의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우리는 지금 당장부터 생태계를 지키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발전은커녕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플라스틱 빨대를 잔뜩 먹고 죽음에 이른 동물들의 사체를 보고서도 여전히 커피가게에서 빨대를 주니, 안 주니 실랑이를 벌일 여유도 없다는 말이다.

 저널리스트인 마크 라이너스는 그의 저서 [6도의 악몽]에서 지구 평균 기온이 1도에서 6도까지 상승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기존 문헌의 종합적인 정리와 분석을 통하여 체계화했다. 그는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만년빙이 사라지고 사막화가 심화되면서 기상 이변 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바로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34쪽

 


 인간 환경은 인간을 주체로 하여 그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일체를 말한다. 즉 넓게는 자연의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요소와 문화를 가지고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요소들의 행렬을 인간 환경이라 할 수 있고, 좁게는 물리적 환경만을 국한하여 인간이 생존을 영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과 삶의 향유에 필요하고 인간의 개성과 삶의 목표를 개발시키는 데 긴요한 물리적 상황의 결합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주어진 자연 생태(태양광선, 대기, 기후, 토지, 물)를 이용하여 생존한다. 인류 역시 이 생태계 안에서 벗어나 생존할 수 없다. 다른 생물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생명 유지는 물론 문화도 발전할 수 없다. 인류의 문화와 역사는 풍부한 생태계를 최대한 이용하고 보전하면서 발전해왔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은 자연자원의 이용을 더욱 대규모로 촉진시켰고, 한정된 자연환경을 편익과 부를 위하여 무질서하게 이용, 변화, 파괴시켜왔다.
36-37쪽

 

 

 [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는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라는 엄청난 위기에 놓인 지구촌이 어떻게 이 문제를 풀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지, 국가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어떤 행동을 함께 해나가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책이다. 암울한 현실을 알려주면서 시작되는 책은, 그간 국제사회에서의 여러 회의와 각종 연구, 방침 등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적 차원에서의 노력을 설명하고 각 국가들의 정책이나 노력, 앞으로 우리가 함께 인식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숙제들을 정리하며 마친다.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몇 가지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 차이에서 오는 상이한 정책이다. 혼란한 한국의 현실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익과 경제 발전이라는 파이 앞에 국가별로 환경 문제에 대한 온도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어보고 난 지금, 우리는 이미 그런 여유-너희 나라는 여유 있으니까 하고 우리나라는 여유 없으니까 못한다-를 부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닌 듯 하다. 당장에 주변만 둘러봐도 몇 년 사이,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질환 환자가 너무나도 많이 늘었으며 불임 등 내분비계 이상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수도 크게 늘었다. 이건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의 환경이 몇 년 사이에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동시에, 이 변화는 어떤 생명체건 생존 자체에 빨간등이 켜져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목표와 전략
 우리나라는 2008년 8월 15일 중장기 국가발전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과 조치를 취하면서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산업 또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국가의 성장을 동력화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2009년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회된 15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에서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치 대비 30% 감축하겠다는 자발적인 감축 목표를 발표했다.
111쪽

 

 유엔이 1987년 브룬트란트 보고서를 내면서 세계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지 30년이 넘었다. 당시 노르웨이 총리였던 브룬트란트는 세계환경개발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우리 공동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의 정의를 발표했고, 이를 오늘날 국제 사회에 널리 통용되게 했다. 이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미래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을 의미한다. 즉, 인류가 계속 살아가려면 자연 환경과 자원을 수탈적으로 소모해서는 안 되고 생존에 필요한 수준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30여 년 전 국제 사회에서 제기된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은 전통적인 경제성장 중심의 개발 모델과 사고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환경 파괴가 이대로 진행되면 경제성장은 물론 인류의 생존조차 어렵다는 현실 진단을 토대로, 세대 간 형평과 정의의 원칙에 입각하여 인류가 지구상에서 장기적인 목표를 공유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새로운 거버넌스 체제를 만들고 이 목표를 공동으로 실천하자는 제안과 문제의식이 대두되었고, 이는 개발과 경제성장에 대한 기존 관념을 흔들어놓았다. 세계가 달라지고는 있지만 30여 년 전에 제기된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었다. 또한 환경 파괴가 지구적 규모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분쟁과 빈곤, 식량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는 점도 확인하였다.
 오늘날 정치, 경제, 문화적 환경에 맞춰 브룬트란트 당시의 문제의식을 다음 6가지 핵심 이슈로 정리하였다. 이는 오늘날 유엔을 비롯하여 국제적으로 합의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6대 이슈 <
국제분쟁, 빈곤, 성장 중심적 사고, 에너지와 기후변화 문제, 식량문제, 도시팽창
259-260족

 

 


 얼마 전 버스를 타고 가다 버스 내에 게시된 화면을 통해서 나무 1조그루 심기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꼬마의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그 꼬마의 연설은 수많은 어른들을 움직였다고 했다.
‘지구 환경의 위기를 방관하지 마세요. 어른이든 아이든 우리는 누구든지, 모두가 다 함께 할 수 있어요. 우리의 꿈이 지구를 구해요.’
 나무 심기 캠페인에 동참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이제는 70억이 모두 움직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꿈이 지구만 구하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마저도 구하게 될 것이기에.

저널리스트인 마크 라이너스는 그의 저서 [6도의 악몽]에서 지구 평균 기온이 1도에서 6도까지 상승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기존 문헌의 종합적인 정리와 분석을 통하여 체계화했다. 그는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만년빙이 사라지고 사막화가 심화되면서 기상 이변 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바로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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