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 : 국가.법.리더.역사 편 - 불통不通의 시대, 교양을 넘어 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져라 차이나는 클라스 1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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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방송 프로그램을 지면으로 옮겨 출간한 책을 좋아한다. 더 정확하게는, [명견만리]나 [사랑하면 보인다]등 이미 TV 프로그램으로 방영되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영상의 내용이 활자로 옮겨진 상태를 좋아한다. 이미 영상으로 제작되어 다시보기 등의 방법을 통해 얼마든지 여러 번 볼 수 있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또 볼 수 있는데 왜 굳이 책으로 보려 하느냐고? 일단은 내가 활자를 좋아하기 때문이겠지. 두 번째는 영상이 아닌 책이라는 매체만의 장점 때문일 것이다.

 

 사실 영상은 되게 쉽다. 쉬워서 좋다. 가만히 눈만 뜨고 있으면 알아서 머릿속으로 내용이 전달된다. 화선지에 먹물 스며들 듯이, 영상으로 정보를 얻는다는 건 얼마나 편안한가. 하지만 영상은 책갈피가 안 된다. 나는 영상과 비교해서 책이 우월한 부분이란 책갈피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배우고 싶은 문장은 빨간색, 새로운 연상과 사고를 이끌어주는 내용에는 파란색, 마음을 오래도록 두드리는 감동적인 부분에는 초록색. 나는 인덱스 스티커 없이는 책을 읽을수가 없다. 머리가 좋지 않으니 일단 눈에 띄는 건 마음에 드는 대로 일단 다 붙여놓고 본다. 그리고 꼭 필요할 때 찾아본다. 머리에 담아두는 게 제일 좋겠지만, 용량과 기능이 딸리니 손품을 팔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유익한 방송 프로그램일수록 책으로 출간되는 걸 반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정보를 많이 주는 영상 아니, 책일수록 인덱스 스티커가 많이 붙는다. 스티커를 좌르륵 달아놓고 날개처럼 나부끼는 스티커를 쓰다듬으며 즐거워한다. 아, 이런 변태가.....

 

 [차이나는 클라스]가 출간되었을 때 나는 그래서 너무 반가웠다. ‘국가, 법, 리더, 역사’를 주제의 방송 내용을 엮은 이번 [차이나는 클라스]는 도입부부터 손석희 사장의 추천사를 던지며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긴다. 추천의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배부른 책이라니. 책 내용이야 방송으로 이미 입증되었으니 두말할 것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꼼꼼하게 잘 만들었음을 잘 느낀 부분은 편집 상태였다. 다양한 질문과 그에 대한 전문가 답변으로 구성된 방송을 지면으로 옮기기 위하여 편집팀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고민의 결과는 깔끔하고 가독성 높은 편집 디자인으로 잘 나타나 있다. [차이나는 클라스]가 촬영한 내용은 흥미로운 질문들이긴 하지만 쉬운 질문은 아니다. 그렇다보니 이것을 책으로 옮겼을 때 더 어렵게 느껴지거나 복잡하거나 혹은 따분하거나 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영상 이상으로 책이 재미있게 읽힌다. 밑줄을 긋거나 머릿속을 떠다니는 생각들을 함께 메모해가며 읽다보면 내가 [차이나는 클라스]의 시청자가 아니라 이 프로그램의 한 패널이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차이나는 클라스] 방영이 벌써 1년 이상이 되었다고 한다. 제작진 뿐만 아니라 일개 시청자 그리고 독자에 불과한 나의 소망 역시 앞으로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정치 뿐만 아니라 종교, 성, 인권 등 방송에서 다루기 까다롭고 첨예한 질문들도 다양하게 다루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내용이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어 나의 서재를 채워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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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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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는 [로스트 인 더스트]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데이빗 맥킨지 감독의 [Hell or Hign Water]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 서부, 주인공은 빚더미에 올라 마지막 남은 재산마저 은행에 차압 당하기 일보 직전인 형제 둘이다. 영화를 전개하는 내내, 감독은 꿈이나 희망 같은 것들이 남아 있지 않은 가난한 서부의 거리를 낱낱이 훑어 보여준다. 일자리가 줄어 실업자로 전락한 사람들이 즐비하고 시장성이 없어 도심에는 그 어떤 상점도 더 이상 들어서지 않는다. 거리에 광고판은 비어 있거나 그나마 대출광고가 걸려 있는 게 전부다. 마치 미래라는 것이 통째로 먼지가 되어 햇살 아래 사라져버리는 듯한 풍경에 자본주의라는 덫 속에서 몰락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잘 담겨 있다.

 

 [베어타운]의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이 그의 작품 속에서 조명하는 세계도 이와 비슷하다. 어느 변두리, 자본이 바짝 마른 빈곤한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자본주의 속에서 자본으로부터 소외된 마을 만큼이나 초라하고 건조한 사람들이거나. 둘 다 이거나, 그렇다.
 [베어타운]의 표지가 아이 동화책처럼 서정적이고 예뻐서 나는 잠시 이 작가의 특징을 잊었다. 큰곰자리가 은박으로 수놓인 서늘한 밤을 그린 표지 속에 ‘베어타운’이라는 동화 같은 이름의 마을을 아기자기하게 꾸려가는 사람들이 등장할 것 같다. 하지만 버젓이 책 뒷표지에는 소설 도입부의 두 문장이 인용되어 있다.

 

 “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사건은 저것이 전부다. 한 십대 청소년은 우발적으로 총을 들지 않았다. 그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생각했고 숲속을 수시로 탐색하며 자신의 동선을 면밀히 살펴두었다. 그는 모든 것을 각오하고 받아들이고 책임질 생각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까지, 이 사건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의 입장과 처지를 설명하기 위하여 작가는 500쪽에 이르는 긴 분량을 아낌없이 썼다. 특히 ‘베어타운’이라는 마을의 처지와 상황을 그리는 데에 공을 들였다. 저자가 묘사하는 베어타운의 모습을 머리로 그리는 동안 기이한 체험을 했다. 술에 취한 거인이 눈밭에다 오줌으로 자기 이름을 갈기려던 것처럼 생긴 ‘베어타운’에 데이빗 맥킨지 감독이 [Hell or Hign Water]에서 보여준 후덥지근한 변두리 마을의 모습이 겹치는 것이다. 상점가들이 늘어선 골목의 길이는 매년 짧아지고 일자리 역시 매년 줄어 일거리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영화와 책 모두에서 놀랍도록 비슷하다.


 하지만 프레드릭 배크만은 책의 인물들이 은행을 터는 대신 아이스하키에 몰입하도록 했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 흥망성쇠의 키가 되는 아이스하키에 광적으로 매달렸고, 전국대회에 진출한 청소년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온 마을 사람들의 꿈을 겹겹이 덧입고 경기에 나갔다. 저자는 아이스하키라는 스포츠를 매개로 선수와 또 다른 선수, 선수와 감독, 그리고 선수의 가족, 구단과 재단 등 다양한 인물과 관계를 섬세하게 그렸다. 이야기 속의 한 감독(다비드)은 하키가 진행되는 경기장과 경기장 밖의 세계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상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스포츠의 격렬한 충돌은 경기장 밖의 세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이야기 속 몇몇은 사건이 일어난 것이 하키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모든 것은 하키 때문에 벌어진 것처럼 읽힌다. 바로 이 부분에서 이 책의 재미가 있다.

 

 나는 사람의 속성 중 하나가 ‘연대’라고 생각한다. 이 연대성은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 공동체를 만든다. 이 연대성이 국가를 만들었고, 이 속성이 최근 이룬 대단한 성과 중 하나로 촛불시위가 있다. 하지만 이 속성은 때로 사람의 눈을 가리우고 양심의 감각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연대성에 지나치게 무게를 둔 나머지 나보다 공동체를 더 먼저 생각하자는 인식은 얼핏 고귀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인식이 아름다울 수 있는 영역은 팀의 이익이 개인의 가치와 존재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선까지다. 연대성에 눈이 멀면 공동체 속 대부분의 개인들은 양심이라는 촛불을 교묘히 끄고 비틀리고 왜곡된 자기최면 속에서 세상을 보게 된다.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 속에서 공동체가 개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얼마나 많이 벌어지는가? ‘우리 모두’라는 명분을 칼날처럼 개인의 목에 들이대고 얼마나 많은 상처를 내 왔는가? 얼마나 많은 개인이 사회와 공동체 속에서 명예 살인을 당해왔는가?

 

 프레드릭 배크만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이 참담한 비극을 포착하여 ‘베어타운’으로 옮겼다. 하지만 현실 그대로는 아니다. 상처투성이 결말로 치닫는 게 대부분인 이 현실적 비극은 저자의 필력에 힘을 얻어 희망을 덧입는다. 저자가 빚어낸 지혜롭고 강단 있는 주인공, 그러니까 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간 한 십대 청소년으로 인하여 이 비극은 가슴 아픈 사건으로 남겨지는 대신 새로운 미래의 시발점으로 승화한다.


 이 지점이야말로 독자들이 프레드릭 배크만의 이야기에 열광하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인물과 사건이 그려져 때로는 고구마 같은 전개에 가슴이 턱턱 막히지만 그들이 빚어내는 이야기의 끝에는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 모두가 꿈꾸는 희망과 미래가 있다. 그래서 독자는 그의 작품을 기대하고 기대한 만큼 즐거워하며 읽는 게 아닐까.

 

 [베어타운]의 결말 부분에 저자는 이미 다음 작품의 예고편을 실어둔 것 같다. 사건의 주인공들은 십년 뒤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다시 마주치고 저자는 그들 중 누구는 죽고 누구는 어떠어떠하더라,는 문장 몇 줄을 함께 넣어두었다. 아마 저자의 다음 작품은 이들의 이야기가 아닐는지.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관중석에 앉아 있는 어떤 여자가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것이 가식 없는 대답을 접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예전에 최정상급 크로스컨트리 선수였다. 스키를 타고 장거리 코스를 달리는 데 십대를 모조리 바쳤다.
349쪽


증오는 매우 자극적인 감정일 수 있다.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친구와 적, 우리와 그들, 선과 악으로 나누면 세상을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훨씬 더 무서워할 수 있다. 한 집단을 똘똘 뭉치게 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어렵다. 요구사항이 많다. 증오는 간단하다.
그래서 갈등이 벌어지면 우리는 제일 먼저 편을 정한다. 양쪽의 생각을 같이 하는 것보다 그러는 편이 더 쉽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에는 우리의 믿음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는다. 평범한 일상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위안이 될 만한 증거를 찾는다. 그런 다음에는 적에게서 인간성을 거세한다. 그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간단한 방법이 이름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래서 몇 날 밤이 찾아오고 소문이 번지자 베어타운에서는 어느 누구도 휴대전화나 컴퓨터로 ‘마야’라고 쓰지 않고 ‘M’이라고 한다. 아니면 ‘그 아이’라고 한다. 아니면 ‘그 걸레’라고 한다.
3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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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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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고기 식용 금지 청원이 이슈가 되면서 이를 다룬 기사의 댓글도 갑론을박으로 와글와글했다. 개고기 식용을 혐오한다는 어느 사람의 말에 누군가 또 댓글을 달았다. ‘개고기 식용을 혐오한다는 말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적을 자유가 있다면 나 역시 한 마디 남기겠다. 개고기 식용 혐오를 혐오한다. 혐오할 자유가 있다면 혐오를 혐오할 자유가 있다.’

 

 도덕이라는 과목을 수업 시간에 배울 때부터 나에게 참으로 어려웠던 몇 가지 개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자유’다. 무엇을 자유라고 할 것인가. 이 의문은 자유의 본질적 성격, 자유의 범위, 자유의 기능 등등을 모두 포괄하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이 질문에 대해 나는 20년이 넘게 고민해왔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존 스튜어트 밀은 그의 저서 [자유론]에서 자유는 개인의 고유한 권리이며 절대적인 것이라고 썼다. 이 자유의 범위와 역할을 결정하는 두 가지 축으로 효용과 해악을 들었다. 개인의 효용 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하여 (개인과 전체의 효용을 위하여) 개인의 자유는 억압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개인이 행사하려는 자유가 타자에 해악을 미칠 경우 그의 자유는 간섭받을 수밖에. (사실 이 부분이 내가 가진 고민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해악과 효용을 가르는 기준은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세워야 하는가?)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국가, 사회, 여론 등이 개인의 자유를 간섭하고 억압하는 일 즉, 개인의 자유를 훼방하는 권력에 대하여 아주 강하게 경계한다. 국가가 국민에게 간섭하고 사회가 시민에게 간섭하고 여론이 개인에게 간섭하는 갖가지 경우와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그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에게 날을 세운다. 이 부분은 국가와 종교의 권력이 막강했던 1800년대라는, 저자가 살았던 시대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국가, 사회, 여론이 삼위일체가 되어 개인을 통제하고 조종하려는 시도는 여전하다. 아니, 오히려 예전보다 그 시도의 힘은 강력하고 성공률도 더 높아진 듯하다. 그 시대에는 없었던 ‘언론’이라는 새로운 권력이 개인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존 스튜어트 밀이 쓴 [자유론]에 대부분 공감한다. 하지만 그의 주장에 의거하여 개인의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동의냐 반대냐를 쉽게 결정하기는 어렵다. 개인의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되려면 자유를 사용하는 개인 본인과 그 개인과 함께 공존하는 수많은 개인들, 그 개인으로 구성된 집단까지 고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아마 저자는 이 책을 쓸 때 독자들이 그런 고도의 성숙함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뜻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구성원 전체가 자유의 개념, 역할, 범위 그리고 범위를 결정짓는 척도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동일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개인의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될 수 있는가? 혹은 그래도 되는가?

 

 나는 이 책이 그 어느 시대, 어느 문화권보다도 지금 시대, 우리 사회에 가장 간절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표지에 ‘서울대 필독서’ 뭐 이런 거가 적혀 있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학교에서 이 책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여러 번 읽어도 그 재미와 유익함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성찰을 주는 아주 희소한 책.

 

여담으로, 이런 책을 써줘서 참 고맙다. 저자에게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고마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 책이 그렇다.

인간은 토론과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들을 바로잡을 수 있다. 단지 경험만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고, 반드시 토론이 있어야 한다.
​토론은 경험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틀린 의견들과 실천들은 사실과 근거에 의해 점차 밀려난다.
​하지만 사실들과 근거들이 인간의 지성에 어떤 효과를 미치기 위해서는 지성 앞에 호출되어야 한다.
​사실들이 자신의 의미를 스스로 말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사실들이 지닌 의미가 드러나기 위해서는 거기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이 필요하다.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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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노트 Moon Note - 이니굿즈 고급 양장노트
별 편집부 지음 / 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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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의 얼굴로 표지를 삼은....... 자서전은 많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그림책이 발간된 적이 있다. 당시에 현존 인물의 서사를 담은 그림책을 연구하고 있던 나는 잘됐다 싶어 그 그림책을 구입하여 지금도 소장하고 있다. 아동용 그림책으로서가 아니라, 위인전 성격의 그림책으로는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문재인 대통령 개인 그러니까 문재인이라는 인물과 관련된 콘텐츠를 소장하게 된 건 두 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을 표지로 삼은, 문 노트라고 불리는 이 상품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얻었다.

 딱히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한 콘텐츠나 상품에 큰 애착이 있거나 관심도 없는데 올해에 연이어 이런 상품들과 연을 맺다니. 기이한 해다.

 

 

문 노트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을 기려서 제작된 상품이라고 한다.
표지는 대한민국 최고 지도자를 상징하는 봉황 두 마리와 가운데 무궁화 문양이 금박으로 인쇄되어 있다.
'중국에서 용을 쓰기 때문에 우리는 용을 쓰지 못하고 봉황을 써 왔다'는 어느 학자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나라 수장의 상징에 봉황이 들어간다는 게 참 좋다. 용은 어딘가 품격이 덜하다. 뱀의 비늘을 닮은 몸통도 그렇고 황소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호랑이도 아닌 것이 부리부리하기만 한 눈도 별로다. 영원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봉황이란 얼마나 아름다운지.
무궁화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 세계 국화들을 주르륵 늘어놓은 책이나 포스터를 보면서 왜 우리나라는 볼품도 없이 무궁화야? 라고 철없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무궁화를 다시 보니 얼마나 예쁜지. 이것이 격조다!를 보여주는 꽃 중에 최고가 아닌가 싶다.
 
뒷표지에는 이런 말이 새겨져 있다.
‘In a democracy, the people get the government they deserve.‘
 살아가면서 이 말을 이토록 공감하게 되는 날이 올줄이야........ 백 년도 더 전에 저 멀리 프랑스에서 등장한 말인데 2018년 한반도 한가운데에서 이 말의 무게를 사무치게 느끼고 있다. 어디 국민과 정부에만 적용되는 원리이랴. 가정에도, 배우자 간에도, 업무 파트너 간에도 적용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이런 특이점이 있는 이 노트는 180로 펼쳐져서 필기가 용이하다든지, 중간중간 도비라 마다 헌법을 넣었다든지.
이런 몇 가지 특징이 있다. 

- 리앤프리 서평단 활동으로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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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만드는 종이접기 180 - 국내 최다 180개 아이템으로 배우는 종이접기의 모든 것!
김연수 지음 / 에듀웨이(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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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는 언제 해도 정말 재미있다.

 

학접기야 워낙에 유명한 종이접기라서 언제 배웠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종이접기에 대하여 내가 가장 감동적으로 기억하는 순간은 연꽃접기를 혼자 시도해서 성공했던 그 때!

 

몇 번이나 풀었다 다시 접고 풀었다 다시 접고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 이거 도저히 모르겠다 싶던 차에 기적적으로 완성된 연꽃이라니!!!

 

도안을 보며 혼자 따라해서 기어이 성공하고만 그때의 기쁨을 알기 때문일까. 나는 여전히 종이접기 도안을 보며 혼자 따라하는 재미를 잊지 못해 종종 어려운 접기 도안을 찾아서 도전!!하기도 한다.

 

어려운 도안이냐 아니냐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 같다. 나한테는 내가 처음 보는 도안이 제일 어려운 도안 ㅋㅋㅋㅋ 보기에 예쁠수록 난이도가 높은 도안 이다.

 

180개라는 최다!!!아이템을 한 권에 실은, [한 권으로 만드는 종이접기 180]를 휴가철에 만난 건 행운이다.

 

안 그래도 어떻게 피서를 할까 생각이 많았고, 밤에 잠은 안 왔고, 손이 심심했다. (입이 아니라 손이 심심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

 

책은 동물이나 곤충, 인물, 과일이나 음식, 식물(), 선물이나 장식, 이렇게 크게 5가지 항목의 접기 방법을 실었다.

 

접기 도안이 워낙 많아서 리스트로만 나열된 페이지만 보면 크게 구미가 당기지 않는데, 완성된 접기 모양을 보여주는 '미리보기' 페이지에 가면 그야말로 눈길이 확 간다.

 

아이들하고 같이 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다. 아이들은 상황극을 잘하니까 '미리보기' 페이지를 보면서 함께 동화를 만들듯이 이야기를 짜다가 이걸 접어보자~~하고 넘어가면 아이들의 흥미도 더할 것 같다.

 

처음 보는 참신한 도안들도 많고 눈길을 끄는 예쁜 도안들 (꺄아~ 수국 넘나 예쁜 것)도 많아서 좋다.

열대야에 잠 못 이루던 어젯밤에 결국 나는 그래서...... 종이접기의 밤을 보내고 말았지 ㅎㅎ

이것은;;;; 그리고 원피스 한 벌을 완성하기 위하여 애쓴 흔적들 ㅋㅋㅋ

역사는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음번엔 수영복을 접을테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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